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렁모루' 산책로

'들렁모루' 산책로(2016.3.1.화)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고인돌 형상을 하고 있는 '들렁모루'는

'들렁'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고,

'모루'는 동산을 뜻합니다.

즉, '속이 비어 있는 바위가 있는 동산'입니다.

 

들렁모루는

하논, 솜반천, 흙담소나무, 온주감귤 시원지, 성당녹나무, 지장샘, 앞내먼나무와

함께 서홍 8경 중의 하나입니다.

입구까지는 좁은 농로를 따라 가야 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때는 속도를 줄이는 작은 배려가 필요한 곳입니다.

들머리에는 봄바람 타고 고개를 내미는 '개구리발톱'이 마중을 나왔네요.

[고인돌 형상의 돌음돌 '들렁모루']

 

꼭대기에 큰돌이 얹혀져 있는 모습이 마치 고인돌의 형상으로

특이하고 경관이 빼어난 모루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

정상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제지기오름~섶섬~문섬~삼매봉~범섬~고근산~각시바위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잔잔한 서귀포 앞바다의 푸르름은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바위 주위에는 석위, 마삭줄, 왕모람, 단풍마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마]

[석위]

산책로 옆으로 '서홍천'이 흐르고 있어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고인 물 웅덩이로 반짝이는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백량금]

[자금우]

여유롭게 걸었던 들렁모루 산책길은

제주가 숨겨 놓았던 또 하나의 보물을 찾아낸 듯 감동을 줍니다.

1100도로를 지나오는 길에 1100고지에 차를 멈췄습니다.

길 위에는 봄의 전령사들이 봄소식을 전해주지만 이 곳은 한겨울입니다.

나무가지에 얼었던 얼음은 햇살에 녹아 내려 반짝이는 물방울을 만들지만 

가지 끄트머리에 있어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겨울도 잠시 내 마음은 벌써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