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름 나들이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사려니오름'

by 고니62 2016. 6. 27.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사려니오름'(2016.6.26.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에 위치한 산림연구기관으로

난·아열대 수종의 보전 및 생리·생태, 난대 수종 채종원 조성 및 종자 생산,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 시범림 조성 및 관리, 제주 지역 유망 수종 양묘 및 육성,

신품종 및 도입 수종의 지역 적응성 검정 시험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다는

안내 책자 설명이다.


시험림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을 오르려면 난대산림연구소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탐방안내소에는

해설사 선생님이 방문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신다.

숲길로 들어서기 전인데도 여름향기나는 사려니의 초록세상은

상큼한 하루를 열어준다.



[산림문화자산(산전터) 탐방데크]


총길이 300m 데크탐방로는

산전터 경관체험장, 운문산반딧불 체험장, 새소리 체험장,

자생식물 전시장, 숲가꾸기 학습전시장, 산림교육장 등이 마련되었다.




[붉가시나무]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상록활엽교목으로

내한성이 약해서 전라도와 제주도 등 난대지역에 분포한다.

목재의 빛깔이 붉은빛이어서 '붉가시나무'라고 하며

5월에 꽃이 피고 타원형 열매는 견과로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처녀고사리]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끝난 후

이 곳 부터는 출입이 통제된 구간인 듯 바리게이트가 길을 막는다.


[숯 가마터]


1930년경 축요식 형태로 축조된 가마이다.

숯의 품질에 따라 백탄과 검탄(흑탄)으로 나누는데

참나무류, 가시나무류, 서어나무 등이 이용되었다.


[산림습지]


산림습지는 다양한 생물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동적인 우주로

물 속에 쌓인 낙엽은 다양한 무척추동물의 영양분이며,

올챙이와 제주도룡뇽과 잠자리 유생, 물방개의 먹이가 된다.

산림습지의 수중, 물가에서 여러 생물은

시간을 나누며 긴밀하게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삼나무전시림]


삼나무는 낙우송과/상록침엽교목이다.

높이가 40m에 달하고 위로 곧게 자라는데 성장속도가 빠르다.

잎은 바늘모양이며 송곳처럼 끝이 예리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에 피는데

수꽃은 가지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구형으로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솔방울)는 적갈색으로 10월에 익는다.

봄철 삼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편백나무]


삼나무숲 구간을 지나면

하늘을 향해 쭉쭉 벋은 편백나무의 푸르름이 기선을 제압한다.




바닥에 떨어진 새둥지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큰천남성]


[두루미천남성]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사려니

꽃을 피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봄꽃들은 튼실한 열매를 맺으며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는 사이 여름꽃들은 또 다른 매력으로 바턴을 이어간다.

새들의 노래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이끼의 푹신함과 코끝에 와 닿는 흙내음이 주는 편안함은

사려니의 아름다운 숲길을 여름향기로 가득 채워간다.


[물푸레나무]


[예덕나무]


[사람주나무]


[다래]


[산딸나무]


[작살나무]


[산수국]


[뱀톱]


[미나리갓]


[말안장버섯]

[으름난초]


[노루발풀]


[세심정(洗心亭)]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편히 쉬는 곳이다.

길동무들과 정담을 나누며 웃는 소리에 숲 속 친구들이 귀 기울여준다.


[판근]


얼기설기 뒤엉켜 땅 위로 노출된 뿌리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오랜세월 바람과 자연이 주는 위기를

대처하는 모습에 잠시 숙연해진다.




[독새기(계란의 제주어) 쉼팡]


선명한 날씨탓에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과

사라오름~성널오름(성판악)~논고악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은

초록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여름향기를 물씬 뿜어낸다.


[사려니오름 정상]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은

표고 513m, 비고 98m, 북동쪽으로 넓고 깊게 패인 반달모양의 말굽형 분화구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려니는 사련악(四連岳), 사련악(思連岳)으로 표기했고

'신성한 곳' 이라는 뜻으로

사려니오름을 한자로 표기했다.


오름 전사면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어떤 특정한 모양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높으면서 가파르고 웅장하다.

오름 정상이 거대한 바윗돌이 돌아가며 사려있다고 해서 '사려니오름',

혹은 오름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히 트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추측하고 있다.


[사려니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위 모습]


정상에서는

'물오름~궤펜이오름~물찻오름~거린악~거린족오름'

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들의 파노라마는 모두에게 행운을 안겨준다.

파란하늘과 오름, 초록바다로 이어지는 수채화를 담는 셔터누르는 소리는 멈추질 않는다.

1년 중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횟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고이오름~지귀도~생길이오름~섶섬~문섬'

으로 이어지는 시원스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지만

운무에 가려 선명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삼나무 칠형제]


잠시 멈춰서는 곳~

하늘을 덮는 삼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삼나무 한그루의 줄기가 바닥에 드러누워 삼나무 칠형제를 만들었다.

확인하느라 세어보았더니 팔형제다.

내린 결론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직까지 삼나무 칠형제라는 믿거나 말거나...


[오고셍이 오솔길]


상큼한 숲길 오고셍이('본래 그대로'의 제주어) 오솔길은

593(오구삼)번째 계단에서 시작하여 오고셍이라 하고

사이좋게 420(사이영)계단 데크에서 휴식하며 삼나무 숲을 삼삼하게 지나

333계단을 만나고 팔팔하게 88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이라는 재밌는 안내글이 보인다.



도전정신을 위한 숨가뿐 777나무계단 길을 내려오니 안내소가 보인다.




봉오리를 터트리면 안에 숨어있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듯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사려니는 여름향기로 숲 속을 채워간다.

숲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나무와 작은 들꽃, 바람과 햇빛, 흙이 주인인 숲을 빌린 하루는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생각을 담아간다.


'오름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라봉 둘레길~  (0) 2016.07.09
숲을 품은 '저지오름'  (0) 2016.07.04
솔향기 '들레오름'  (0) 2016.06.19
오고셍이 '사려니오름'  (0) 2016.06.11
꼼짝꼼짝 고사리가 사는 '북오름'  (0)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