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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찾아가고 싶은 섬 '추자도'

by 고니62 2016. 6. 8.

찾아가고 싶은 섬 '추자도'(2016.6.5.일)


늘 기회를 놓쳐버려 가보지 못했던 추자도...

5월 힘들었던 농부의 하루하루는 몸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감기약을 멀미약으로 배에 오르기전 먹고 꿀잠을 잤다.

추자도의 멋진 1박2일을 꿈꾸며~

드디어

'바다와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첫발을 내딛었다.

추자항은 관광객으로 붐볐고 도로는 파헤쳐 어수선하다.

추자도의 내 첫인상이다.


사이좋은 섬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 본섬(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km떨어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등

42개의 군도로 형성되어 있다.

어업을 주로 하는 추자도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갯바위가 낚시터이고 참조기와 멸치젓갈은 추자도의 대표 명물이다.

제주도에 속해 있지만 풍속은 전라도에 가깝다.



1271년(고려 원종12)까지 후풍도(候風島)라 불렀고

섬에 추자나무(가래나무) 숲이 무성한 탓에 추자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1896년 완도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제주도에 편입된 후 1946년 북제주군에 소속되었다가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제 실시로 제주시 추자면으로 소속되어

현재 6개리(대서리, 영흥리, 묵리, 신양1리, 신양2리, 예초리)에

1,176가구, 2천2백여명이 살고 있다.

면세점을 지날때 제주도민은 이용할 수 없다는 황당함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추자초등학교]


환영합니다.

제주올레 18-1코스라는 안내글이 눈에 뛴다.


[최영장군 사당]


제주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

사당 안에는 '조국도통대장 최영장군'이라는 신위가 안치되어 있다.

국토 수호신적인 의미에서 세워졌다는 설과 함께

백성들에게 어망을 만들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은의를 생각하여

사당을 짓고 모시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헬기장]


[봉글레 쉼터]


봉글레산 입구에 새워진 쉼터

정상까지는 400m거리지만 그냥 통과하고 다무래미해안길로 향한다.


[직구도]


추자도는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群島)로

빼어난 절경과 독특한 모습의 섬들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은 신비롭다.

그 중 추자10경의 '직구낙조'는

거북모양을 한 추자 서북방 직구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말한다.

봉골레산과 마주한 다무래미섬은

하루에 두 번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길에는 늦은 갯무가 작은 바람에 흔들거리며

쉬엄쉬엄 가라며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바닥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초록바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암반층으로 구성된 청정지역인 추자도

'황금어장의 보고'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바론 절벽]


눈 앞에 펼쳐지는 거대하게 우뚝 솟은 절벽,

파란 바다와 푸르름을 더해가는 신록의 섬들은 정신줄을 놓게 한다.

탄성이 절로 나오고 여기저기서 셔터누르는 소리는 그칠줄 모른다. 



[부처손]


위험한 절벽에는 부처손이 터를 잡았다.

가까이서 담고 싶은 마음은 모두들 놀라게 하지만 기어코 담았다.



[나바론 정상에서 담은 추자도 풍경]


운무에 가린 바다 위에 떠 있는 군도(群島)는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이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과 가슴 속에 담아보지만 발만 동동 구른다.

구름바다에 둘러싸인 섬,  빨간 지붕과 신록은 잠시 신선이 되어 쉬어간다.

해군레이더기지가 바로 눈 앞에 와 있다.



나바론 절벽을 내려가는 길은 위태하게 보인다.

지금은 계단이 놓여져 있지만

전에는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고 한다.

자연이 내린 감동은 잠시 내려놓고 다리와 손에는 저절로 힘이 간다.



절벽을 빠져나오니 예쁜 숲길이 기다린다.

등줄기에 흘러내리는 땀은 옷을 적시지만 뺨에 닿는 바닷바람은 상쾌하다.

지저귀는 아름다운 새소리에 매료되어 콧노래도 들려온다.


추자등대전망대로 향한다.


[추자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전망대)]


작품제목 : 생명의 노래

작품 전체적 이미지는 추자나무의 미래지향적 형상으로

상부 추자잎의 반짝이는 이미지는 햇살받은 추자바다의 물비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꽃망울의 형상은 주기둥의 역동성과 더불어 생명이 숭고함을 나타낸다.


올라왔던 다른 모습의 나바론절벽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와 있고

북쪽으로는 다도해,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그림처럼 펄쳐지는 곳이지만

운무로 한라산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나바론절벽]


[다도해 방향]


[한라산 방향]



[돈대산 정상]


돈대산 정상에서는

사자섬~한라산~관탈섬~청도~소관탈~절명여~밖미역섬으로 이어지는

섬에서 바라보는 섬들의 군무는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날씨가 흐린탓에 한라산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아 아쉽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독특한 모습의 섬들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정상 쉼터]


배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걷다보니

나바론절벽을 지나 돈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점심때를 이미 놓쳐버려 정상 쉼터에서 마시는 향 좋은 커피와 간식은 꿀맛이다.



[묵리 고갯길]


묵리는 마을의 앞과 뒤가 산에 둘러싸여 있어 다른 마을에 비해 해가 늦게 뜨는 고요한 마을이다.

묵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 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제주올레에서 새롭게 길을 이었다.

는 안내글이 보인다.


길 위에는 군락을 이룬 타래난초의 자태가 걸음을 멈추게 하고

군락을 이룬 사방오리나무와 산뽕나무, 인동덩굴의 은은한 향기,

검게 익어가는 오디와 먹음직스런 빨간 탈이 입 속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함은

어린시절 내 고향길을 그리워하게 한다.



[타래난초]


[산제비란]


[초종용]


[수레국화]


[좀가지풀]



[선백미꽃]

박주가리과/여러해살이풀


[마삭줄]


[멍석딸기]


[왕작살나무]


[산뽕나무]


[사방오리나무]



[천선과나무]



묵리고갯길을 내려오니 추자교 삼거리가 보인다.


[추자도 연륙교량 가설의 유래]


상추자와 하추자를 잇는 추자교량(楸子橋粱)은

섬과 섬을 잇는 교량으로 전국 최초 시설로 총 길이 156m다.

하지만 골재를 실은 트럭이 통행으로 무너져

1995년 4월 30일 총 길이 212.35m, 폭 8.6m로 완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상·하추자도를 하나로 묶어 주민생활과 산업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양귀비(꽃양귀비)]





[추자처사각]


박씨 문중 후손들이 입도 선조인 박인택의 은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한 사당으로 박씨 후손들이 매년 추모제를 지낸다.



[유카]


[연화바위솔]


담벼락에 터를 잡은 이슬을 머금은 연화바위솔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할머니에게 양해를 얻고 연화바위솔을 담았다.

이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길 바라며 꽃이 핀 연화바위솔을 기다린다.




추자처사각을 마지막으로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북적대던 아침의 항구는 여행을 떠나버리고 초저녁의 항구는 고요함이 흐른다.

데칼코마니를 연상하는 물 위에 비친 잔잔한 항구에도

조용히 하루해가 저물어간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식사후 숙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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