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딴그루 '굴거리나무'
나무이야기26
◆ 굴거리나무과 / 상록활엽 (소)교목
◆ 학명 : Daphniphyllum macropodum
◆ 꽃말 : 내사랑 나의 품에, 자리를 내어 줌
5·16도로를 지나는 동안 오색 단풍으로 물들었던 나무들은 어느새 단풍잎들을 떨구고 앙상한 모습으로 겨울나기를 한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유독 붉은 빛을 띤 축 늘어진 넓은 잎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굿거리를 할 때 썼던 나무라 하여 붙여진 '굴거리나무'이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데 한라산 해발 1,300m까지 볼 수 있는 굴거리나무는 내한성이 강한 탓에 산기슭이나 숲 속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엽식물로 알고 있는 고무나무와 비슷한 잎을 가지고 있는데 아래로 젖혀진 잎은 긴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꺼우면서 광택이 난다.
가지 끝에 모여나는 짙은 초록의 잎과 붉은빛의 긴 잎자루는 멀리서 보아도 특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진다는 뜻에서 한자어로 '교양목(交讓木)'이라 부른다.
[암꽃]
[위:수나무 봉오리 아래:수꽃]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것을 '암수딴그루'라고 하는데 굴거리나무가 여기에 해당된다.
암나무에는 암꽃이 수나무에는 수꽃이 피는데 해마다 꽃은 잘 피지만 열매가 맺지 않는다면 수나무일 확률이 높다.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연초록을 띠는 암꽃에는 2개의 암술대가 보이지만 꽃잎과 꽃받침은 없다.
풍성한 수꽃의 꽃봉오리는 붉은색이지만 피고 나면 갈색을 띤다.
갈색의 수꽃은 8~10개의 수술이 보인다.
10~11월에 익는 열매는 흑자색으로 핵과이다.
우리나라는 굴거리나무와 좀굴거리나무 2종류가 자생하는데 대극과로 구분하다가 나무의 형태 등이 대극과와 달라서 굴거리나무과로 분류하고 있다.
한라산 성판악등반로 따라 내려오다 다리가 후들거릴 때쯤 붉은 잎자루가 아름다운 군락을 이룬 굴거리나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굴거리나무는 출발지점에 거의 도착했다며 넌지시 큰 잎으로 어깨를 두드려준다.
내사랑 나의 품에 안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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