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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꽃대궐 '제주곶자왈도립공원'

by 고니62 2016. 3. 6.

꽃대궐 '제주곶자왈도립공원'(2016.3.6.일)


곶자왈은 제주에 있는 독특한 지형을 말한다.

곶자왈이란 제주어로 수풀을 뜻하는 '곶'과

자갈이나 바위같은 암석 덩어리를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일반적으로 곶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길이 어수선하게 된 곳,

또는 용암의 풍화로 인해 돌이나 바위 조각이 중력에 의하여 쌓여있는 곳과

화산분출시 화산력 비산에 의해 운반 퇴적된 지역으로 자연 형성된 숲을 말한다.

이곳에는 동·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으로

농·임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에 위치해 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2011년 지정, 고시하고

2015년 7월 24일 탐방안내소 및 신평곶자왈 생태체험학교가 문을 열었다.

곶자왈 입장가능 시간은 오후 3시까지라는 안내글이 있다.


제주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로 들어가 보자~




곶자왈로 가는 길에는 5개의 코스(6.9km로 2시간 소요)가 있다.


테우리길(1.5km, 소요시간 30분)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

한수기길(0.9km, 소요시간 2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길

빌레길(1.5km, 소요시간 30분)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

오찬이길(1.5km, 소요시간 30분) 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든 길

가시낭길(1.1km, 소요시간 25분)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의 험난한 길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아왜나무, 생달나무, 동백나무, 육박나무, 녹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주로 서식하여 늘 푸름을 간직한 숲으로

대부분 과거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한 후 밑둥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되었다.

법정보호 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의 주요 분포지역이기도 하다.




숲은 조용한 듯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햇빛과 전쟁중이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밀림의 깊숙한 곳에 와 있는 듯 숲이 주는 녹색의 푸르름과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시 귀 기울인다.


[용암협곡 또는 붕괴도랑]


완만한 용암대지 곳곳에는

마치 계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작은 용암들의 천장이 무너져 생긴 지형이다.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며,

지형의 형태가 계곡과 닮았다고 하여 용암협곡이라 부른다.


[숯굳빌레 길 돌담]


곶자왈 도립공원 내부에 축조된 옛길은

주로 숯가마가 주변의 암반으로 덮여 있다는 의미에서'숯굳빌레'라고 불렀는데,

이 곳의 돌담은 1960~1970년대 숯가마가 성행할 때

목재와 숯을 운반하기 위해 길을 만들거나 확장할 때 석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서향]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꿀내음은 코끝을 자극한다.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신부의 부케를 닮은 순백의 사각별 '백서향'은

꽃잎 끝에 물을 머금고 눈부신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백서향의 은은한 향은

곶자왈을 순백의 꽃대궐로 만들어간다.


[길마가지나무]


[곶자왈로 들어가는 문]


 [숨골 / 풍혈]


숨골은 지표에서 지하로 뚫린 작은 구멍을 말하는데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입을 통해 출입하듯이

지하가 지표로 숨을 쉬기 위한 통로로 생각하면 된다.

숨골은 지표에 가까이 있던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진 곳이나

무너진 암석의 틈과 틈 사이의 공간을 말하기도 한다.



[쉼터]


원형탁자와 의자가 방문객들을 쉬어가라 한다.

따뜻한 커피와 간식은 잠깐이지만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빌레길은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로

빌레(용암대지)는 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지질학적으로 용암이 만든 넓은 대지를 말한다.

빌레는 주로 토마토 쥬스처럼 잘 흘러가는 파호이호이 용암에 의해 만들어지며,

도립공원 곶자왈의 대표적 빌레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우난초]


곶자왈은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가는쇠고사리가 푸른길을 만들어주고 내음성이 강한 양치식물들은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생명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옛날에는 경작이 불가능하여 버려진 땅으로 방치되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유지되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거북등절리]


부피가 팽창되어 있는 뜨거운 용암은 점차 식어감에 따라

수축현상이 발생하여 용암의 표면이 여러 개의 구심점을 중심으로 뭉쳐지고,

뭉쳐진 틈 간의 경계가 점점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뭉쳐진 표면은 보통 육각형을 띠게 되는데,

마치 거북이의 등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등 절리라고 부른다.




이곳도 재선충의 피해는 벗어날 수 없는지

소나무 재선충의 피해로 잘려나간 소나무 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아직도 누런 잎의 소나무가 군데군데 보여 씁쓸하다.



[개구리 짝짓기]


 [우마급수장]


목장 사람들이 소, 말을 키우기 위해 조성된 급수장으로

지하수가 아닌 빗물을 모아 저장하였던 장소이다.

빌레(너럭바위) 위에 만들어진 급수장은

방수 및 지지력이 좋아 한여름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다.



[곶자왈 전망대]


오찬이길과 빌레길, 테우리길이 만나는 곳에

약 15m 높이(80계단)의 곶자왈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넓게 펼쳐진 초록바다는 가슴을 시원스럽게 해주겠지만

흐린 날씨탓에 산방산과 단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여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숯굳빌레 길 돌담]


곶자왈도립공원 내부에 축조된 옛길은

'숯굳빌레'라고 불리는데 숯가마 주변이 암반으로 덮혀 있어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숯굳'은 숯구덩이 곧 숯 굽는 가마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백서향의 꽃말 '꿈 속의 사랑'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 백서향~

아직까지도 코 끝에 와 닿는 은은한 꿀내음은 곶자왈로 달음박질하게 한다.

작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백서향은

곶자왈 봄의 전령사가 되어 순백의 꽃대궐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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