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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남한산성 둘레길(1코스)

by 고니62 2016. 4. 30.

남한산성 둘레길 1코스(2016.4.27.수)


유네스코세계자연문화유산 남한산성

사적 제57호다.

삼국시대부터 천연요새지로

조선시대 북한산과 함께 도성을 지키던 남쪽의 방어산성

한양을 지키던 외곽에 있는 남한산성은 석축으로 쌓은 둘레가 12km에 달한다.

동서남북 각각에 4개의 문과 문루, 16개의 암문을 내었고 4개의 장대가 었었다고 한다.

성안에는 군사시설은 물론 유사시 임금이 거처할 행궁과

관아시설, 출입시설, 승병 주둔을 위한 사찰들도 있었다.


남한산성도립공원 둘레길은

제1코스 역사와 함께하는 생명의 길

제2코스 행궁과 함께하는 법도의 길

제3코스 기억과 함께하는 반추의 길

제4코스 성곽과 함께하는 의지의 길

제5코스 산성을 따라가는 옹성 미학의 길이 있다.




1~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1코스를 택하고

북문(전승문)을 시작점으로 출발한다.



[북문(北門)]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에 4개의 대문이 있는데

북문은 병자호란 당시 성문을 열고 나가 기습공격을 감행했던 문이다.

싸움에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다는 뜻에서 '전승문(全勝門)'이라고도 하였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있었던 최대의 전투이자 최대의 참패였다.

북문은 기록으로 보아 인조2년(1624년)에 신축된 성문으로 본다.



[성외]


성 바깥쪽으로는 길이 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북장대터]


장대는 지휘와 관측을 위해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누각 건물로

남한산성에는 5개의 장대가 있었다.

이곳은 북장대가 있던 곳으로 성의 북쪽에 있다하여 '북장대'라 불린다.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구불구불 남한산성이 끝없이 길게 이어진다.

중국의 만리장성보다는 규모도 작고 짧은 거리지만 조상의 얼과 정신이 느껴지는 곳이다.

옛 선인들의 인내과 끈기,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작은나라가 만들어낸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구불구불 남한산성 주위로 역사를 함께 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눈 안으로 들어오는 봄꽃들의 고운자태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성벽에 붙어 야생의 강인함을 자랑하는 애기똥풀은

제주의 길가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곳에는 지천에 깔렸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들꽃들을 상상하며 잠시 쉬어간다.



[애기똥풀]


[애가나리]


[개별꽃]


[꽃마리]


[각시붓꽃]


[하늘매발톱]



[철쭉]


도시 한복판에 높은 탑이 보인다.

주위 분들에게 어느쪽 방향인지 물어보았더니 '모르겠다'는 메아리만이...

서울 시내를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제2롯데월드'


[제6암문(暗門 서암문)]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성문으로 일종의 비밀 통로다.

크기도 작고 적에게 쉽게 식별되지 않도록 하였다.

인조 15년 한밤중에 습격해온 청병을 크게 물리친 곳이라 하여

이 암문 부근을 '서암문 파적지'라 부른다.



[당단풍나무]


[으름]


[붉은병꽃나무]


[흰병꽃나무]


[딱총나무]


[신갈나무]



[귀룽나무]


연초록 잎 위로 하얀구름이 떠가듯

하얀꽃으로 온통 덮혀버린 귀룽나무의 자태에 고개를 높이 쳐들어본다.


귀룽나무는 장미과/낙엽활엽교목이다.

높이 10~15m 정도로 습기가 많은 산골짜기에서 잘 자라고

4~5월 하얀꽃이 아름다우며 6~7월 흑색의 열매는 핵과이다.

한라산 해발 1,700m 이상에서 자라는 귀룽나무는

세찬 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교목보다는 관목으로 왜성화되어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남문(南門)]


남문은 정문에 해당하는 성문으로

남한산성에 있는 4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중심문으로 출입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정조 3년(1779년)에 기존의 성문 자리에 새로이 문루를 마련하면서 성문 이름을 지화문(至和門)이라 명명하였다.

선조 때의 기록에 동문, 남문, 수구문의 세 문을 수축하였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남문은 인조 2년(1624년) 수축되기 이전부터 이미 있었다.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처음 남한산성으로 들어올 때 남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남문(성외)]



[남한산성 비석군]


이곳에 있는 비석은 역대 광주유수(廣州留守) 및 수어사, 부윤, 군수의 비(碑)로

재직 시 백성들을 정성스레 돌봐 치정을 잘했거나 사랑을 베풀어 선정을 한 분들에게

백성들이 그들을 추념하여 세운 비다.

30기의 비석을 한 곳에 모아 옛 선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산성을 내려오는 길에

샛노랗게 만발한 죽단화가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죽단화(겹황매화)]



작은 나라가 만들어낸 조상의 얼이 깃든 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소나무와 울창한 자연림으로 둘러싼 숲이 주는 편안함과

나무 아래 저마다의 색깔로 뽐내는 들꽃의 아름다움은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준다.

남한산성에 깃든 옛 선인들의 지혜와 슬기로움, 강인한 정신력은

걷는 내내 뿌듯함으로 마음을 비우게 한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향기를 담은 남한산성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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