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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황우지해안~법환포구(올레7코스)

by 고니62 2016. 4. 3.

황우지해안~법환포구(올레7코스 2016.4.3.일)


제주올레는 자유여행이다.

천천히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를 즐기라는 의미이기도 한 간세다리는

제주올레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인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어다.

제주올레 7코스는 외돌개~월평 올레(14.2km로 4~5시간 소요)로

올레꾼들에게 인상적이면서 가장 사랑받는 코스이기도 하다.

솔빛바다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아름다운 서귀포 앞바다의 해안절경에 빠져든다.


제주올레7코스의 시작점인 제주올레 표지석과 간세다리가 보인다.

봄비와 길동무되어 걷는 솔빛바다 속으로 들어가보자.



[장딸기]



[솔빛바다가 아름다운 황우지해안]


황우지해안은 북한군 간첩선이 남파간첩을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침투하던 중

서귀포경찰서 작전부대와 군의 합동작전으로 섬멸되었다는 내용의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황우지해안 동쪽 절벽에는 제주사람들이 희생이 된 12개의 진지동굴이 있다.

1945년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자폭용 어뢰를 숨기기 위해 만든 갱도는

아름다운 황우지해안과 뼈아픈 역사가 공존한다.

황우지해안 일대가 마치 황소가 강을 건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선바위와 선녀탕]


가파른 85계단을 내려오다 잠시 주춤하는 곳...

비극적인 전적비의 설명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솔빛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 갯바위가 만들어낸 돌과 바위(신선바위)로 둘러싼 두개의 웅덩이(선녀탕)가 보인다.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새섬과 새연교, 그리고 문섬

검은 현무암이 요새처럼 둘러쳐진 제주바다가 만들어 낸 에머랄드빛 천연수영장

맑고 투명한 물빛과 바위 틈새로 봄을 맞는 초록의 생명

봄비가 내려 시야가 가려져 아쉽지만 제주의 숨은 보석은 더욱 빛을 발한다.


[신선바위 사이로 문섬이 보인다.]





[동너분덕]


동너분덕은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바다로 향해 돌출한 기암괴석으로

솔빛바다 위에 신선바위, 섶섬, 문섬, 범섬이 자리잡은 모습과 새연교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남주해금강'이라고 불린다.



[외돌개]


삼매봉 아래 바다 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외돌개는

고석포, 장군석, 할망바우라고도 부른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원나라 잔류 세력을 물리칠 때

범섬으로 달아난 잔여 세력들을 군처럼 꾸며 적군이 자멸하게 했다고 하여 '장군바위'라고도 한다.

거센 비바람에 크지 못하고 머리털처럼 보여 장군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외돌개는 제주시의 용두암과 제주 해안의 기암절벽으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다.

바닷가 수면을 뚫고 분출된 용암 줄기가 그대로 굳어진 모습으로

구멍이 작고 조밀한 회색을 띠는 조면안산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주변 해안은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절벽과 동굴이 절경을 이룬다.

약 20미터에 이르는 외돌개 절벽 위에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외롭게 보인다.






[광대수염]


[등대풀]


[큰천남성]


[홍가시나무]


돔베낭길로 가는 길에 만난 노란유채꽃과 솔빛바다의 어울림

비 날씨라 흐리긴 하지만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듯 잠시 머뭇거린다.

불타는 듯 홍가시나무 새순의 아름다움에 다시 눈이 멈춘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는 깍아지른 절벽과 험한 바위길이 있는 돔베낭골 해안길을 뒤로 하고

아스팔트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을 택하고 속골로 향한다.


[STORY 우체통]


속골은 사시사철 물이 솟아 바다로 흐르는 하천이다.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맑고 차가운 물은

마을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별천지다.


[암대극]


빗줄기가 갑자기 거세진다.

활짝 핀 노란 암대극은 봄비가 마냥 좋은지 속살이 드러난다.

시야에 들어 온 흠뻑 젖은 아름답고 화려한 자태는 지나칠 수가 없다.

그래서 담아 보기로...


[염주괴불주머니]


[몽돌해안]


범섬이 보이는 몽돌해안

아늑하지만 탁 트인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다풍경과

달그락거리는 돌 부딪히는 맑고 정겨운 소리는 잠시 쉬어가게 한다.




올레꾼들은 어린아이들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절벽에 돌 하나를 얹으며 소원을 빌고 지나간다.



세차게 내린 봄비는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들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일냉이]


'일냉이당'이 있어서 '일냉이'라 부르는데

법환동 동편 끝 언덕 '법환 일출봉'으로 여기서 바라보는 해돋이 모습이 장관이라 한다.


[공물(깍)]


공물은 법환동 556번지 일대에서 솟아나는 물로

평소에는 솟지 않다가도 천둥과 벼락이 치면 비로소 솟아났다고 한다.

'물이 나고 나지 않음이 하늘에 의해 좌우된다.'

는 내용의 글이 있다.

옛날에는 물이 차고 맑아서 식수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빨래나 목욕을 즐겨한다.


[망다리]


법환포구 동편 마지막 해안가에 있는 언덕이다.

옛날 선대들이 이 동산에서 달을 바라보며 정취가 일품이라 해서 '망달(望月)'이다.

지금은 법환포구 확장 사업으로 방파제가 만들어지고 매립되었지만

해안으로 침입하려는 목호 세력을 감시하기 위해 망대를 세웠던 곳이라

'망다리'라 불린다는 설이 있다.


[법환포구]


법환포구를 예전에는 '막숙(幕宿)개'라 불렀다.

'막숙'은 고려말 '목호의 난'때

최영장군이 이곳에 막을 치고 군사를 독려하며 목호의 잔당을 섬멸했다는 데서 나왔다.

 '좀녀마을' 법환마을은 범섬이 보이는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포구에는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쓰던 풍부한 용천수가 남아 있어

주민은 물론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좋은 쉼터이다.


한 두 방울 떨어지던 가랑비는 점점 거세진다.

외돌개~돔베낭길~속골~수봉로~공물해안~법환포구까지

이어지는 솔빛바다가 아름다운 바당올레

예정된 비 날씨였지만 봄비를 맞으며 걸었던 바당올레는 나름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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