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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거대한 굼부리를 품은 '체오름'

by 고니62 2015. 10. 18.

거대한 굼부리를 품은 '체오름'(2015.10.26.금)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체오름은

말굽형 형태를 한 표고 382.2m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곡식 따위를 까부는데 이용되는 체('키'의 제주어)와

비슷하다고 하여 체오름이라 불립니다.

또는 골체('삼태기'의 제주어)와 비슷하다 하여

 '골체오름'이라고도 하는데 체악(體岳)이라 표기하고 있네요.

 

방향에 따라 오름의 모습은 달라 보이는데 

덕천리 방향에서 바라보면 입을 크게 벌린 괴물 모습처럼 보이는데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모습에 잠시 움츠려 듭니다.

 

[안돌오름에서 바라본 체오름]

 

 

안돌, 밧돌오름을 내려와 체오름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우유빛깔 메밀꽃이 유혹을 하네요~

자기를 봐달라고...

이웃한 안돌오름과 거슨새미의 정겨운 모습도 보입니다.

 

 

 

농로를 따라 두갈래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굼부리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오름들머리에는 철문이 지키고 있지만

옆으로 지나는 길이 있어서 쉽게 진입이 가능하네요.

 

 

 [한라돌쩌귀]

 

굼부리로 가는 길에는 고깔모자 쓴 '한라돌쩌귀'가

반갑다고 눈인사를 하네요.

은빛억새가 출렁이는 곳으로 모두들 가을여행을 떠났는지

 이곳의 가을은 쓸쓸합니다. 

 

 

 

 

 

 

 

 

 [굼부리]

 

아침햇살이 비치는

'후박나무 아래' 

넓다란 초록정원이 보이는 카페에 마주앉아 향 좋은 커피와 함께

속삭이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오래도록 머물며 추억놀이에 흠뻑 빠져봅니다.

 

거대한 굼부리 안에는 오래된 초록잎 후박나무 한 그루가 운치을 더해 줍니다.

잎사귀를 만들기 전 봄의 굼부리는 더 환상적이라고 길동무가 귓띔을 해주네요~

 

 

들어올때 보이는 두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진입하면 굼부리이고

오른쪽 길은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굼부리를 빠져 나와 정상으로 난 길을 향해 오릅니다.

 

 

[초지]

 

광활한 고사리밭에는

봄과 여름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들꽃들이 씨앗을 품고 있고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을꽃들은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 있는 산부추의 정열적인 모습이 넘 아름다워 찰칵!!

 

[산부추]

 

[산비장이]

 

[물봉선]

 

[절굿대]

 

[용담]

 

[자주쓴풀]

 

 [개쑥부쟁이]

 

[참취]

 

[미역취]

 

[고추나물]

 

[송장풀]

 

[골등골나물]

 

 [노루발(풀)]

 

[보리장나무]

 

[사스레피나무]

 

[청미래덩굴]

 

 [마삭줄]

 

 

 

광활한 초지를 지나

오름 능선따라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오르미들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어 억새가 내 키보다 훌쩍 자란 탓에 

억새틈에 가려 길동무는 보이질 않네요.

앞서가는 길동무 이름을 불러보기도 하고 뒤떨어진 길동무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해봅니다.

바로 밑은 수직 절벽이라 자칫 미끄러지면 낭떠러지로...

가을하늘만 보일뿐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어서

모두가 조심조심 올라 가네요.

 

 

[꽃향유]

 

어두운 숲 능선을 빠져나오니 햇살 아래 '꽃향유'가

올라오느라 애썼다고 반갑게 맞아주네요.

'나도 널 보니 반갑단다~'

 

[굼부리]

 

수직에 가까운 말굽형 굼부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나무로 가려지긴 했지만 굼부리의 명물인 후박나무 모습도 보이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굼부리의 식생이 달라 보입니다.

울창한 나무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면과 잡초로 채운 지대는

같은 굼부리 안인데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네요.

다른 오름에서 볼 수 없는 커다란 굼부리와 방향을 틀면

또 다른 진기한 모습에서 체오름이 품고 있는 굼부리의 위엄이 돋보입니다.

 

 

[거친오름]

 

멀리 한라산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오름군락들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

초록빛을 잃은 계절이 만들어주는 광활한 대평원은 위대한 자연의 힘에

잠시 혼이 빠져나간 듯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쌍둥이 안돌과 밧돌오름]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좁은 농로길을 한참을 달리는 동안

바람에 흔들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은빛억새와 눈 마주쳐 봅니다.

제주의 가을은 누구에게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겨울이 지나 굼부리의 봄을 만나러 갈 생각에 벌써 봄이 꿈틀거립니다.

아직 가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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