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길상사'(2016.4.27.수)
길상사(吉祥寺)는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이다.
'대원각'이라는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 고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 스님에게
자신이 소유한 요정 부지를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성북동 언덕 길상사에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뉘엿뉘엿 지는해를 등지고 찾았던 마음까지 쉬어가는 곳
봄빛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도 비운다.
김영한과 백석처럼 평생 가슴에 품은 세속적이지만 가슴 절절한 사랑
혹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올리며 합장을 한다.
[극락전(법당)]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전,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범종]
[진영각]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는 진영각이 보인다.
진영각은 법정스님이 입적하신 처소로 법정스님의 유품과 원고, 저서가 전시되어 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법정스님~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사찰이지만
처음에도 지금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불심은 저절로 합장을 하게 한다.
향기가 없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활짝 핀 목단(모란)이
방문객들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무언으로 알려준다.
꽃들은 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매화는 매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진달래는 진달래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저마다 최선을 다해 피어날 뿐 어느 꽃에게도 비교하지 않는다.
- 법정 스님-
[목단(모란)]
[금낭화]
[하늘매발톱]
[죽단화(겹황매화)]
[불두화]
4월 초파일 즈음에 핀다는 불두화를 만났다.
아직은 봉오리가 움츠린채 반기지만 하얀솜털이 날아가 듯
5월의 파란 하늘을 하얗게 수놓을 불두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설레인다.
[활짝 핀 '불두화']
[홍단풍]
[관세음보살상]
이 관세음보살상은
길상사의 뜻과 만든이의 예술혼이 시절인연을 만나 이 도량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이마다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원력으로
이 세상 온갖 고통과 재난에서 벗어나지이다.
나무관세음보살
[길상7층보탑(吉祥七層寶塔)]
길상7층보탑은 조선 중기(1600~165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네마리의 암수 사자가 기둥 역할을 하며
입을 연 두 마리는 교(敎)를 상징하고, 입을 다문 두 마리는 선(禪)을 상징한다.
법정스님과 길상화보살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종교화합의 의미를 전하고자 무상으로 기증하였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 법정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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