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널오름가는 길(2017.4.14.금)
바람의 마을, 가시리
유채꽃향기로 물들어가는 제주의 4월은
봄을 잇는 마을, 더 재미진 마을 가시리를 떠올린다.
제주의 봄을 알리는 샛노란 유채꽃과 연분홍 왕벚나무, 초록 삼나무의 삼중주가
연출하는 녹산로는 봄날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림같은 노란물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오가는 길이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유채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길
녹산로의 바람따라 향긋한 봄내음은 코 끝에 전해진다.
유채꽃축제는 끝났지만 유채꽃광장은
아직까지도 샛노란 유채꽃 향연이 펼쳐진다.
쌩쌩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소리는 바람타고 더욱 크게 들려온다.
[자주광대나물]
거친 태역밭에는 바람둥이 제비꽃들이 봄나들이 나왔다.
바람에 흔들리는 갸냘픈 모습의 제비꽃들은 더욱 앙증스럽다.
각양각색의 이름을 가진 제비꽃
언제면 제비꽃을 구별할 수 있을지 곤혹스럽다.
[콩제비꽃]
[남산제비꽃]
[잔털제비꽃]
[흰제비꽃]
[제비꽃]
[낚시제비꽃]
[왜제비꽃?]
[어멍마음 몽생이 마음]
갑마장길은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다.
가시리의 번널오름,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을 연결하는 약 20km로
광활한 초지대에 갑마장길이 설치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임금에게 진상하던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甲馬)라고 하는데
이런 갑마들을 모아 기르던 곳을 말한다.
편백나무가 길게 이어진 농로길 따라 번널오름으로 향한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번널오름은
표고 272.3m로 북서쪽으로 향한 말굽형 굼부리를 하고 있다.
녹산로에서 바라 본 모습은 원추형(이등변삼각형 꼴)의 모양새를 하고 있고
오름의 모양새가
번(바닥이 거칠 것 없이 펀펀하고 번듯하다)+널(널빤지)+오름으로 분석된다.
널빤지를 벌여 놓은 형상이라는 데서 번널오름이라 하지만
외양은 말안장 형세이다.
한자로 대역하여 번판악(飜板岳)이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풀숲에 숨은 고사리~
뭉툭한 고사리, 훤칠한 고사리, 가느다란 실모양의 고사리
제멋대로의 모습을 한 고사리들은 주먹을 내놓고 눈길을 끄는 동안
얼른 보자기를 내놓고 꺾었더니 한줌이나 되었다.
[청미래덩굴]
[장딸기]
[선개불알풀]
[좀현호색]
[솜나물]
정상에는 경방초소가 세워져 있고 사방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한라산의 맥을 따라
큰사슴이오름~따라비오름으로 이어지는 이색적인 오름의 조화
유채꽃축제가 열렸던 축제광장
교래리와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희미한 한라산 맥을 따라 이어지는 오름군락의 파노라마
녹산로 건너편의 큰사슴이오름~따라비오름의 이색적인 풍광
초지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았다.
북서쪽으로 향한 넓적하고 평평한 말굽형 굼부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원만한 등성이를 이루고
바깥사면은 조림되어진 소나무와 삼나무,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널찍하고 둥그스름한 등성마루가
북쪽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내리다가 다시 올라와 잘록해진 모양이 말안장처럼 보인다.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은 가벼운 산책길을 걷는 듯 아기자기한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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