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전설이 깃든 '용눈이오름'(2016.1.3.일)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표고 247.8m로 형태는 복합형을 하고 있는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오름 가운데 큰 홈통이 있는데
그 곳에 용이 누었던 자리 같다고 해서 '용눈이',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라 합니다.
한자로는 용와악(龍臥岳)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의 오름으로
높지는 않지만 산체가 넓어서 듬직함이 있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민틋한 등성이와 끊어질 듯 휘어져 감기는 능선은 탄성이 절로 나오고
에워싸인 굼부리와 굼부리는 사방으로 이어져 용(龍)이 누웠던 자리를 떠올립니다.
용의 전설을 내용으로 하는 신비스러움은 그럴 듯 합니다.
[손지오름에서 바라 본 용눈이오름]
송당으로 가는 길을 놓쳐 버려 금백조로를 타 버렸습니다.
결국 출발지점은 오름 안내석이 있는 곳이 아니라 오름의 남사면 철조망이 둘러진 곳으로...
'진입금지'표지판을 무시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고 진입했는데
살짝 비껴난 곳에 계단이 놓여 있는 걸 보고 한참을 웃고 출발합니다.
길라잡이는 매의 눈이 필요하네요.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도 요령보다는 정직해야 하는군요.
그래도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하나 건지고 갑니다.
빛바랜 억새 틈으로 보이는 오름 등성이에는
새끼 봉우리인 듯 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수산평의 드넓은 초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강력하고 풍부한 바람이 머무는 바람길 수산평에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굼부리]
[정상]
정상에서는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다정스럽게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행 온 가족들이 공중부양을 하며 서로의 모습을 담느라 깔깔대며 웃는 모습 또한 정겹습니다.
[굼부리]
굼부리 안은 한겨울에도 초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녹색정원입니다.
굼부리 카페에서 마시는 달달한 커피의 맛을 온 몸으로 느끼며
길동무들의 수다는 길게 이어집니다.
오름 표지석에는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 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어졌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
또는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용눈이오름에서 바라 본 경관]
남거봉(낭끼오름)~유건이오름~모구리오름~후곡악~궁대악~좌보미오름~백약이오름~검은이오름~손지오름~높은오름
바람길 수산평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뒤로는 한라산이 시야가 흐린 탓에 보이질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파도타기를 하듯 이어지는 오름 능선의 파노라마는
눈에 가득 담아 보지만 발만 동동 굴릴 뿐입니다.
[출구]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꿇고 들어갔던 개구멍 옆에는
이렇게 계단이 놓여 있는 걸 모르고...
겨울이 벌써 왔지만 여기는 봄날입니다.
봄과 여름에 꽃 피웠던 아름다운 들꽃들은 실한 열매를 맺고 있지만
성질 급한 아이들은 새순이 돋아 세상을 거꾸로 살고 있네요..
추위가 닥치면 파릇파릇 새순은 얼어버릴텐데...
[사위질빵]
[찔레]
[개미탑]
[장딸기]
[새순이 나와요]
[토끼풀]
네잎크로버의 행운을 쫒기보다는
행복과 함께 하는 세잎크로버의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네요.
[당근밭]
[무우밭]
용눈이오름을 내려와 정상에서 보았던 손자오름 가는 길에는
이리 저리 널브러진 주황색의 당근밭과 튼실한 무우밭의 초록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왠 총성이...
바로 옆에는 당근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냥군들의 주의가 필요하네요.
오름 표지석이 있는 주차장에는 관광버스는 물론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인산인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이 펼쳐지는 푸른초원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곳~
'스릴과 재미, 힐링의 명소! 제주 레일바이크 '
오름 표지석 입구를 시작으로 출발했던 오름을
역방향으로 오르는 재미는 색다른 경험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혼자보다 길동무가 있어서 멋진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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