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절물오름'(2018.5.9.수)
'숲과 마음이 하나되는 곳'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과 치유할 수 있는
숲 속 쉼터 역할을 한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아래에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 은은한 향기로 유혹하는
봄의 여신 '새우난초'의 봄 향연이 펼쳐진다.
바닥에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듯 산뜻한 미소로 반기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아그배나무'
홍자색의 우아한 자태로 유혹하는 '자란'
세잎과 다섯장의 꽃잎이 아름다운
붉은빛으로 물결치듯 흐드러지게 핀 '참꽃나무(제주참꽃)'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 마다 살짝 들어오는 햇살
자연휴양림이 주는 아침풍경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아그배나무]
[자란]
제주도의 꽃 '참꽃나무'(제주명 '박달레낭')
숲이 있어 더 아름다웠던 참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행복한 숲길
화려한 듯 하지만 은은한 색감에 잠시 넋을 잃었다.
[참꽃나무(제주참꽃)]
참꽃나무(제주참꽃)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해발 50~1100m에 분포하는 제주도 한라산이 자람터이다.
습기가 많은 하천변이나 산중턱, 척박한 땅이나 바위 틈에서 자란다.
달걀모양의 잎은 가지 끝에 3장씩 가지를 둘러싸고
깔때기 모양의 적색 꽃은 5월경 잎과 더불어 가지끝에 2~4개씩 핀다.
꽃망울을 터트리면 만개한 모습은 마치 불타는 듯 붉은 물결
붉은 꽃무리는 파도타기를 하는 듯 숨을 멎게 한다.
진달래를 참꽃, 철쭉을 개꽃이라 부르지만
제주도에는 제주도 도화로 지정된 진짜 '참꽃나무'가 있다.
(제주도의 도목은 녹나무, 도화는 참꽃나무이다.)
**생이소리길(900m 40분 소요)은
활엽수가 우거지고 노면이 데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림욕을 하면서 걷기에 좋은 길이다.
**너나들이길(3km 1시간 30분 소요)은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없는 산책길로
절물오름 중턱까지 시원한 숲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
울창한 숲터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장생의 숲길(11.1km 3시간 소요)은
노면이 흙으로 되어 있고 세복수초, 박새, 조릿대 군락지와
연리목(사랑의 나무)이 있어 숲길 탐방코스로 최적지이다.
**숫모르 편백숲길(8km 2시간 30분 소요)은
아름드리 편백림과 삼나무림, 활엽수로 이루어졌으며
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과 연결된 숲길탐방코스이다.
여러가지 산책로와 유익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절물오름은
옛날에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사악(寺岳)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그 절이 정확히 어디에 있었고 언제 없어졌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현재 약수암이 남아 있고
절물오름까지는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산쪽풀]
연초록이 초록빛으로 짙게 물드는 5월
봄비 내려 미끄러질 듯 촉촉히 젖어 있는 바닥
낙엽을 깔아 놓아 푹신한 숲길, 아름드리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울창하고 맑은 숲 속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편안해지고 상쾌함이 가득한 산림욕을 즐기는 동안
절물오름 중턱을 지나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전망대]
절물오름은 두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큰 봉우리를 큰 대나오름, 작은 봉우리를 족은 대나오름이라고 부른다.
큰 대나오름은 해발 697m로
원형의 분화구가 있는 오름 동사면은
울창한 자연림으로 덮혀 있어 오름트레킹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정상이 코 앞에 있듯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성산, 서북쪽으로는 제주시 전경과 관탈섬, 비양도, 추자군도 등
제주도의 절반 정도를 관망할 수 있다.
하지만 심술부리는 운무로 시야를 가려 아쉽기만 하다.
[굼부리]
가장 먼저 찾아왔던 봄의 전령사
잎사귀만 무성하게 남긴 채 봄바람과 함께 떠난 자리에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녹색을 머금은 아름드리 나무들~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잎이 닮지는 않았지만
때죽나무와 형님, 아우하는 '쪽동백나무'
윷을 만들기에 알맞아 붙여진 '윤노리나무'
하얀나비가 나뭇잎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듯 십자가 꽃 '산딸나무'
가느다란 줄기가 국수의 면발로 보였을까? 숲 속에서 흔히 보이는 '국수나무'
배나무 꽃과 열매가 팥을 닮은 새들의 늦은 도시락 '팥배나무'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는
묘한 매력을 지닌 하얀꽃들로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한다.
[쪽동백나무]
[윤노리나무]
[산딸나무]
[국수나무]
[팥배나무]
[관중]
연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찬 오월의 숲
그늘진 산지 나뭇잎 속으로 숨어 보일 듯 말 듯
깔대기 모양의 진한 자주색 불염포 밖으로 채찍모양의 꽃이삭
보기 힘든 '무늬천남성'을 만나는 행운에 손놀림이 빨라진다.
[천남성]
[무늬천남성]
[개족도리풀]
[개감수]
[자주풀솜나물]
[떡쑥]
[좀씀바귀]
[금창초]
[고목 위로 터를 잡은 '줄사철']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수직정원 삼나무 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걷고 싶어하는 절물의 상징인 아름다운 길이다.
'흙과 벌레랑 놀았다'는 해맑은 모습의 어린아이들
선생님 목소리보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국화를 닮은 꽃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짙은 녹색의 잎과 하얀꽃이 조화를 이루는 '마거리트'
파란하늘과 하얀 마거리트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잠시 자동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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