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정원 '안돌~밧돌오름'(2015.10.16.금)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안돌과 밧돌오름은
오름의 정상부에 돌이 많이 있어 '돌오름'이라 불려지다가
건너편에 모양새가 비슷한 오름이 있어
한라산을 중심으로 안팎(內外)의 개념을 도입하여
한라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름을 안돌(內石岳)로
건너편 오름은 밧돌(外石岳)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말굽형 형태를 한 안돌오름은 표고 368.1m로
정상까지 20분정도가 소요되네요.
한겨울을 제외하고 마소 떼 모습을 볼 수 있는 목장의 푸르름은
가을의 길목이라 빛바랜 모습이지만
살짝 보이는 오름능선의 고운 풀밭은 여전히 사랑스럽습니다.
상쾌한 나무향과 조금은 달리 목장 구석구석 예의없이 버려진 소똥은 구수한 냄새를 풍깁니다.
아침 산책나온 소님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길 안내를 하네요.
따라 들어가 볼까요~
[거슨새미]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책 나온 소떼~
소떼들도 살에 와 닿는 간지러운 가을바람이 기분 좋은가 봅니다.
엄마소를 따가가는 송아지들의 예쁜 모습이 사랑스럽지만
군데군데 소똥을 피하며 지나갈려니 에구구...
오름 전체가 소들의 놀이동산이네요.
[굼부리 사이로 눈에 들어오는 체오름]
민틋한 등성이는 조금 가파르지만 하늘에 닿을 듯
오름의 고운 풀밭과 야생의 가을꽃들은 제주의 전형적인 오름의 멋을 보여줍니다.
[체오름]
['안돌' 정상]
고운 풀밭으로 이어지는 정상은 목장을 이루고
북쪽으로 향한 굼부리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을 이루는 곳에는 자연림이 자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상에 꼭지점을 찍고 사방을 둘러보니
송당리의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송당리에는 가장 많은 25개의 오름을 소유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위치한 체오름의 위상과 아래로 보이는 거슨새미까지
제주의 오름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안돌' 정상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밧돌의 모습은
쌍둥이처럼 다정스러워 보입니다.
뒤로 보이는 다랑쉬오름과 높은오름은 쌍벽을 이루고 있네요.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꽃들이 아름다운 오름정원에는
등성이마다 온통 보라빛으로 물들이는 가을꽃에 매료되어 제자리걸음입니다..
짙어가는 가을의 안돌과 밧돌의 사랑스러움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네요.
하늘을 향해 청순가련하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끄는 아이
가을야생화의 여왕 '물매화'의 매력에 푹 빠져봅니다.
[물매화]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둥글고 노란 꿀샘과
둥근 심장모양 잎이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한라꽃향유]
[자주쓴풀]
[나비나물]
[산박하]
[용담]
[당잔대]
[바늘엉겅퀴]
[층층이꽃]
[이질풀]
[등골나물]
[개미탑]
[고마리]
[미역취]
[고사리삼]
안돌오름의 북쪽 기슭 아래로 이어지는 밧돌의 모습은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두개의 오름이 맞닿아 있는 특이한 형상이지만
하나의 오름을 오르고 내리면 또 다른 오름이 눈 앞에 기다리고 있어
인생의 굴곡이 보이는 듯 합니다.
밧돌오름은 표고 352.8m로 말굽형 형태를 하고 있는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마주보는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묘미를 느끼려 밧돌로 향해 볼까요~
두 오름을 이어주는 길에는 고운 풀밭이 놓여 있네요.
[체오름]
체오름~안돌~밧돌로 이어지는 오름의 조화로움은
삼형제처럼 느껴지지만 안돌과 밧돌 사이를 두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체오름...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동부오름의 전형적인 오름군락은
오름의 멋을 한층 느끼게 해줍니다.
[절굿대]
['밧돌' 정상]
정상부에는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보입니다.
북쪽으로 향한 야트막한 굼부리는 자연림이 자라고 있고
오름 전체가 목장으로 이용되는 터라 자연적인 초지가 잘 조성되어 있네요.
기슭으로 내려가는 등성이에는 묘지들이 꽉 들어차 있어
이 곳도 명당자리로 보여집니다.
[밧돌 '굼부리']
[마소들의 급수원]
가을빛 보라향기~
연초록 풀밭 위를 수놓는 가을이 묻어나는 보라향기는
'가을 야생화의 여왕' 물매화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군락을 이루어 시월에 찾아온 물매화는
가을하늘이 그리운지 봉오리를 활짝 열고 사랑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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