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길따라

가파도 '청보리'

by 고니62 2016. 4. 15.

가파도 '청보리'(2016.4.14.목)

 

'섬 속의 섬'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 가파도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눈을 사로잡는 빼어난 경치와 황토길이 아름다워서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섬 가파도

 

그래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가파도

 

섬 전체가 가오리처럼 덮개 모양이어서 '가파도'라 부르는 섬은

섬 동쪽으로는 한라산을 비롯한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서쪽으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섬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고 화산석이 그려내는 자연풍광과

물빛바다와 출렁이는 초록의 청보리가 아름다운 섬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93세대 177명이 가파도에 거주한다.

 

 

 

본섬과 마라도와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가파도는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5km 떨어져 있고 뱃길로 15분 정도면 상동포구에 도착한다.

신분증과 배삯(도민할인 왕복 10,000원)을 지불하고 선착장으로..

물살을 가르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배는 모슬봉이 점점 멀어진다.

 

 

 

 

 

탄소 Zero섬, 전선지중화, 풍력발전,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

해수바람과 가파도의 맑은 공기를 마신 친환경 보리쌀의 으뜸인 찰보리

색깔있는 섬 가파도를 설명하신다.

 

방문객이 배시간 때문에 어떻게 둘러봐야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나도 잘 모르쿠다."

"정 가도 보리밭, 저 질로 가도 보리밭이난 아무질로나 갑써"

"겅허당 보민 다 봐질꺼우다~"

"가파도 보리쌀은 소화도 잘 되곡 촐지고 맛도 이시난 갈때 많이덜 상 갑써.."

이곳을 가장 오래 지키신 할머니가 전해주는 가파도 사랑이다.

할머니의 투박하고 쉰듯한 목소리는 정이 넘쳐난다.

 

 

가파올레(10-1코스) 5km(도보 1시간 30분 소요)

해안도로 4.2km(도보 1시간 30분 소요)

3~4시간 여유을 가지면 가파도 해안길과 마을길 구석구석을 둘러 볼 수 있다.

매년 4~5월이면 청보리축제로 봄소식을 전해주는 청보리 섬

많은 방문객이 몰려 반대편 하동포구 방향으로 출발한다.

 

 

[야간조명등]

 

 

 

 

 

[개엄주리코지]

 

[미역을 따러 가는 동네 어르신]

 

미역 말리는 진풍경은 가파도의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갯강활]

 

가파도 해안길에는 커다란 녹색 잎을 한 '갯강활'을 시작으로

유채와 갯무가 바람의 섬 가파도에 봄소식을 전해준다.

바다바라기 '암대극'

시간을 거꾸로 사는 '갯쑥부쟁이'

10시가 넘어야 문을 열어주는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

한참을 이 아이들과 눈 마주친 순간 시간은 멈춰버렸다.

 

 

[암대극]

 

 

[갯쑥부쟁이]

 

 

[뚜껑별꽃]

 

 

[갯완두]

 

 

[가시엉겅퀴]

 

 

[애기아욱]

 

 

[번행초]

 

 

[염주괴불주머니]

 

 

[가자니아(태양국)]

 

 

[웅진물]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7개의 산이 있다.

가파도에서는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고근산, 군산, 산방산, 송악산, 단산 등 6개의 산이 보인다.

섬 속의 섬에서 바라보는  6개의 환상적인 아름다운 산의 능선은 정신을 빼앗아 버린다.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던 한라산이 희미하게 부드러운 능선을 보여주는 모습이 신비롭다.

 

 

[제단집]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음력 2월달을 기점으로 기일을 택일하여 남자 주민 대표 9명이

3박 4일 동안 몸을 정갈이하고 정성껏 재물을 마련하여 하늘에 천제를 지내는 곳이다.

 

 

[하동마을 빨랫터]

 

가파도는 1863년(철종 말경) 주민이 살기 시작하면서

이곳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이용하여 식수 및 빨랫터로 활용하였다.

처음에는 상동마을에서 샘물을 발견하여 대다수 주민들이 상동마을에 주거하였지만

이곳에 샘물을 발견하면서 하동마을로 주거지를 옮기는 계기가 된 샘물이라는 표지글이 있다.

