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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월라봉 둘레길~

by 고니62 2016. 7. 9.

월라봉 둘레길~(2016.7.8.금)


월라봉(다래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 위치한

표고 200.7m, 비고 101m로 말굽형을 지닌 복합형 화산체이다.

오름 모양새가 마치 달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고 해서 월라봉(月羅峰),

오름에 다래나무가 많이 자생해서 다래오름이라 불린다.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남동쪽으로 대평리, 서쪽으로 화순리, 북쪽으로 감산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깍아지르는 듯한 벼랑과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미를 느낄 수 있는 안덕계곡을 끼고 있다.

오름 남동쪽으로 두 갈래의 깊숙한 골짜기는 대평리 포구쪽으로 패어 있고,

다른 하나는 박수기정으로 이어진다.



제주올레 9코스의 출발지점인

대평포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해안절벽 '박수기정'

절벽 위에는 넓은 평원을 이루고 오솔길은 월라봉으로 이어진다.







오름의 전사면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나 숲을 이룬다.

군데군데 재선충 피해로 소나무가 잘려나간 자리는

월라봉의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모습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정상까지 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소나무 재선충으로  도로가 파헤쳐져 오르기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숲길을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여름은

그늘도 없이 뙤약볕이 계속된다.

 하늘을 가리는 키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작은 행복을 느낀다.




[정상 전망대]


초록의 싱그러움은 형제섬과 산방산을 갈라 놓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을 뗄 수가 없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파란하늘과 솔빛바다의 어울림은 잠시 쉬어가게 한다.

푸른 숲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제주의 솔빛바다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준다.


[진지동굴]


안덕 월라봉 일대 일제 동굴진지는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시설이다.

월라봉의 북사면 상단부에 7개의 동굴이 확인된다.

월라봉 진지동굴은 제주 서부지역 일대의 전쟁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제주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나무 사이로 뿔바위 '군산'의 모습도 보인다.


[진지동굴]




벌레가 갉아먹은 나뭇잎의 섬세함은 넋을 잃게 한다.

아이들의 미술시간에 구멍 난 나뭇잎 위에 물감을 뿌려 놓으면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세상'

대단한 작품이 탄생될 듯 손떨림은 계속된다.



산방산이 내 손 안에 들어온다.


산방산으로 도망간 산방덕이가 돌이 되고

산방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약수가 '산방덕이'의 눈물이 되었다는

산방산 여신(산방덕이)과

고승과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창고천 탐사길이 보인다.



탐방로에는 나리 중에 생장이 우수하여

꽃대가 곧고 꽃도 큰 '진짜 나리'라는 뜻으로 불리는 참나리가

활짝 핀 꽃의 무게가 버거운지 구부러진 채 인사를 한다.

바닷가 검은 현무암에도, 숲 속 초록나무와도 잘 어울리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꽃이다. 



[참나리]





내리막길 풀숲에 고개를 내민 아이가 보인다.

바람이 불어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이 영락없이 타래난초다.

한참을 말동무하며 놀다가리라...

이글거리는 태양은 숨을 생각이 전혀 없는지 더 뜨겁게 내리쬔다. 


[타래난초]


[며느리밑씻개]


[가시엉겅퀴]


[주홍서나물]


[미국자리공]


[고삼(도독놈의 지팡이]


[나도생강]


[큰뱀무]


[짝짓기]


[좀닭의장풀]


[멍석딸기]


[굴피나무]


[탱자나무]


[드릅나무]


[개끄리민소]


개끄리민소는

화순리 황개천 중류의 쇠머리동산 절벽 아래에 있어 그 깊이가 매우 깊은 곳으로

소(沼)의 동단은 암벽 아래를 깊숙이 밀고 들어가 있다.



장마전선이 주춤한 틈을 타 폭염은

얼굴과 등줄기에 쉴새없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오늘의 바깥온도는 '32℃'

더위에 그늘진 곳을 찾게 되지만 이미 더위에 빠져들면 더위를 피하는 즐거움은 두배다.

정상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여신 '산방덕이'를 이야기하며 바닷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