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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교래자연휴양림 속의 '큰지그리오름'

by 고니62 2016. 8. 18.

교래자연휴양림 속의 '큰지그리오름'(2016.8.17.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제주형 자연휴양림'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최초의 자연휴양림인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은

방대한 면적에 숲속의 초가, 휴양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

야영장 및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잡은 야영지구,

생태관찰로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체험지구,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을 산행할 수 있는 산림욕지구

총 4개 지구로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작은 숲길을 지나니 넓은 광장과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료는 없고 어른 입장료는 1,000원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이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엉켜 숲을 이룬 곳을 일컫는 제주 고유어다.


교래자연휴양림 생태관찰로는 곶자왈의 살아 있는 식물원으로

크고 작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더운 여름철에도 표토를 시원하게 하는 독특한 미기후는

서식 식물종이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



교래자연휴양림 오름산책로는

곶자왈 숲길 2.1km내 산전터와 숲가마터 등 과거 곶자왈 삶을 엿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800m 구간 초지의 색다른 체험과 큰지그리오름의 환상적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데

큰지그리오름까지는 왕복 8km로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름산책로 들머리에는

파란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여름의 끝을 알리는 누리장나무가

더운 여름날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반긴다.






산책로 일부 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남아 있어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임을 알려준다.







아름다운 길들이 보인다.

구부러진 길, 고사리길, 돌담길, 돌계단길, 편백나무길~~

곶자왈은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나무들의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력과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양치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만들어 준다.


두 갈래길에서 원두막이 있는 초지보다는 그늘진 숲길을 택한다.

불볕더위에 800m구간의 초지는 다음 기회로 넘기며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편백나무 군락지로 향한다.


[평상 쉼터]


몇 년 동안 이 곳을 지켜왔을까?

수직이 만들어내는 편백나무의 아름다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의 짙은 나무향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뿜어내는 맑은 공기와 상쾌함으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숲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니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초록에너지는 잠시 쉬어가게 한다.



[편백나무]


[편백나무 군락지]


5년에 걸쳐 우도(牛道)를 따라 곶자왈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를 개설한 제주형 자연휴양림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사이로 잘 다듬어진 오솔길이 보인다.

큰지그리오름 정상으로 향한다.





자연림이 울창한 숲 속에는 산담으로 둘러진 묘가 보인다.

제주의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묘를 지키는 배롱나무(목백일홍)가 수상하다.

지금쯤이면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홍색의 화려함으로 유혹할 시기인데

붉은빛의 매끄러운 수피만이 눈에 들어온다.


[큰지그리오름 정상 전망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큰지그리오름은

표고 598m, 비고 118m로 형태는 남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오름 전체가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고 주변으로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원시림을 보듯 제주의 허파 곶자왈,

광활하게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광은 이 오름의 매력이다.

제주 동부지역 오름군들을 조망할 수 있다.


[바농오름과 돌문화공원]


[민오름~절물오름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락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과 크고 작은 오름군락들의 피노라마는 눈을 즐겁게 한다.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한라산과 봉곳하게 솟아오른 크고 작은 오름군락의 환상적인 모습에 함성이 터진다.

때마침 불어오는 여름의 시원한 바람은 찜통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편백나무 군락지]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편백나무 군락지

청량감을 주는 편백나무향은 다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평상마다 자리잡은 방문객들은 떠날 생각이 없는 듯 수다는 길게 이어진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숲길에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은 으름난초의 열매가 압권이다.

더운 여름철에도 표토를 시원하게 하는 독특한 미기후와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곶자왈의 생명력을 강하게 만들며

곶자왈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간다.


[으름난초]


[옥잠난초]


[고사리삼]


[파리풀]


[송장풀]


[쥐꼬리망초]


[산짚신나물]


[고추나물]



[단풍마]


[맥문동]


[애기탑꽃]


[방울꽃]


[칡]





[야외교실]


오름산책로에는 6개의 야외교실이 있어

숲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학습기회를 만들어준다.




새들도 찜통더위에 목이 마른지 물이 흐르는 주변에는

목을 축이며 물 속에서 날개짓하는 새들의 사랑스런 모습이 보인다.

인기척에 숲 속으로 숨어버리고 날아간 새는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의 숲 곶자왈

넘쳐나는 초록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는 편백나무 군락지

큰지그리오름 정상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오름군락들의 파노라마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는 폭염으로 이름을 달리하며 사람들을 지치게 하지만

숲은 우리들에게 더위를 탈출시키며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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