현재는 해수담수시설과 삼다수로 생활용수와 식수로 사용한다.

 

 

[불턱]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며 쉬는 곳으로 일종의 탈의실이다.

'불'은 불씨를 뜻하며 '턱'은 불자리를 뜻한다.

 

 

[하동포구]

 

 

 

고인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보리]

 

보리는 화본(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하는데

잎은 가늘고 길며 5월에 꽃이 피는데 줄기 끝 이삭에 달린 수염은 까끄라기가 된다.

알이 껍질에서 잘 떨어지는 정도로 쌀보리와 겉보리로 나눈다.

파종시기에 따라 봄보리와 가을보리로 나누는데 쌀 다음의 식용작물로 가장 오래된 작물중의 하나다.

 

바람의 섬 가파도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일찍 봄소식을 전해준다.

가파도에는 17만평이 보리밭이 있다.

가을에 파종한 보리가 자라고 익어가는 초여름까지 보리밭은

동심의 나라 추억이라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보리밭 휴농제]

 

이곳에 서면 푸른초원 위로 펼쳐지는 출렁이는 청보리밭과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섬 속의 섬의 파노라마는 환상적이다.

헝하니 비어있는 보리밭이 많이 보인다.

 

가파도는 인체에 해가 되는 농약과 화학비료 반입을 원천 봉쇄하여

친환경으로 보리를 재배하고 있어서 자연적인 잡초제거를 위해

보리밭 휴농제를 실시한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밭담]

 

가파도의 돌담(집담과 밭담)은 쌓은 돌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돌에 담긴 이야기는 가파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끝없이 이어진다.

 

 

 

[가파초등학교]

 

 

[풍력발전기]

 

 

 

[고냉이 돌(고양이 돌)]

 

가파도는 헌종8년(1842년) 대정읍 상모리 주민들이 출입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초기 가파도 주민들은 어업을 하지 않고 보리, 고구마로만 생계를 유지하여 주민들과 같이 들어온 육식동물인 고냉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바위는 고냉이들이 폭풍에 떠밀려오는 생선을 기다리다

굶주림에 지쳐 바위가 되었다는 표지판 설명이다.

 

 

[일몰전망대]

 

가파도에서 가장 서쪽자리로

수평선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불타는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수면 위로 보이는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져 있다.

 

 

[환해장성]

 

 

[상동할망당(매부리당)]

 

 가파도 주민들은 당을 흔히 '할망당'이라 부른다.

 바다에 깊이 기대어 사는 만큼 할망당은 가파도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상동의 할망당은 '매부리당'

하동의 할망당은 '뒷서냥당'

 

제주 민간 신앙에서 '제단'이 남자들이 주도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축제 격의 제사를 치러지는 곳이라면

'당'은 여자들이 주도하여 어부와 해녀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상동우물]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였으며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걱정 없는 마을이 될 수 있었다.

 

 

[여선장님의 부부이야기]

 

두 부부는 40여년을 파도와 싸우며 고기를 잡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지금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선장을 잘해서 할아버지는 찬밥 신세다.

할머니가 몽돌과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하게 꾸민 할머니집을 개방한다.

는 글이 벽에 붙여있다.

 

 

 

배를 기다리는 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월호 참사 2주기~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수고스러움은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지만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다음 배를 기다린다.

 

 

 

물살을 가르는 하얀 포말뒤로 바람의 섬, 청보리 섬 가파도는 점점 멀어진다.동화같은 아름다운 초록세상을 보여주었던 청보리는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노랫말을 떠올리며 보리피리 불던 어릴적 추억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청보리축제는4월 9일~5월 8일(한달간) 대정읍 가파도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올레8코스 '월평포구~대평포구'  (0) 2016.04.30
한라생태숲 '숫모르숲길'  (0) 2016.04.25
성읍 저수지  (0) 2016.04.06
황우지해안~법환포구(올레7코스)  (0) 2016.04.03
제주 석굴암 가는 길~  (0)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