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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가시리 '따라비오름'

by 고니62 2023. 4. 4.

가시리 '따라비오름'(2023.4.2. 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오가는 길로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유채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길이다.

 

[녹산로]
[유채꽃길]

제주마가 뛰어놀던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갑마장길' 

 '갑마장'이란 최상급 마(馬)를 관리하던 곳으로 

조선시대에 임금에게 진상하던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甲馬)라고 하는데 

이런 갑마들을 모아 기르던 곳을 말한다.

가시리의 번널오름,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을 연결하는 약 20km로 

광활한 초지대에 갑마장길이 설치되어 있다.

쫄븐갑마장길은 큰사슴이오름~잣성~따라비오름~가시천 따라 

10km(3~4시간) 정도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이다.

 

[유채꽃프라자]

가시리풍력발전단지 유채꽃프라자를 시작으로 

 쫄븐갑마장길의 일부분인 따라비오름~가시천으로 향한다.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큰사슴이오름]
[잣성길]

간장이라고 불리는 잣성은  

하천이 없는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국영목장인 

 10 소장의 경계를 표시한 돌담이다.

잣성은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곳은 중잣성으로 제주의 목축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국영목장인 10 소장의 경계선을 따라 

 약 6km 정도의 제주도 최대 간장이 자리하고 있다.

 

[새끼오름]
[편백나무숲길]

잣성길을 지나니

쑥쑥 자라 쑥대낭, 수직세상을 만들어가는 수직정원 

왼쪽에는 편백나무, 오른쪽에는 삼나무가 사열하며 기다린다.

통바람이 부는 커다란 숲을 지나는 동안 

풀숲에 숨은 고사리..

발아래에는 꼼짝꼼짝 고사리가 주먹을 내놓고 기다리고 

바람둥이 제비꽃들도 봄나들이 나왔다.

 

[고사리]
[서양민들레]
[제비꽃]
[장딸기]
[모지오름]
[따라비오름]

할아버지의 근엄함과 포근함을 갖춘 '따라비오름'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말굽 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를 중심에 두고 좌, 우 2곳의 말굽형 굼부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와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폭발 시 용암의 흔적이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내어 가을의 되면 

억새와 더불어 제주 오름 368개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린다.

 

[굼부리]
[한라산과 큰사슴이오름]

가파른 오르막은 잠시 쉬어가게 한다.

가시리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발전단지가 조성되어

대록산(큰사슴이오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중산간 목장의 경관은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점점 잃어가는 듯하다.

교래리와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유채 꽃향기가 바람 타고 이곳까지 전해온다.

 

[정상]

'오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경지' 

3개의 굼부리는 분명한데 연이어지는 봉우리는 방향에 따라 묘한 느낌을 준다.

끊어질 듯 능선은 봉우리로 이어지고 

굼부리로 연이은 능선은 다시 우뚝 선 봉우리로 올라선다.

광활한 평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굽이치는 물결처럼 부드럽고 곡선이 아름다운 녹산로가 길게 이어진다.

 

탁 트인 360도 정상에는 

허리를 꼿꼿이 세운 종모양 적자색 꽃이 매력적인 '가는잎할미꽃' 

봄 햇살에 활짝 문을 연 '양지꽃'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수줍은 새색시 '각시붓꽃' 

하얀 속살을 드러낸 봄처녀 '산자고' 

왕벚나무와 유채에 밀려 관심조차 없지만

그래도 오름의 봄을 노래한다.

 

[가는잎할미꽃]
[큰구슬붕이]
[각시붓꽃]
[솔붓꽃]
[산자고]

오름을 내려와 가시천으로 진입한다.

 

[편백나무]
[사스레피나무]
[가시천]

계곡에는 암모니아의 독특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가지마다 광택이 나는 빽빽한 잎을 달고 연한 황록색의 꽃을 활짝 피웠다.

아름다운 꽃 속에 숨겨진 사스레피나무의 독특한 향은

멀리서도 쉽게 찾아낸다.

 

[동백나무]
[행기머체]

'머체'란 돌무더기를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머체 위에 '행기물'(놋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고 하여 '행기머체'라고 한다.

오름(기생화산)의 내부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시간이 지나 외부로 노출된 것으로 

'지하용암돔'이라 불리는 크립토돔인 행기머체는 

세계적으로 희귀하거나 국내에서도 유일한 분포지이면서 

동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주유채꽃축제장]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리며

쌩쌩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소리는 바람 타고 더욱 크게 들려온다.

 

[맡테우리]

바람의 마을 '가시리' 

가시리는 표선면 서북부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서쪽으로 남원읍과 북쪽으로는 조천읍과 경계를 이루고,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하는 광활한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기생화산을 끼고 드넓은 초원지대가 펼쳐 있고

울창한 수목 속에 묻힌 듯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녹산로]

제주의 대표 봄축제인 '제주유채꽃축제' 

3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유채는 4월이면 절정을 이룬다.

길 옆의 검은 돌담과 노란 유채의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는 제주의 4월을 빛내주고 

아기자기한 노란색 물결이 출렁이는 노랑바다에 풍덩 빠진다.

 

[어멍마음 몽생이마음]

제주의 봄을 잇는 마을, 꽃길만 가시리 

일찍 핀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림 같은 노란 물결 

코 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봄내음은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를 그리며 

봄꽃 마중 나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녹산로]

제주마가 뛰어놀던 '갑마장길' 

가을 억새가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 

수직의 정원 삼나무와 힐링할 수 있는 편백나무 숲길 

초록의 삼나무, 연분홍 왕벚나무, 샛노란 유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길 '녹산로' 

온천지가 꽃으로 수를 놓은 꽃길 

이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진다.

안 생길 것 같죠? 

생겨요, 좋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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