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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천년의 섬 '비양도'

by 고니62 2017. 4. 21.

천년의 섬 '비양도'(2017.4.20.목)


대나무(죽순)가 많아 죽도라 부르는 비양도는

한림읍 협재리에 딸린 섬으로 공유수면과 국유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협재리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보존이 잘 된 유일한 도서지방이다.

한림항에서 도항선으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흐린 날씨지만 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잔잔한 파도를 가르며 하얀 포말을 만드는 사이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B양봉은 점점 가까워진다.



[비양항]



제주도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섬

제주도 서쪽 , 작지만 아름다운 섬 속의 섬 비양도

바다 한 가운데에 분석구로 이루어진 섬은

지금부터 천 년 전인 고려시대에 화산분출로 만들어진 섬이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한 오름이 날아와 비양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작은 화산섬은 섬 전체가 원형을 이루고 있고

섬 중앙에는 B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여름철에는 낚시꾼으로 붐빈다.




작은 항구 주변으로 제주를 바라보며

마을이 형성되어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드라마 <봄날>이 촬영되면서 비양도가 알려졌다.

해안선 길이는 3.5km로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고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민들의 주산업은 어업이지만 밭농사를 겸한다.




윙~윙 기계소리가 들려온다.

재선충으로 파헤쳐진 등성이에는 붉은 흙길이 드러나고

잘려나간 소나무 더미는 씁쓸하게 한다.

한 해는 염소들이, 또 한 해는 소나무 재선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B양봉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해안에는 비양도에서 볼 수 있는

화산생성물인 특이한 모양으로 서 있는 바위 호니토(hornito)와  거대한 화산탄 등

지질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천혜의 화산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코끼리바위]


[비양도 용암기종]


굴뚝처럼 서 있는 암석이 보인다.

큰 것은 굴뚝모양, 작은 것은 팽이버섯 다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양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호니토이다.

마그마(용암)에 있던 휘발성분이 폭발하여

마그마 물질을 화구주변에 쌓아 넓이에 비해 높이가 굴뚝 모양의 화산체를 만들면 호니토라 하는데

주변으로 배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어 있다.



[애기업은 돌(호니토)]


화산섬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지역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비양도 북쪽 해안의 용암기종군은

규모와 산출 상태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화산지형 중의 하나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9호로 지정되었다.





[펄랑못]


비양도 동남쪽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은

염습지로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간만조, 수위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경작지로 사용되어 왔는데 바닥에 펄이 많아 펄랑호라 부르고 있다.
주변에는 황근, 암대극, 해녀콩, 갯질경, 나문재, 갯잔디 등 염생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재 데크를 비롯한 산책로가 설치되어 휴식 공간을 만들어준다.


[암대극]


[황근]


[염주괴불주머니]


[벋음씀바귀]


[애기달맞이꽃]


[갯장구채]


[광대수염]


[갯메꽃]


[갯완두]



[해녀콩 꼬투리]


돌 위로 덩굴을 뻗어가며 새순이 돋아나는  

해녀콩을 찾은 기쁨도 잠시 그 주위로 갈색 꼬투리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 해녀들의 애환과 전설을 간직한 해녀콩

여름철, 제주의 바닷가에는 연분홍 해녀콩이 피어난다.

바닷가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과 닮았다는 뜻에서

해녀콩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해녀콩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옛날 해녀들이 아이를 뗄 때 먹기도 하고

너무 많이 먹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2016년 9월 6일 담았던 해녀콩]


해녀콩은 콩과/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녹색의 잎은 칡 잎처럼 3출엽으로 거의 원형에 가깝고 질이 두껍다.

7~8월에 연한 홍자색 꽃이 피고, 꼬투리는 편평한 긴타원형으로

 3~5개의 타원형 종자는 갈색으로 익는다.

해녀콩의 꽃말은 '전설'이다.


[세열유럽쥐손이]


[땅채송화]


[개질경이]


[사철쑥]


[나문재]


[갯까치수영]


[갯잔디]


[술일 하르방당]

당명은 한림읍 비양리 본향 술일당으로

신명은 종남머리 술일한집 송씨 하르방이다.

생업수호신의 성격을 띤 당으로 생산, 물고, 호적, 장적을 관장한다.

자연석으로 둥글게 울타리를 쌓았고, 

신목(사철나무)에 지전, 명주실이 걸려있다.


마을을 벗어날 쯤 비양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B양봉은 화산 봉우리로 정상까지는 500m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록바다,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의 은빛모래

한눈에 담기에는 벅찬 아름다운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굼부리]


비양도는 섬이면서

기생화산으로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B양봉은

높이는 해발 114.1m, 비고 104m로 복합형화산체이다.

6개의 봉우리로 된 B양봉과 2개의 분화구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는 비양나무(쐐기풀과/낙엽활엽관목)군락이 형성되어

제주기념물 제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자생지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유일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다.


[비양등대]




오름 들머리에서 시작된 갯무는

정상으로 가는 등성이와 굼부리까지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다.

소나무 아래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 갸날픈 모습의 별꽃도 영역을 넓혀간다.

 


[별꽃]






49명이 정원인 비양호는

승객들을 내려주고 기다리는 승객들을 태우는 동안

해녀들이 바다에서 금방 건진 바다 내음을 가득 담은 톳과 미역,

그리고 선물같은 하루도 함께 실었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B양봉은 봄빛으로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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