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비양도'(2016.9.7.수)
제주도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섬
제주도 서쪽 , 작지만 아름다운 섬 속의 섬 비양도
바다 한 가운데에 분석구로 이루어진 섬은
지금부터 천 년 전인 고려시대에 화산분출로 만들어진 섬이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한 오름이 날아와 비양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부르는 비양도는
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섬으로 공유수면과 국유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1.5km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흐린날씨라는 일기예보였지만
한림항으로 가는 버스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파도를 가르는 도항선...
해무에 희미한 한림항이 점점 멀어진다.
불편한 마음은 잠시 비양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을비는 주춤한다.
비양도는 섬이면서 기생화산(비양봉)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타원형이며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는 비양나무(쐐기풀과/낙엽활엽관목)군락이 형성되어
제주기념물 제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자생지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다.
작은 항구 주변으로 제주를 바라보며
마을이 형성되어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드라마 <봄날>이 촬영되면서 비양도가 알려졌다.
주민들의 주산업은 어업이지만 밭농사를 겸한다.
무화과가 익어가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돌담
강아지도 사람이 그리웠는지 오름 정상까지 따라갈 기세다.
마을을 벗어날 쯤 비양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비양봉 전망대]
비양봉은 화산 봉우리로 정상까지 500m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록바다와 한눈에 담기에는 벅찬 아름다운 풍광이 기다린다.
시야가 흐린 탓에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희미하게 보여 안타깝다.
[비양등대]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양봉은
높이는 해발 114.7m, 비고 104m로 복합형화산체이다.
6개의 봉우리로 된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로 구성되어 있다.
[굼부리]
[작은 굼부리(작은 암메창)]
바로 앞에 흑염소 무리가 보인다.
여름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들은 흑염소들의 먹이가 되어
줄기만 덩그러니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비양봉 정상 주변에는 지표면 토사 침식방지를 위하여 보호책이 설치되었다.
농로에는 가을이 오는 소리가 즐거운지
풍성하게 꽃을 피운 하늘을 향한 칡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칡]
[닭의장풀]
[함박이]
[여우구슬]
[털진득찰]
[수까치깨]
[며느리밑씻개]
[돌콩]
비양봉을 내려와 해안길을 따라 걷는 해안산책로로 들어선다.
해안선 길이는 3.5km로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고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안에는 비양도에서 볼 수 있는
화산생성물인 특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 호니토(hornito)와 거대한 화산탄 등
지질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천혜의 화산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들렁머리]
[비양도 용암기종]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비양도 북쪽 해안의 용암기종군은
규모와 산출 상태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화산지형 중의 하나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보존관리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9호로 지정되었다.
[감태]
길게 늘어진 감태길~
적당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코를 찡그리게 하는 내음이 반갑지 않다.
태풍의 영향으로 감태가 바닷가 주변을 가득 메웠지만 2~3일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썩어서 버려야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목격하니 마음이 불편해진다.
널브러진 감태길을 걷는게 부담스럽다.
[코끼리바위]
[애기업은 돌(호니토)]
굴뚝처럼 서 있는 암석이 보인다.
큰 것은 굴뚝모양, 작은 것은 팽이버섯 다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이다.
마그마(용암)에 있던 휘발성분이 폭발하여
마그마 물질을 화구주변에 쌓아 넓이에 비해 높이가 굴뚝 모양의 화산체를 만들면 호니토라 하는데
주변으로 배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어 있다.
[펄랑못]
비양도 동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은
염습지로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사용되어 왔는데 바닥에 펄이 많아 펄랑호라 부르고 있다.
주변에는 황근, 해녀콩, 갯질경 등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재 데크를 비롯한 산책로가 설치되어 휴식공간을 만들어준다.
[황근]
[협죽도]
[순비기나무]
[댕댕이덩굴]
[해녀콩]
[갯쑥부쟁이]
[갯금불초]
[나문재]
[가는갯는쟁이]
[갯질경]
[사철쑥]
[술일 하르방당]
당명은 한림읍 비양리 본향 술일당으로
신명은 종남머리 술일한집 송씨하르방이다.
생업수호신의 성격을 띤 당으로 생산, 물고, 호적, 장적을 관장한다.
자연석으로 둥글게 울타리를 쌓았고,
신목(사철나무)에 지전, 명주실과 한복이 걸려있다.
[물저장 탱크]
섬의 특성상 주민들의 식수는 늘 불편하다.
마을 공동 또는 개인으로 물 저장 탱크를 설치하여 비상시에 대비하고 있다.
[선착장]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비양도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고향집을 찾는 손에 든 선물들이 풍성한 한가위를 맞을 준비를 한다.
선착장에는 다시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49명이 정원인 비양호는
승객들을 내려주고 기다리는 승객들을 태울 준비를 서두른다.
선착장에 남겨진 섬 사람들에게 손을 흔드는 동안
거세지는 가을비에 비양도는 점점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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