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으로 떠나는 가을여행~(2015.10.10.토)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혼자 서 있다'
는 뜻에서 새별오름, 한자로는 신성악(晨星岳)이라 하는데
오름의 모양새가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조비악(鳥飛岳)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표고 519.3m로 형태는 복합형을 하고 있는
정상까지는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서부지역의 오름 중에 새별오름은
풀밭이 가장 고우면서 부드러운 오름 능선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풀밭과 가을의 억새가 어우러져
제대로운 오름의 멋을 보여줍니다.
오후인데도 새별오름을 찾는 오르미들로 북적거립니다.
넓다란 주차장에는 빽빽하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이 보이지만
대부분 관광객인듯 아마 해넘이를 보러 새별오름을 찾은 듯 하네요.
들불축제로 잘 알려진 새별오름은
조금 가파른 능선도 있지만 등반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쉽게 접근이 가능한지 남녀노소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찾고 있네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가을꽃 '한라꽃향유'가
오름능선마다 가을바람에 흔들거리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세상~
오름과 어울리는 신나는 동요를 부르며 정상을 내려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세모자의 행복한 하루가 보입니다.
동부오름에는 아직 꽃봉오리인데
오르는 내내 바람타고 코 끝에 와닿는 한라꽃향유의 향기는
코 끝을 자극합니다.
[정상]
한라산 방향으로 바리메와 노꼬메가 정겹게 마주하고 있고
바다 쪽으로는 비양도와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네요.
바로 이웃한 이달오름과 이달촛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삼형제처럼 다정하게 보입니다.
길동무랑 오후가 훨씬 지나 찾아간 새별오름에는
가을들판을 화려하게 수놓는 들꽃들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바람은 제법 큰 움직임으로 콧물이 자꾸 흘러내리게 하지만
이 아이들과 눈마주칠때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숨을 참아봅니다.
작은바람에도 아이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거립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자주쓴풀]
[당잔대]
[산박하]
[산부추]
[벌등골나물]
[층층이꽃]
[오이풀]
[선씀바귀]
[미역취]
[왕모람]
[돌가시나무]
[떡갈나무]
평화롭게 보이는 이 들판은
고려말 최영장군이 토벌군을 이끌고
한림읍 명월포로 상륙하여 새별오름에 진영을 구축하고
여몽군과 일대 치열한 격전을 치뤘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하네요.
[굼부리]
오름 등성이는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지고
서쪽 비탈은 넓게 휘돌아 벌어진 말굽형 화산구를 이루고 말굽형 굼부리는 넓지만 가파릅니다.
북쪽 비탈은 부드럽고 작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고
북사면 기슭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네요.
이달오름 사이로 석양의 아름다움에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은빛억새와 보라빛 개쑥부쟁이는 길동무되어 속닥거립니다.
'가을 햇살이 눈이 부시다고~'
길동무랑 잠시 쉬어갑니다.
굼부리는 얼굴을 간지럽히는 작은 바람이 불어올뿐
찾는 오르미들도 보이지 않고 한적합니다.
.[미역취]
억새 사이로 해를 등지고 걸어오는 길동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가을 동화 속 주인공입니다.
오래된 앨범 속에 잘 간직해야겠네요...
새별오릉은 샛별을 연상하는 오름이지만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의 아름다운 모습은
눈을 뗄 수가 없어 잠시 쉬어갑니다.
평화로를 지날때마다 마음은
오름 정상에 꼭지점을 찍으러 달려가지만 그냥 지나칠뿐...
마침 이 곳을 지나는 길에 잠깐 짬을 내어 올랐는데
오름을 내려가다 바라 본 석양의 아름답고 황홀한 광경은
마음을 설레게 하며 하루해가 저물어갑니다.
표지글에는
'2000년부터 매년 한 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
이라고 씌어 있네요.
예전에 가축 방목을 위해 병충해를 방제하고 해묵은 풀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매년 불을 놓았던 것에 착안을 얻어
해마다 정월 보름을 기해 들불축제가 열리는 오름입니다.
온몸을 활활 태우며 한해를 열어주었던 새별오름은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하루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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