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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대나무숲이 아름다운 '매오름'

by 고니62 2019. 1. 20.

대나무숲이 아름다운 '매오름'(2019.1.18.금)


아침 쌀쌀한 날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따뜻한 봄날이다.

마을 해안에 넓게 펼쳐진 '한모살(표선해비치해변)'

해안길 따라 달리는 동안 바다풍경은 '제주다움'으로 시선이 머물고  

또 다른 모습의 한라산은 한지동 일주도로변 

 매오름으로 길을 안내한다.



매오름(매봉)은 표선면 표선리 일주도

한지동 북쪽 연변에 위치한 표고 136.7m, 비고 107m로

산정부에 돌출된 퇴적층의 바위가 멀리서 보면 매의 머리를 닮았고

매가 머리를 치켜 들고 날아오를 듯한 자세를 하고 있어 매오름(매봉)이라 부른다.

산책로 입구에는 안내표지판과 주차장이 있고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매의 날개모습을 하고 있는 매오름 둘레길]


들머리부터 숲길이 이어지고

예쁜 새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겨울햇살,

밤나무와 상수리나무의 바싹 말라버린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길 양 옆으로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자금우가 길을 내어주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자금우]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체육공원이 나온다.

표선 인근 주민들의 아침, 저녁 산책로인 듯 잘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갈래길에서 바로 오르는 길을 택하고 정상을 향한다.


[백량금]



전사면은 소나무와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밤나무,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

마삭줄, 청미래덩굴 등 덩쿨식물 등이 눈에 들어온다.


[마삭줄]


[청미래덩굴]


[맥문동]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은 산책하기 좋은 오름으로

아기자기한 내리막과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한겨울이지만 따뜻한 날씨 탓에 등줄기에는 벌써 땀이 흘러내린다.


통신기지국? 커다란 탑이 딱 버티고 있다.



[표선공동묘지]


이곳도 여느 오름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묘지가 보인다.

공동묘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장인 듯 널널한 곳에는 두 갈래길과

묘지 너머로 표선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끝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하늘이 닿을 듯 정상이 보이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하늘빛이 너무 아름답다.


[정상]


매오름은 얕은 바다에서 형성된

천해성 수중분화구의 하나로 정상봉에 퇴적층의 바위는
형태적으로 응회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매오름 동남 사면으로 분화구가 뚜렷하지 않지만 남향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인 도청오름이 보인다.

도청오름 정상에는

제주해안경비단 관리 시설물이 있어 통제구역이다.




삼각점이 정상에 위치하고 있고

제주의 절반을 보는 듯 멋진 뷰까지 매력이 철철 넘친다.

토산봉, 가세오름이 지척에 있고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 온 겹겹이 이어지는 오름군락,

가시리 풍력발전단지는 바람을 타고,

동쪽 달산봉 뒤로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의 모습도 살짝 드러나고

썰물때면 수백미터의 백사장이 드러나는 표선해비치해변과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

서쪽 바다로 눈을 돌리면 섶섬과 제지기오름까지

동서남북 탁 트인 전망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게 한다.



매봉 정상에서 보는 매력적인 뷰에 한참동안 빠져들다

정상 반대쪽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걷다보면 자금우와 백량금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숲길이 길을 내어준다.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숲길에는

색이 다르고 모든 것들이 색다르게 느껴지는 동안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을 주는 대나무숲 앞에 멈춰 섰다.




매오름의 하이라이트 대나무숲

사삭사삭 대나무숲 사이로 부는 신비로운 바람 소리

대나무끼리 부딪히며 씩씩거리는 차가운 소리

바람에 스치는 대나무의 청량한 소리는 힐링이 되어주고

사계절 푸르지만 겨울이라 잎이 많이 떨어지고

강풍에 쓰러진 대나무마저 아름답다.






겨울햇살이 비추는 의자에 잠시 쉬어가고...




숲길 끝에는 포장된 농로가 나오고 바로 낙원정사가 보인다.



담벼락 밑에는 겨울햇살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들꽃세상

아직 한파가 남아있는데 너무 서둘러 세상 밖으로 나온 봄꽃들은

모두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어준다.


[냉이]


[광대나물]


[유럽점나도나물]


[큰개불알풀(봄까치꽃)]


[별꽃]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수직의 정원 삼나무길

'쑥쑥 자라 쑥대낭'의 주는 울창한 숲길은

한겨울인데도 풍부한 삼림욕은 덤으로 기분까지 상쾌하다.

하절기 트래킹코스로 더할 나위 없을 듯 하다.



은근 산책로가 여러 곳이라 헷갈리게 했지만 결국 한곳에서 만났다.

마을 분들이 운동삼아 오르내리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사람들이 발길이 뜸한 한적하지만 멋스러움이 매력있는 오름이다.




산과 바다가 펼쳐지는 멋진 뷰와 대나무숲,

아기자기한 숲길이 있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오름

오를때 느끼지 못했던 수북이 쌓인 낙엽길은 햇살이 비춰 더 아름답다.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제주

한모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까?

하얀백사장과 바다색이 아름다운 표선해비치해변을 잠시 들렀다.

광활한 백사장이 겨울햇살에 눈부시게 펼쳐진다.


썰물때 드러나는 드넓은 백사장은

밀물때면 원형호수로 바뀌는 색다른 멋을 가지고 있다.

겨울 쓸쓸한 해변에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해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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