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숫모르숲길'(2016.4.24.일)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은
숲이 조성되기까지 가시덤불로 방치되었던 볼모의 땅을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2009년 9월에 개원을 했지만 아직 진행 중이다.
난대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산식물까지 다양한 제주 자생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테마숲길(4.5km)과
옛 숯쟁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숲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숫모르숲길(4.2km)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오름 트래킹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숫모르편백숲길(8km)
등 탐방로가 잘 되어 있고 접근이 용이하다.
꿈꾸는 숲, 생명의 숲
숫모르는 '숯을 구웠던 등성이'란
뜻의 옛 지명으로 한라생태숲 일대를 말한다.
숯을 구웠던 흔적은 찾기 힘들지만 옛 숯쟁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숲이 주는
싱그러움과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하며 치유하기 좋은 숲길이다.
숫모르숲길은 4.2km로 1시간~2시간 정도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박새]
[소나무]
숲을 지켜주는 지킴이
하늘을 찌를 듯 뻗어나가는 늘 푸른 소나무의 기상에 기가 꺽인다.
고개를 쳐들어 보지만 끝이 보이질 않는다.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아름다운 새소리는 가까이 있는 듯 반겨준다.
파란하늘은 가려졌지만
초록의 싱그러움, 뺨에 닿는 부드러운 바람,
가는 길마다 다른 색깔로 차려입은 숲 속의 왈츠는 끝없이 이어진다.
[풀솜대]
[개감수]
[개족도리풀]
[세발버섯]
[천남성]
[무늬천남성]
[점박이천남성]
[큰천남성]
[관중]
[삼거리]
절물자연휴양림 방향과 한라생태숲 안내소 방향인 세갈래 길이 나온다.
숫모르숲길 방향은 짧은 거리로 안내소 방향으로 진입한다.
[표지판]
800m마다 온거리와 남은거리를 알려준다.
숲 속을 빠져나오니 가을 은빛 억새는 빛바랜 모습으로 길을 내어준다.
억새 사이로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놓고 기다린다.
보자기를 내놓고 고사리와 숨바꼭질을 한다.
[개오리오름]
크고 작은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는 복합형 화산체로
개오리오름 주봉에 방송중계탑이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울창하게 우거진 자연림과 층층이 늘어선 삼나무의 군락이 이채롭다.
숫모르숲길을 빠져나와 수생식물원(생태연못)으로 길을 재촉한다.
[수생식물원]
세상의 모든 순채들이 이곳에 다 모인 듯 물 위로 자리를 채워간다.
아직은 이른 듯 수생식물원에는 고요만이 흐른다.
암석원으로 가는 길에는
야광나무와 아그배나무 연초록 잎 위로 하얀눈이 소복이 내렸다.
세상 모든 하얀꽃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
윙윙거리는 벌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제대로 담을 수가 없어 포기하고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 난초들의 춤사위를 담아본다.
[병아리꽃나무]
[야광나무]
[굴거리나무 '수꽃']
[긴병꽃풀]
[금새우난초]
[새우난초]
[암석원]
[연리목(連理木)]
수종이 다른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연리는 두몸이 한몸이 된다는 뜻으로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녀간의 사랑을 비유한다.
사랑나무는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이 된다.
[에어건]
흙먼지를 털고 들어가라는 안내글이 보인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외래종 반입을 막기 위해 흙먼지를 털고 가는 센스는 필수다.
한라생태숲 '숫모르숲길'은
편안한 휴식과 숲의 향기를 느끼며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사계절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이다.
한라생태숲은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대중교통 이용이 좋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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