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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쇠소깍~자구리해안

by 고니62 2016. 2. 29.

쇠소깍~자구리해안(2016.2.28.일)


효돈천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효돈천은 한라산 백록담 남벽과 서벽에서 발원하여 효돈해안에 이르는

대규모 하천이지만 계곡을 제외한 대부분은

물이 흐르지 않은 건천으로 오랜 기간 하식작용을 통해

V자형 계곡인 쇠소깍이 형성되었다.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쇠소깍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8호로

'쇠'란 효돈의 옛 지명에서 유래한 소(쇠,牛)와 소(沼),

'깍'은 제주어로 '하구'를 의미합니다.

이곳에는 용이 모여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용소(龍沼)라고 불렀는데

가뭄이 들면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기우제를 올렸는데

반드시 효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천 지형은

약 40만년 전에 분출한 조면암질 용암류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변의 검은 모래는 상류의 현무암이 풍화작용를 거쳐

잘게 부서져 떠내려 와 쌓였기 때문이다.




봄이 오는 길목~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파란 물색이 아름다운 곳으로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쇠소깍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테우와 투명카약을 즐기며 제주에서의 추억을 담아 갑니다.

제주올레 6코스 시작인 쇠소깍을 출발하여

쉬멍, 놀멍, 걸으멍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길에서 남쪽의 봄을 맞아 볼까요~

뺨에 와 닿는 바람은 기분좋은 하루를 열어줍니다.




항구 너머로 소금막코지(소금밭)가 보입니다.

하효동 남쪽 갯가에 길게 뻗어 나간 곶부리를 소금코지라고 하는데

소금코지 허리부분에 편편한 바닥돌이 있어

이곳에 바닷물을 끼얹으면 곤물을 마련하고 그 곤물을 솥에서 달여 소금을 만들었다고 하여

소금코지(소금밭)라 한다.


소금막은 하효리 갯가의 이름으로

옛부터 해산물을 채취하여 현물로 상납해 왔으며

그 해산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채기(禁採期)를 정해고 적기에 해금(解禁)하려면

감시 관리가 필요했으므로 순시막사를 건립하고 화포점복(和布點卜) 등

세공을 취급한데서 소금막이라 불렀다.

안내판에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게우지 코지와 생이돌(모자바위)]


기암괴석들이 만들어내는 해안절경과 탁트인 전망이 아름다운 곳으로

게우지 코지는 하효마을 바닷가에 불쑥 튀어나온 지형으로

이곳의 형상이 전복의 내장과 같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것으로

게우지는 전복내장을 일컫는 '게웃'을 말한다.


생이(새의 제주어)돌은

커다란 두 개의 암석으로 바위 모습이

먼 바다로 고기잡이 떠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들(모자바위)로 추정되는데

'바다 철새들이 쉬는 곳'이라 하여

'생이돌'이라 합니다.

바위에 새똥 자국으로 하얀 모습은 조금은 흉하게 보입니다.


[등대풀]


아스팔트 위를 걷는 올레꾼들을 반기며

등잔모습의 연초록 등대풀도 봄바람이 간지러운지 살랑거립니다.


[배내듯개/배는듯개]


하효동과 보목동 경계지역에 있는 포구로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깊어 배를 대기에 유리한 곳으로 옛날에는 배를 대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주변에 방파제가 축조된 항구이다.


[제지기오름]


바닷가에서 시작되는 봄바람은 

길 위에도, 바닷가 바위 틈에도 봄의 전령사들을

일찍 꽃 피우게 합니다.

작은 바람에도 가냘픈 몸을 흔들거리며 올레꾼들을 쉬어가라고 붙잡네요.

잠시 쉬어 갈까요~


[광대나물]


[제비꽃]


[큰개불알풀(봄까치풀)]


[뚜껑별꽃]


[번행초]


[섶섬]


천연기념물 제 18호인 섶섬은

숲섬 또는 삼도(森島)라고도 합니다.

깍아지른 듯한 바위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고

짙푸른 난대림으로 덮여 있으며 국내 유일의 파초일엽(일명 넙고사리) 자생지로

식물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자리돔, 돌돔, 벵에돔, 참돔, 감성돔이 풍부하고 여름에는 자리돔축제가 열린다.


[구두미 포구]


'섬도코지' 서쪽 포구로

전경초소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북이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구두미(龜頭山)' 라고 부르던 것이 '구두미'가 되었다.


[갯쑥부쟁이]


겨울을 지나 봄의 길목에는

가을에 볼 수 있는 갯쑥쟁이가 세월을 거꾸로 사는 듯 활짝 피어

 올레꾼들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동백나무]


[파초일엽]






[소천지]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과 비슷하여 '소천지'라 붙여졌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는 잔잔한 날에는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백록담에 눈이 쌓였을 때의 모습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용의 등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백록정]


'걷는 당신은 최고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올레길을 걸어도 된다는

안내글이 있네요.



[소정방폭포]


소정방폭포는 200m 위에 있는

'소정방샘터'를 수원으로 하고 있다.

폭포 높이가 5~6m로 낮아서 주민들이 물맞이 장소로 애용하고 있는데

7월 백중날의 물맞이는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물이 워낙 차가워 물맞이를 한 사람들은

해변의 넓은 바위에 엎드려 언 몸을 녹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안내글이 재미있습니다.


[소정방굴]


[소정방폭포 옆 제주올레 안내소]


제주올레 패스포트 스탬프 찍는 곳으로

올레 6코스 중간지점입니다.



[서복불로초공원]


정방폭포의 암벽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맥문동, 삼백초, 흰민들레, 약모밀, 방풍, 유자나무 등

약용식물이 식용되어 있습니다.


**서복에 대한 전설

2,200년 전 진시황의 사자인 '서복'이

시황제의 불로장생를 위한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남동녀(童男童女) 오백명과 함께 대선단을 이끌고 불로초가 있다는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을 찾아

정방폭포 해안에 닻을 내리고 영주산에 올라 불로초를 구한 후

돌아가면서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마애명(磨崖銘)을 새겨 놓았는데

'서귀포'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멀구슬나무]



[소남머리 바닷가]


소남머리는 옛날 일본의 큰 부자가

 이곳에 냉동공장을 만들기 위해 파 놓았다는 곳으로

'소머리'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소남머리'라는 설과

부근에 소나무가 많았고 머리는 동산이라는 뜻으로 소나무가 많은 동산이라고 하여

'소남머리'라고 부르고 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서귀포 송산동칠성당]


'관청할망당'이라고도 하는데 당신(堂神)이

칠성신의 구실과 관청차지신으로 관청에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을 수호해주기 때문이다.

아낙네들이 제물을 차리고 당에 가서 심방(무당)을 빌어 소원을 빈다.

서귀포 시민뿐만 아니라 도내 각처에서

관청과 관련된 집안에서 관청할망당에 기원하러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자구리해안]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길'

제주올레 6코스 '쇠소깍~외돌개' 까지는 14km(4~5시간)입니다.

제주올레 6코스를 하루에 완주하기보다는

놀멍, 쉬멍, 걸으멍 여유를 가지고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쇠소깍을 출발하여 자구리해안까지

봄소식을 전해주는 바닷바람과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의 풍광을 벗 삼아

봄의 기운을 맘껏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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