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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사이좋은 섬 '추자도'

by 고니62 2016. 6. 8.

사이좋은 섬 '추자도'(2016.6.6.월)

 

추자도 2일째~

어수선하고 붐비는 추자항의 첫인상은

나바론절벽~돈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동안

빼어난 절경, 구름바다를 떠다니는 섬들의 군무, 청정바다와 신록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추자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추자도의 일출을 기대하며 잠들었지만

새벽 하늘과 바다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다시 꿈속을 헤매게 한다.

 

첫날은 상추자도의 절벽과 산길을 담았다면

둘째날은 하추자도의 해안길을 열어본다.

대한민국 해안누리길은 걷기 좋은 해안길이다.

인위적인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이거나 개발된 바닷길이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해양문화와 역사, 해양산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추자도 해안길은 전라도에서 제주도로 행정주소가 바뀌는 역사 속에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바다가 삶의 터전이다.

 

까마득한 고갯길 오르기가 두렵다...

차량으로 석지머리까지 단숨에 오르고 사자섬과 아침 인사를 나눈다.

 

 

[제4경 수덕낙안과 제5경 석두청산]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등 42개의 군도(群島)로 형성된 추자도는

 수려한 경관과 독특한 모습을 한 섬들이 많다.

추자10경은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유명한 관광코스이다.

 

1. 우두일출(소머리모양의 섬 우두섬의 해돋이 광경)

2. 직구낙조(거북모양을 한 추자 서북방 직구섬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3. 신대어유(천혜의 황금어장 신대에서 고깃떼가 노는 모습)

4. 수덕낙안(사자형상의 사자섬 절벽에서 기러기가 바닷속으로 내려 꽂히는 장면)

5. 석두청산(석지머리의 청도라는 섬의 푸른 소나무들이 멋진 경치)

6. 장작평사(신양포구 장작지의 몽돌해변의 아름다운 모습)

7. 추포어화(추포도 멸치잡이 배의 불빛)

8. 횡간추범(횡간도로 돌아오는 고깃배들의 풍경)

9. 곽개창파(관탈섬 곽개의 무심한 푸른 파도)

10.망도수향(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보름섬의 고향 그리움)

 

 

[제6경 장작평사]

 

 

[대왕산]

 

 

[개양귀비(꽃양귀비)]

 

산 아래 길가에는 불타는 듯 개양귀비의 물결이 출렁인다.

양귀비의 모습이 저리 아름다웠을까?

꽃이 주는 형형색색 화려함에 잠시 눈길을 준다.

 

 

[큰뱀무]

 

 

[구절초]

 

시간을 거꾸로 사는 구절초가 추자도의 기쁨을 선물한다.

 

 

[흰민들레]

 

 

[얼룩닭의장풀]

 

 

[거문딸기(꾸지딸기)]

 

 


[우단동자]

 

 

[송엽국]

 

 

 

 

[신양항]

 

 

[위:추자중학교, 아래: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

 

 

 

 

 

 

 

 

 

 

 

 

[모진이 해수욕장]

 

 

[갯메꽃]

 

 

[돌가시나무]

 

 

[노간주비짜루?]

 

 

[참나리]

 

 

[쑥]

 

가는 길마다 바다내음을 가득 담은 초록의 쑥향은 머리를 맑게 해준다.

예덕나무을 칭칭 감고 올라간 은은한 향기로 미소를 담은

인동덩굴(금은화)의 우아한 자태에 시선이 멈춘다.

 

 

[예덕나무와 인동덩굴]

 

 

[황경한의 묘]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사건에 얽혀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일출 포인트]

 

정난주 마리아와 아들 황경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모정이 서린 곳으로

바다로 튀어나온 바위에는 두 살 아이가 버려져 울던 장소로 십자가가 보인다.

 

 

[황경한의 눈물]

 

어미를 그리워하는 아들이 애끓은 소망에 하늘이 탄복하여 내리는

황경한의 눈물로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늘 흐른다.

 

 

[제3경 신대어유]

 

 

[갯강활]

 

 

[염주괴불주머니]

 

 

 

 

 

추포도와 횡간도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엄바위장승(억발장사)]

 

옛날에 엄바위의 억발장사가 있었다.

엄바위 아래 바닷가에 '장사공돌'이라는 다섯개의 바윗돌로 공기놀이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날 횡간도로 건너뛰다가 미끄러 넘어져 죽었다.

그래서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들은 청춘과부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 누군가가 억발장사를 상징하는 목장승을 깎아 세웠으며

예초리에 해마다 걸궁을 할 때면 엄바위 앞에서

한마탕 놀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는 안내글이 있다.

 

 

 

 

 

 

반나절을 걸었더니 다리도 아파오고 배꼽시계는 밥달라고 한다.

 

전날 인심 좋은 주방장이 챙겨준 바닷내음 가득한 미역을 챙기고 추자항으로 츨발~

출항 시간까지 넉넉한 시간 탓에 등대산 공원으로 가볍게 산책길에 나선다.

 

 

 

 

 

 

[갯까치수영]

 

 

[땅채송화]

 

 

[해당화]

 

 

[반공탑]

 

휴전선과 먼거리에 있는 섬 속의 섬 추자도에도

무장공비 침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반공탑이 가슴저리게 한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수령섬~악생이여~공여~노린여~문여~염섬~추포도~횡간도~보길도~미역섬~검둥여로

 이어지는 군도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고 간다.

 

 

[막사국]

 

여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금새 머리와 옷을 적시는 비는 안개 자욱한 추자항으로 파고 들어간다.

예고된 비날씨는 없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흔들린다.

 

 

 

 

퀸스타2호가 물살을 가르며 접안을 한다.

멀미약 대신 감기약을 먹으며 꿀잠을 기대해보지만

여기저기서 멀미에 시달리는 아우성과 요동치는 배의 움직임에 잠은 달아나고

마음 한 구석에는 두려움이 자리한다.

'잠시 후에 제주항에 도착한다'

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름다운 동행'을 같이 한 샘들과 1박2일 추자도여행을 마무리한다.

 

집에 돌아와 저녁 내내 멀미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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