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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월라봉 박수기정 산책길~

by 고니62 2016. 3. 13.

월라봉 박수기정 산책길~(2016.3.11.금)


여러겹 병풍을 풀어 세운 박수기정

박수기정은 '박수'와 '기정'의 합성어로

바가지로 마실 샘물 '박수'와 솟은 절벽 '기정'을 뜻한다.

울창한 수림과 절벽이 바다를 향해 이어져 있는

박수물, 박수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대평포구의 해안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레8코스의 종착점이면서 올레 9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대평포구를 시작으로

절벽 아래로 파란 바다가 보이는 박수기정 절벽 위를 걸어 황게창까지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맞이하러 떠나볼까요~



[대평포구]


아름다운 서귀포 대평리 앞바다~

대평리의 원래 이름은 '난드르'라고 하는데

평평하고 긴 들판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옮기면 대평(大坪)이 된다.

근래 들어 '용왕난드르'라고 부른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안절경과

더불어 잔잔하고 포근한 대평포구,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풍광을 볼 수 있다.




하늘엔 뭉게구름, 돌들이 부딪히는 달그락거리는 몽돌해변의 정겨움,

잔잔한 바다 위로 갈매기의 힘찬 비상,

그리고 쪽빛 바다 물색은 자연이 빚은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된다.


[등대풀]


[보리밥나무]


봄이 오는 길목에 보리밥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한줌 따서 먹었더니 달콤함이 사르르 녹아내리지만 아직은 입안에 떫은맛이 가득...


[몰질]


말이 다니던 길로

고려시대 제주 서부 중산간 지역에서 키우던 말들을 대평포구에서

원나라로 싣고 가기 위해 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밀사초]



대평리를 감싸안은 '뿔바위' 군산 너머로 눈덮힌 한라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석위]




봄햇살과 섞여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해안마을의 평화롭고 정겨운 모습에 시선이 멈춥니다.



[덧나무]


[맥문아재비]


[방가지똥]


[브로콜리]


절벽따라 걷는 길은 거의 평지라

땀방울 흔적이 남아있는 부지런한 농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수확을 마친 밭에는 노란부케 모습으로 활짝 핀 브로콜리가 눈에 뜁니다. 


[수선화]



[봉수대]


조선시대에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쓰던 통신수단으로

이 봉수대는 산방산 아래에 있는 산방연대와 교신했다.


[광대나물]


[자주괴불주머니]


[갯무]


[월라봉]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로 월라봉의 모습은 너무 처참하게 보입니다.

오랜시간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황게창]


황게창은 안덕계곡의 하류로

동쪽 능선에 봉화대가 있고 바닷가 동쪽에 씰래와 넙은덕이라는 유명한 낚시터가 있다.

계곡을 중심으로 동쪽은 감산리이며 서쪽은 화순리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쪽빛 물색 바다~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박수기정 위를 걷는 길 위에는

풍성한 초록잎으로 치장한 냉이와 노란부케 브로콜리가 봄마중을 나와 있네요.

바닷내음 물씬 풍기는 조금은 차가운 듯한 봄바람이지만

뺨에 닿는 부드러움은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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