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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말찻오름 가는 길~

by 고니62 2016. 9. 17.

말찻오름 가는 길~(2016.9.13.화)


'자연의 향기와 멋,

뚜렷한 사계의 감각을 갖춘 최고의 휴양림'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남조로 서쪽에 위치한다.

생태탐방코스와 건강산책코스로 나누어 맞춤형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1)상잣성 숲길(3.2km 1시간 소요)은 소나무와 삼나무림이 조성되어 있고

상잣성과 제주조랑말, 노루가 뛰어노는 것을 볼 수 있다.

2)해맞이 숲길(6.7km 2시간 소요)말찻오름 정상과 이어져 있어

정상에서는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으며 낙엽활엽수와 삼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3)붉은오름 정상등반길(2.7km 90분 소요)오름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대지와 분화구, 제주마가 뛰어노는 목장과 한라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주차료(2,000원)와 입장료(1,000원)를 지불하고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서 말찻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향한다.

연초록 잔디광장과 생태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맷돌길]


맷돌로 포장된 울창한 삼나무림


[야자매트길]


맷돌길을 지나니 아늑하고 조용한 야자매트길이 이어진다.


[돌담]


돌담은 목초지에 목장 경계용으로

말을 안심하게 방목하기 위해서 잣성을 쌓았던 흔적이다.

조선시대에 이 일대는 거의 다 목장지대로 활용되었다.


[상산삼거리]


갈림길에 들어서자 상산나무의 상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갈림길에 유난히 많은 상산나무들이 있어 붙여진 상산삼거리에서는 세 갈래길이 있다.

해맞이숲길은  말찻오름 정상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길로

삼림욕을 하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정상까지 가는 먼거리를 택하고 소낭삼거리길로 향한다.



천천히 걸으멍, 놀멍, 쉬멍

느림의 미학은 숲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을 온몸으로 힐링한다.

바닥에 떨어진 빨갛게 익은 산딸나무 열매가 탐스럽다.





상록과 낙엽활엽수가 빽빽한 밀림 깊숙한 곳에 서 있는 듯

숲은 자연에 순응하며 자신를 지키려는 몸부림,

때죽나무를 사이에 두고 새덕이와 까마귀베개가 한몸이 되어가고,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 분해자 버섯까지

자연의 신비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2목교]



쉬어가라고 놓여진 나무의자에는  

단풍이 채 들기도 전에 말라 떨어진 낙엽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말찻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표고 635.3m, 비고 103m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산정부는 비교적 평평하고 동사면으로 이어지면서 우묵하게 패여 있고

서남쪽에 물찻오름 등성이와 맞닿아 이웃해 있다.


한자로 언성악(言城岳) 또는 마을성악(馬乙城岳)이라고도 하고

말찻에 '찻'은 잣(성, 城)이라는 의미로

말찻오름은 말의 방목장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오름 주변으로 밭담보다는 조금 높게 쌓았던 잣성을 의미하는데

말을 방목하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전 사면은 자연림의 낙엽수림대를 이루고 있고,

탐방로에는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정상]


정상은 사방이 막혀 정상이라는 표시뿐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잠시 둘러보고 전망대로 향한다.



[돌버섯]


버섯모양의 돌이 버티고 있어 한컷...



[말찻오름 전망대]


날씨가 선명한 탓에 말찻오름 전망대에서는

오름군락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참으아리와 늦둥이 누리장나무가 눈길을 끌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듯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쉬움에

바로 앞에 보이는 물찻오름의 능선만 쳐다보고 바로 내려간다.


[참으아리]


[누리장나무]



이끼의 푸르름에 잠시 넋이 나가

만져보았더니 푹신한 느낌이 좋아 자꾸 손이 가게 한다.


그것도 잠시...

오름을 내려오는 숲길 그늘진 곳에는

속살이 보일 듯 투명한 수정난풀이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준다.


[수정난풀]


[잎새버섯]


[삼색도장버섯]


[다람쥐눈물버섯]



[흰독큰갓버섯]


[덕다리버섯]


[왕솜대]


[추분취]


[털별꽃아재비]


[여우구슬]


[양하]


[나도히초미]


[뱀톱]




오름으로 이어지는 해맞이 숲길은

여러 빛깔 낙엽활엽수들의 우아한 자태는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원시림의 한 부분에 서 있는 듯 자연의 극치를 보여준다.






가을의 길목에서 마주했던 푸른 숲은 가을숲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늘을 찌르는 수직의 정원 삼나무림과 울창한 자연림이 주는 상쾌함과 편안함,

계절은 또 다른 들꽃들의 이름을 알려준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하루를 빌려준

아낌없이 주는 자연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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