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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돌밭 '머체왓숲길'

by 고니62 2016. 5. 15.

돌밭 '머체왓숲길'(2016.5.13.금)


'한라산 너머 남촌 건강 보따리마을'

한라산 남동쪽 자락에 위치한 한남리는 전형적인 중산간 농촌마을이다.

감귤농업을 주업으로 하지만

광활한 초원을 기반으로 목축업이 발달하고

서중천을 낀 삼림이 우거져 원시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축복받은 땅이다.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

'자연이 살아 숨쉬는 미지의 숲, 치유의 숲'

머체왓은 이 일대가 머체(돌)로 이루어진 왓(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인근에 머체로 이루어진 또는 모양새가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머체오름이 있다.


머체왓숲길 방문객지원센터을 시작으로

머체왓숲길(6.7km, 2시간 30분)

소롱콧숲길(6.3km, 2시간 20분)

서중천생태탐방로(3km, 1시간 20분)

3군데를 여유를 가지고 탐방해도 좋을 듯 하다.

머체왓숲길의 일부와 소롱콧길은 이어지는 숲길로 출발지점은 같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화살표를 따라 목책을 통과하고 넓은 목초지대을 지나면

머체왓숲길로 가는 길과 소롱콧길로 가는 두갈래 길이 나온다.

두 길은 서중천 전망대에서 합쳐진다.

소롱콧길은 잠시 내려놓고 머체왓숲길로 향한다.



개민들레를 시작으로 애기수영, 토끼풀이

광활한 초원지대를 빈틈없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았다.

우리의 토종 식물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아쉬움에 바라볼 뿐

분명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책없이 지나친다.



[방애혹]


목장지대로 땅심이 깊은 곳을 찾아 돌담을 둘러쌓고 화전농을 하였던 곳이다.

산굼부리처럼 안쪽이 움푹 들어간 형태가 방애를 찧는 절구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밤낭(구실잣밤나무) 기원 쉼터]



숲길을 빠져나오니 아침햇살이 봄마중 나왔다.

연초록 싱그러운 모습으로 한껏 뽐내는 야생화길에는

아침이 주는 기운을 받으며 소박하지만 향기있는 꽃을 피우며 쉬어가라 한다.

꼼짝꼼짝 고사리도 주먹을 내놓고 기다린다.

그냥 지나쳐도 좋으련만 허리를 구부리고 꺾고 지나간다.


[국수나무]


[찔레]


[떡쑥]


[좀가지풀]


[가락지나물]


[골무꽃]


[등심붓꽃]


[구슬붕이]


[조록나무 숲]


곶자왈 숲 속 용암이 흘렀던 용암궤와

조록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피가 하얀 동백나무도 군데군데 보인다.


[머체왓 전망대]


남원읍 마을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선명한 날에는 표선에서 서귀포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으로 전망대를 지켜주던 사랑나무 팽나무는

한그루는 볼품없이 앙상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꿋꿋하게 혼자 남은 팽나무는 싱그러운 연초록으로 갈아입고 나그네를 쉬어가게 한다.



[중잣성]


잣성은 하잣성~상잣성~중잣성 순서로 만들어졌는데

중잣성은 하잣성과 상잣성 사이에 돌담을 쌓아 만든 것으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조선시대 국영목장인

9소장의 상하 경계선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을 말한다.


하잣성은 목장과 경작지를 구분짓는 돌담으로

해안지대 농경지에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국마장의 하한선에 쌓았고

상잣성은 방목시킨 말들이 한라산 밀림지역으로 들어가

 길을 잃거나 동사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한라산 밀림지역과 접하는 곳에 만들었다고 한다.





숲속 산책길~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숲 길

늘 푸른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삼림욕은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유해한 균을 죽이고 스트레스를 없애줘서

심신이 편안해지고 인체 건강에 유익하다.





[머체왓 집터]


머체오름 앞에 위치해 있는 옛 마을터다.

전통적인 제주올레와 옛 집터 등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서중천]


서중천은 현무암과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하수가 땅속을 흐르는 건천이다.

낙엽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계곡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경을 간직한 머체왓과 소롱콧의 보물이다.




[올리튼소]


소롱콧과 서중천 가장자리에 위치한 큰 소(沼)로

가물어도 물이 풍부하여 원앙새, 오리 등

둥지를 틀어 물 위에 한가롭게 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적혀 있다.

'올리'는 오리를 '튼'은 뜨다의 제주어이다.



[참꽃나무]


참꽃나무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제주참꽃'이라고도 한다.

숲 속이나 계곡 주변에서 자라는 참꽃나무는

어긋한 난형의 잎이 가지끝에서 2~3개가 돌려난다.

깔대기모양을 한 선홍색꽃은 5월경에 잎과 동시에 가지 끝에서 핀다.

원통모양을 한 열매는 삭과로 9월경에 익는데 갈색털이 있다.


참꽃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선 환상의 숲길~

나무 그늘에는 숲 속 보물들이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빛난다.

얼굴에 묻어나는 행복한 미소는 끝없이 이어지고

동심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호자나무]


[노루발풀]


[매화노루발]


[나리난초]


[은난초]


[금난초]


[나도수정초]




선홍색 참꽃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 찾았던 머체왓숲길~

어두운 숲 속 그늘지고 구석진 곳에는

숲 속 요정들의 수수하지만 고운자태는 감동을 준다.

머체왓숲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군락을 이룬 부생식물을 만난 기쁨은 아직까지도 떨림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