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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사려니 숲길~

by 고니62 2016. 8. 25.

사려니 숲길~(2016.8.24.수)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을 말한다.


사려니 숲(한남 시험림)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한라산 남동사면 해발 300~750m에 위치한다.

시험림 지역내에는 넙거리오름, 사려니오름, 거린오름, 머체오름 등과

천미천계곡, 서중천계곡 등이 분포한다.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혼재된 혼효림을 이루고 있고

화전민 마을과 숯가마터, 잣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옛 선인들의

산림문화를 엿볼 수 있다.



시험림은 생물 다양성과 산림유전자원보존 및 자원화연구, 생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학술 및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시험림 보호를 위해 영구적으로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사려니오름을 오르려면 난대산림연구소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탐방안내소까지 공사중이라 다른방향으로 사려니숲길로 진입한다.


[태풍나리 피해지(2007년 9월 16일)]


120년 만에 최대강수량을 동반한 태풍으로

제주지역에 많은 인명피해와 산림피해를 입혔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수직정원 삼나무숲길은

사려니의 초록세상으로 상큼한 하루를 열어준다.


[산림문화자산(산전터) 탐방데크]


총길이 300m 데크탐방로는

산전터 경관체험장, 운문산반딧불 체험장, 새소리 체험장,

자생식물 전시장, 숲가꾸기 학습전시장, 산림교육장 등이 마련되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사려니'

여름 내내 찜통더위는 폭염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연일 계속되지만

녹색의 아름다움으로 단장한 숲길에는

눈을 맑게 하는 녹색의 싱그러움, 귀를 열어주는 새들의 노래소리,

코 끝에 와 닿는 흙내음, 뺨에 닿는 기분좋은 작은바람이끼의 푹신함,

여름향기로 가득찼던 사려니의 아름다운 숲길은

가을의 문을 두드리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큰천남성]


[처녀고사리]


[산림습지]


산림습지는 다양한 생물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동적인 우주로

물 속에 쌓인 낙엽은 다양한 무척추동물의 영양분이며,

올챙이와 제주도룡뇽과 잠자리 유생, 물방개의 먹이가 된다.

산림습지의 수중, 물가에서 여러 생물은

시간을 나누며 긴밀하게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안내글이 보인다.

하지만 가뭄의 피해는 이 곳도 비켜갈 수 없는지 물이 고였던 습지는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삼나무 전시림]


삼나무는 제주기후에 알맞은 나무로

1933년 양묘에 의해 묘목을 육성하여 식재된 최고령 삼나무 숲으로

이 곳에는 탐방을 위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삼나무]


삼나무는

낙우송과/상록침엽교목이다.

높이가 40m에 달하고 위로 곧게 자라는데 성장속도가 빠르다.

잎은 바늘모양이며 송곳처럼 끝이 예리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에 피는데

수꽃은 가지끝에 이삭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구형으로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솔방울)는 적갈색으로 10월에 익는다.

봄철 삼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삼나무숲 구간을 지나 출발했던 지점 가까이에

짧은 구간이지만 또 다른 수직세상의 정원을 만들어낸다.

하늘을 향해 쭉쭉 벋은 편백나무의 푸르름이 기선을 제압한다.



[편백나무]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는

녹색의 짙은 잎을 한 뱀톱이 군락을 이루며 수직정원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도둑놈의갈고리]


[뱀톱]




[양하]


꽃을 피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봄과 여름꽃들은

튼실한 열매를 맺으며 바쁘게 움직인다.

결실을 못하고 말라가는 지친 모습의 아이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이어달리기를 하며 활짝 핀 가을꽃은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누리장나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누리장나무]


[물푸레나무]


[산수국]


[나도은조롱]


[조릿대풀]



[으름난초]


6월~

이 자리에서 담았던 으름난초의 실한 열매를 볼 수 있는 기대를 했지만

말라 결실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털사철란]


[무릇]


[쥐꼬리망초]


[참마]


[여우팥]


[겨울딸기]


[나도고사리삼]


[콩짜개덩굴]


[피막이]



[세심정(洗心亭)]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편히 쉬는 곳이다.



[판근]


땅 위로 노출된 뿌리는

오랜세월 자연이 주는 위기를 극복하며 대처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미안한 마음도 잠시 어쩔수 없이 밟고 지나간다.


[독새기(계란의 제주어) 쉼팡]


사려니 능선 품에 안겨 한라산을 바라보며 계란을 까먹으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진짜인지 거짓인지 재밌는 얘기를 해설사 선생님이 들려주었던 곳이다.


선명한 날씨탓에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과

사라오름~성널오름(성판악)~논고악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은

초록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여름향기를 물씬 뿜어낸다.


[사려니오름 정상]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은

표고 513m, 비고 98m, 북동쪽으로 넓고 깊게 패인 반달모양의 말굽형 분화구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려니는 사련악(四連岳), 사련악(思連岳)으로 표기했고

'신성한 곳' 이라는 뜻으로

사려니오름을 한자로 표기했다.


오름 전사면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어떤 특정한 모양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 오름들 중에서 비고가 높으면서 가파르지만 웅장하다.

오름 정상이 거대한 바윗돌이 돌아가며 사려있다고 해서 '사려니오름',

혹은 오름 정상에 이루어진 분화구가 북동쪽으로 비스듬히 트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추측하고 있다.



[사려니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위 모습]


정상에서는

'물오름~궤펜이오름~물찻오름~거린악~거린족오름'

으로 이어지는 오름군들의 파노라마


'고이오름~지귀도~생길이오름~섶섬~문섬'

으로 이어지는 시원스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한층 높아진 파란하늘과 오름, 초록바다로 이어지는 수채화를 담는 풍광은

1년 중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는 횟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삼나무 칠형제]


하늘을 덮는 수직의 삼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삼나무 한그루의 줄기가 바닥에 드러누워 삼나무 칠형제를 만들었다.

확인하느라 세어보았더니 팔형제다.

내린 결론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직까지 삼나무 칠형제라는 믿거나 말거나...


777개의 계단을 세 구간으로 나누어 오고셍이 오솔길과 만난다.

오솔길은 흙길을 걸으며 신록이 주는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오고셍이 오솔길]


상큼한 숲길 오고셍이('본래 그대로'의 제주어) 오솔길은

593(오구삼)번째 계단에서 시작하여 '오고셍이'라 하고

사이좋게 420(사이영)계단 데크에서 휴식하며 삼나무 숲을 삼삼하게 지나

333계단을 만나고 팔팔하게 88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이라는 재밌는 안내글이 보인다.




도전정신을 위한 숨가뿐 777나무계단 길을 내려오니 안내소가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에 위치한 산림연구기관으로

난·아열대 수종의 보전 및 생리·생태, 난대 수종 채종원 조성 및 종자 생산,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 시범림 조성 및 관리, 제주 지역 유망 수종 양묘 및 육성,

신품종 및 도입 수종의 지역 적응성 검정 시험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다는

안내 책자 설명이다.


[넙거리오름]



에코힐링(eco-healing)은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

을 의미한다.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나무와 작은 들꽃, 바람과 햇빛, 흙이 주인인 숲을 빌린 하루는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생각을 담아간다.

깔끔하게 정돈된 비밀의 정원 사려니도 서서히 가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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