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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화북 옛길 '걸을락(樂)'

by 고니62 2023. 1. 13.

화북 옛길 '걸을락(樂)'(2023.1.10. 화)

 

제주시 중심의 동쪽에 위치한 화북은

2개의 법정동(화북 1, 2동)과

6개의 자연마을(화북동, 중, 서마을, 거로, 황사평, 동화마을), 

7개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이루어진 곳으로 별도봉 남쪽 기슭은 화북천이 흘러내리고

별도봉 동북 측으로 별도천을 건너 화북포구를 중심으로 

자연마을을 형성한 전형적인 해변 마을이면서 

어업과 농업, 공업이 발달한 마을이다.

 

[화북]

마을 내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가 많고, 

예부터 화북포구는 연육교통의 요충지로 

해신사에서는 목사가 직접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자연마을이었던 곤을동은 군인들에 의해 초토화되면서 

'잃어버린 마을'로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흔적만이 남아있어 

제주만이 겪었던 4·3의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북동 문화유적 탐방 안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화북동 

화북동의 옛길을 걸으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재미를 느끼며 

제주도에 부임해 오던 목사가 탔던 배를 구해준 전설 속 주인공 화북동 지킴이 화부기와 함께 

삼사석을 시작으로 비석거리~곤을동 환해장성~금산마을~화북포구~김씨와가~

청풍대~화북진성~해신사~별도연대~별도 환해장성까지 

화북 옛길을 걸어본다.

 

[삼사석(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호)]

삼사석(삼성신화의 일부를 만나는 곳)은 

탐라국의 개국신화에 나오는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 삼신인이 

벽랑국의 세 공주를 부인으로 맞은 후 거주할 땅을 정하기 위해 

활을 쏘아 터전을 정할 때 표적으로 삼았다는 돌이다.

 

[화북 비석거리(도기념물 제30호)]

역사가 오랜 마을마다 중심지에

마을과 관련된 사람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비를 세워 둔다.

이러한 거리를 비석거리라 부른다.

화북포구는 제주읍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포구로

제주목사나 제주판관 등 지방 관리들이 이곳을 거쳐 부임 또는 이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곳 비석거리에는 이들의 치적을 기리는 13기의 비석(공적비)이 남아있다.

비석들의 비문에는 제주를 떠나는 관리들이 

자신의 공적을 과시하려는 글이 적혀 있다.

 

[곤을동]

아름다움 속에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곤을동 

화북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4·3 유적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제주 4·3 당시 불에 타 없어져 지금은 당시 흔적만 남아 있는 마을이다.

끊어진 하천줄기 너머로 

망자의 한이 서린 슬픈 모습을 한 곤을동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왓수과! 쉬멍 트멍 트멍 하영봅서!]
[별도봉]

이름마저도 빛나는 '별도봉' 

제주항 너머로 닮은 듯 다른 듯 맞닿은 

바닷가 절벽을 나눠 형제처럼 다정한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환상적인 벚꽃 산책길을 담은 별도봉은 

예전에는 바닷가 쪽에 낭떠러지가 있는데 연유하여 '베리오름'이라 불려졌으나 

현재는 화북동의 옛 마을명 별도(別刀)를 따라 별도봉이라 부른다.

서쪽에 자리 잡은 별도봉은 북쪽으로 기암괴석을 이루며 

바다로 깎아지른듯한 낭떠러지 절벽이 있다.

수시로 배가 들고 나는 제주 항구에 거대한 여객선과 화물선,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올레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곤을동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탐라만리장성', '해안성담' 등으로 불리며 

바다로 침입해 오는 적에 대비하기 위하여 해안선을 따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것이다.

곤을동 환해장성(밖곤을)은 바다와 경작지 사이에 축조되어 

성 밖은 낮은 해안이며 성 안쪽은 지면이 높은 경작지이다.

환해장성의 성벽 길이는 약 140m로 현무암 성벽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있고

성벽은 바깥쪽으로 배가 부른 형태를 하고 있다.

성 위로는 총이나 활을 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여장이 있다.

 

[금산마을 해안도로]
[애기동백나무]
[원담(갯담)]
[손바닥선인장]
[해녀콩]
[해안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대한적십자 봉사단]
[제주올레 18코스 7.0km지점]

시로 듣는 화북의 힐링거리 

이곳 '시가 있는 등대길'은 화북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금산마을 주민이 아끼는 아름다운 휴게 공간이다.

 

[시가 있는 등대길]
[화북항 북방파제 등대]
[남당모루 쉼팡]
[화북포구]

화북포구는 조선시대 조천포구와 함께 제주의 관문이 되었던 포구이다.

 

[큰짓물(서착물)]
[김씨와가]

제주의 와가 김석윤 가옥 

일제강점기(1913년)에 지어진 4칸 와가로 이루어진

근세형 민가로 당시 문인의 주거유형이다.

일자형인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 모커리(별채),

먼 문간과 이문간(대문이 달린 채), 쇠막, 통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옥은 와가와 초가로 구성되어 있다.

바람에 무너짐을 방지하고, 안과 밖이 폐쇄적이면서도 개방성을 유지하는 구조로 

제주 건축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청풍대]
[정자목 '팽나무']

청풍대(淸風臺)는 화북동 중부락에 위치한 곳으로 

옛 제주목의 관문으로 목사 외에 지방관원들이 뭍으로 드나들 때 잠시 쉬어 가는 곳이다.

 

[화북진성]

조선 숙종 목사에 의해 설치되었고 

왜구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축조한 성곽이다.

 

[해신사(도기념물 제22호)]

1820년에 제주목사가 화북포구를 오가며 

선박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화북포 해안에 사당을 짓고 

매년 정월 보름 해신제를 지내도록 한 곳이다.

19세기에 세워진 해신사는

정월 대보름이나 선박이 출범하기 전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사용됐다.

현재 화북동에서는 음력 1월 5일 해신사에서 유일한 마을제로 해신제를 올리고 있다.

1849년에 장인식목사가 '해신지위'라고 비석에 새겼다.

 

[금돈지물]
[쇠물]
[고래물]
[그네 포토죤]

이곳 화북 해안변은 화북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지역주민이 

아끼는 아름다운 휴게공간으로 늘 깨끗한 해안환경을 유지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

문화시민으로 가는 길은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한 단계 UP! 

 

[별도 환해장성]

별도연대에서 바라본 풍광 

사라봉과 별도봉, 그리고 원당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원당봉]
[별도연대(도기념물 제23-9호)]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되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

별도연대는 동쪽으로 원당봉수, 서쪽으로 사라봉수와 교신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제주도의 봉수는 25곳, 연대는 38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별도 환해장성]

제주의 만리장성 '별도 환해장성' 

환해장성(環海長城)은 

해안선 300여 리(약 120km)에 쌓인 석성으로 

제주지역 해안가에 고려후기부터 조선후기 사이에 만들어진 방어유적이다.

 

[검은 모래가 아름다운 삼양]

화북은 여기서 끝나지만 이웃한 

검은 모래가 아름다운 '삼양'으로 향한다.

 

[삼양 환해장성]
[삼양 검은모래해수욕장]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곤을동,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숨겨놓았던 문화, 유적들을 펼쳐보며 

아름다운 길에 담긴 화북은 커다란 모습으로 다가온다.

삼사석, 화북 비석거리, 화북진성, 해신사 등 화북포구 해안을 끼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유적지도 둘러보고 별도봉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윤동지 영감당과 거로 능동산 방묘, 황새왓 천주교 성지를 

찾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으로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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