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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파마머리 '단풍박쥐나무'

by 고니62 2018. 6. 12.

파마머리 '단풍박쥐나무'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초여름의 힐링 숲 '사려니'

헛꽃이 아름다운 '산수국'이 봉오리를 터트리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들머리부터 시작된 수직의 정원

'쑥쑥 자라 쑥대낭(삼나무)'

의 푸르름은 눈을 맑게 해주며 편안한 숲길로 안내한다.




나무 아래에는 화려한 봄꽃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여름꽃들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이른 시간인데도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출렁이는 초록물결

멈추고 싶은 순간 순간에 걸음을 늦춰본다.



[산딸나무]


활엽수가 빽빽한 그늘 아래에는

햇빛과의 전쟁을 치루며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날아다니는 박쥐의 날개 모습을 한 파마머리'단풍박쥐나무'가

묘한 매력으로 멈춰서게 한다.



'박쥐나무'의 이름은 잎의 생김새가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같다하여 붙여졌고

'단풍박쥐나무'는 잎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 붙여졌다.

꽃 모양이 베토벤 머리처럼 파마머리가 우아하고 특이하게 생겼고

가늘고 긴 암술과 수술은 노리개를 많이 닮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면 살짝 들어오는 햇빛에 비추는

단풍박쥐나무의 얄팍한 잎과 이리저리로 뻗은 돌출된 잎맥은 속살이 보일 듯

투명한 모습이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닮아도 너무 닮아서

'박쥐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단풍박쥐나무'는

박쥐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제주도와 거제도,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보이고

산지의 숲 속 그늘지고 습기가 적당한 곳이 자람터다.



듬성듬성 달린 넓고 커다란 어긋난 잎은

단풍잎처럼 다섯 개로 깊게 갈라지고 끝은 뾰족하고

표면은 녹색, 뒷면은 백록색으로 잔털이 있다.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는

가늘고 길다란 노란빛이 도는 흰색의 꽃은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에 1-4개씩 피며, 아래를 향한다.

선형의 꽃잎은 6장으로 뒤로 돌돌 말린 모습이 파마모양이다.



가늘고 길다란 꽃잎이 말리면서 뒤로 젖혀지면

꽃 잎 속의 암술과 수술이 도드라져 보이고 한결같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독특한 꽃 모양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쉽게 식별이 된다.




콩알 크기만한 타원형의 열매는

핵과로 9월에 붉은빛이 도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이른 봄의 어린순은 식용하고 약용으로 쓰여진다.


아래는 박쥐나무의 잎이다.

'박쥐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무로

흔히 줄기가 여럿 올라오기도 하고

어긋난 잎은 둥근 모양이거나 오각형으로 

위쪽이 3갈래 또는 5갈래로 갈라지고, 끝도 꼬리처럼 뾰족하다.


[박쥐나무]




비밀의 정원 '사려니'

녹색의 싱그러움과 여름향기로 가득찼다.

나무와 작은 들꽃, 바람과 햇빛, 흙이 주인인 숲을 빌린 하루

'내가 머문 건 찰나, 숲이 가진 건 영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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