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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바다 산책로가 아름다운 '송악산'

by 고니62 2022. 11. 28.

바다 산책로가 아름다운 '송악산'(2022.11.25. 금)

 

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리 '형제 해안로' 

제주 올레 10코스의 사계포구에서 송악산까지 약 3.3km 구간으로 

산방산, 한라산, 용머리해안, 박수기정, 형제섬, 송악산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장면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은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하모리층에서 바라본 '형제섬']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무인도 '형제섬' 

길고 큰 섬인 '본섬'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작은 섬 '옷섬'에는 주상절리층이 일품이다.

 

[형제섬]
[산방산이 보이는 바닷가 풍경]
[수면 위로 반쯤 올라온 악어 모습을 빼닮은 '송악산']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송악산은 

높이 104m의 기생 화산체이다.

 오름 절벽에 파도가 부딪쳐 '소리가 울린다'하여 '절울이', 

또한 소나무가 많이 자라난다 하여 '송악산(松岳山)'이라 부른다.

 송악산은 제주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바다 쪽으로 해안 절벽을 이루고 있고, 

이중 폭발을 거친 화산으로 큰 분화구 안에 또 하나의 폭발이 생겨 

현재의 정상에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화구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산국]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이 보이는 자그마한 언덕 

가을 들녘 지킴이 산국과 파도가 만들어내는 경쾌한 소리 

쪽빛 물결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송악산 표지석]

송악산 둘레길의 시작점은 

송악산 표지석을 지나 해송이 우거진 운동기구가 설치된 뒤쪽 

한라산을 바라보며 걷는 역방향으로 선택했다.

험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제주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제주 해안의 절경과 역사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이면서 출구]
[제주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

전략 요충지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송악산 외륜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 진지는 모두 13곳에 이르며 

동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송산림욕장]

송악산 북쪽 능선과 경사면에 조성된 산림욕장이다.

많은 산소와 피를 맑게 해주는 음이온이 풍부하여 숲 속의 공기를 

 더욱 깨끗하게 하는 피톤치드와 마음을 치유해주는 숲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짧지만 바다 향기와 솔향기로 가득한 솔숲을 걷노라면 

어느새 마음은 편안해지고 충만함이 전해진다.

 

[푸른 바다와 가까이 보이는 '마라도와 가파도']
[오름의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모슬개]

짙푸른 바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된다.

아침 햇살 받으며 산책 나온 두 손을 꽉 잡은 노부부는 사진 속 멋진 모델이 되어주고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산책로 

절벽에 부딪히는 경쾌한 파도소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듯 소리가 울린다.

 

[마라도와 가파도]
[전망대]
[시시각각 달리 보이는 '마라도와 가파도']
[돈나무]
[여우콩]

데크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마라도와 가파도가 눈앞에 펼쳐지고 

갯바람에 바닷물을 뒤집어써도 끄떡없는 '돈나무' 

터진 꼬투리 안으로 여우 눈을 닮은 까만 콩이 앙증맞은 '여우콩' 

시간을 거꾸로 사는 금은화 '인동덩굴' 

갯내음이 그리워 바닷가로 내려와 진한 향기 내뿜는 '산국' 

계절을 잊은 채 모래땅이 자람터가 되어 노랗게 피어난 작은 꽃송이 '갯금불초'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 나는 바다 냄새가 참 좋다.

 

[인동덩굴]
[산국]
[갯금불초]
[억새]

그 어느 곳보다 푸른 하늘과 바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송악산 

송악산 곳곳에 방목된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이국적인 풍경 

해안 절벽 위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초록빛 바다가 선사하는 유혹의 바닷길 

시원한 바다 풍경과 오름이 공존하는 해안 산책로에는 

하늘과 바다, 그리고 섬이 모두 내게로 왔다.

 

[바람의 언덕 '부남코지']

날씨가 좋아서 모든 것들이 빛나는 탁 트인 풍광 

역사와 전설이 해풍에 실려오는 제주올레 10코스(화순~모슬포올레) 중 핫플레이스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송악산 둘레길 최고의 전망장소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계 바다]

사계 바다와 형제섬이 그림같이 떠 있다.

한라산 능선을 따라 모슬개쪽의 드넓은 들판을 시작으로 

산방산~용머리해안~박수기정~형제섬~마라도~가파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속에 방처럼 굴이 있다 하여 붙여진 영주십경의 하나 '산방산'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한 사계리 '용머리해안' 

여러 겹 병풍을 풀어 세운 '박수기정' 

크고 작은 섬이 형제처럼 마주하고 있는 무인도 '형제섬'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 '가파도' 

대한민국 최남단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인 '마라도' 

사계 바다가 만들어낸 그림 같은 풍경,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돈나무]
[개방된 송악산 정상(분화구)으로 가는 이정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길 

이곳에 서면 색다른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오랜만에 찾은 송악산 정상은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휴식년제로 2027년 7월 31일까지 통제한다.

 

[구름이 만들어낸 색이 다른 화산폭발]

송악산(해발 104m)은 초기의 수성 화산활동과 

후기의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차례로 거친 화산으로 

먼저 폭발한 큰 분화구 안에 두 번째 폭발한 지금의 주봉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가 생겨난 이중 화산체로 

주위에 기생화산이 발달하여 99봉이라 일컫는다.

주봉을 중심으로 서북쪽으로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여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경관]

정상에 오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사계 바다의 빼어난 경관의 진면목 

바다 냄새 담은 바람과 능선 따라 이어지는 춤추는 은빛 억새, 

윤곽이 드러난 한라산을 시작으로 우뚝 솟은 산방산, 손에 잡힐 듯한 형제섬, 

고개를 돌리면 끝없이 펼쳐지는 태평양, 

바다에 떠 있는 마라도와 가파도가 시시각각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분화구]

분화구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갯쑥부쟁이]

송악산 둘레길 해안절벽에는 

화산재가 층층이 쌓여서 형성된 지질구조를 보여주는 자연지형을 볼 수 있다.

 

[개방된 송악산 정상부]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에는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 개소나 있다.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 비행장, 비행기 격납고, 지하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 등이 있다.

 

[산이수동 방파제]
[제주 송악산 일제 해안 동굴진지]

일제강점기 말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연합군 함대를 향해 소형 선박을 이용한 

자살 폭파 공격을 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 시설이다.

송악산 해안 절벽을 따라 17기가 만들어졌는데 

제주도 주민을 강제 동원하여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든 이 시설물은 

일제 침략의 현장과 전쟁의 참혹함과 죽음이 강요되는 전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갯국']

제주도 최남단 마지막 산인 바다 산책로가 아름다운 '송악산'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올레 10코스 중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열두 폭 병풍이 펼쳐지듯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 숨겨진 제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기억할까?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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