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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난산리 '난미 밭담길'

by 고니62 2023. 1. 19.

난산리 '난미 밭담길'(2023.1.12. 목)

 

'머들이와 함께 하는 제주밭담 이야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길은 

제주인의 삶과 지혜, 그리고 정신이 깃든 제주인의 상징 검은 밭담들을 

모두 이으면 2만 2천 km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밭담]

제주에는 마을마다 

제주만의 독특한 밭담길이 8군데 조성되어 있다.

세계자연유산마을 구좌읍 월정리 '진빌레 밭담길'(2.5km, 약 40분 소요)

아름다운 벵듸마을 구좌읍 평대리 '감수굴 밭담길'(1.5km, 약 30분 소요)

난초동산 문화 옛터 성산읍 난산리 '난미 밭담길'(2.8km, 약 45분 소요)

제주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성산읍 신풍리 '어멍아방 밭담길'(3.2km, 약 50분 소요)

농촌체험 치유마을 애월읍 수산리 '물메 밭담길'(3.3km, 약 50분 소요)

하늘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밭담마을 애월읍 어음1리 '공세미 밭담길'(3.7km, 약 55분 소요)

영등할망신화 마을 한림읍 귀덕1리 '영등할망 밭담길'(4km, 약 60분)

물이 깨끗한 마을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3.3km, 약 50분 소요)

제주의 자연을 벗 삼아 길 위를 함께 걷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밭담길을 조성하였다.

 

[세계자연유산마을 구좌읍 월정리 '진빌레 밭담길']

제주밭담 캐릭터 '머들이네 가족' 

'머들'은 제주어로 '돌무더기'라는 뜻으로 

제주밭담 캐릭터 머들이네 가족은 제주밭담을 형상화하여 

각 캐릭터마다 제주의 상직적 의미를 부여하여 귀여운 캐릭터로 제작되었다.

순수하고 해맑은 제주소년 머들이와 가족을 지키는 머들이 아빠, 

머들이의 포근한 엄마, 귤을 좋아하는 머들이 동생,

그리고 머들이 가족네 막내 돼지 총 5가지로 구성되었다.

 

[난산리]

다정한 이야기가 있는 곳, 아름다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는 해발 50여 고지에 자리한 마을이다.

천년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 유림촌이 형성되었던 지역이기도 하고, 

선량한 심성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고즈넉한 농촌마을이다.

난산리는 지형이 난초 모양이어서 '난야리'로 불리다가 후에 '난미', '난뫼'로 불렀고 

이를 한자로 표기해 현재 난산리가 되었다.

이승익 시인의 성산십경 중 제4경에 '난산귤림'을 꼽았듯이 

유구한 역사 속 그윽한 문화와 함께 

가을과 겨울이면 돌담 위로 늘어진 황금빛 감귤을 만나고, 

제주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 품고 있는 서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난산리 복지회관]

아담한 난초동산 문화 옛터 난산리 '난미 밭담길'은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추진하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 산업화사업으로 

제주밭담과 농촌의 문화, 환경을 체험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하여 조성되었다.

난미 밭담길은 난산리 복지회관 앞 버스정류소에서 시작되고 

약 2.8km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정류소(난산리사무소)]
[난미 밭담길 안내]
[공적비]
[금귤나무]

감귤 수확이 끝난 농장에 노랗게 익은 색깔 고운 '금귤' 

 

[난산리 표석]
[난산 앞동산]
[방풍림 '동백나무']
[감나무]
[귤을 좋아하는 머들이 동생]

 밭담 캐릭터 머들이네 가족은 

구좌/성산 구역과 한림/애월 구역에서 생산되는 

대표 작물들의 고유색상과 제주밭담을 연상할 수 있는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색상을 기준으로 하여 지정되었다.

 

[당근]
[둥근빗살괴불주머니]

밭담이 아름다운 당근밭 

밭담 밖으로 계절을 잊은 듯 얼굴을 내민 '둥근빗살괴불주머니', 

겨울이 한창인데도 납작 엎드린 채 

일찍 봄소식 전하는 이름도 정겨운 '봄까치꽃(큰개불알풀)', 

제주수선화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큰개불알풀(봄까치꽃)]
[냉이]
[서양민들레]
[제주수선화]
[계요등]
[밭담]

구멍 숭숭 제주밭담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주선인들의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진 농업유산이다.

바람을 걸러내고 토양유실을 막아내며 마소의 농경지 침입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고 

밭과 밭의 경계표지 기능도 지니고 있다.

 

[면의모루]

난산리는 유향촌으로 양반의식이 매우 강하였으며,

제주 3읍시대 말기에는 동, 서 난산리로 분리할 정도로 번성하여 

면회를 주최하는 등 좌면의 중책취락으로 번창했던 적도 있었다.

유적으로 민주주의 정신적 사적지라 할 수 있는 '면의모루동산'이 있으며 

이곳은 도유지로 면 회의를 하였던 동산이다.

 

나무에 매달린 색 바랜 그네...

흐릿한 날씨에 전망이 가려 아쉬웠지만 잠시 쉬어간다.

 

성산십경 중 제4경 난산귤림 

인위적이지만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밭담 안으로 

겨울에 가장 싱싱한 아직 따지 못한 황금빛 감귤은 침샘을 자극한다.

 

[만감류(한라봉)]
[울담에 얹은 소라 껍데기가 인상적이다]
[동백길]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붙여진 이름 '동백(冬柏)'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겨울 정답게 만날 수 있는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 

바닥에 떨어진 통꽃은 메마른 겨울을 낭만의 길로 안내한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난산셀프휴게소(무인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하다.

 

[난산셀프휴게소(무인 편의점)]
[요망진 서당터]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난산리식당'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려줘 들렸더니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난산리 식당]

돌담과 난향이 가득한 마을 '난산리' 

제주선인들의 땀방울로 만들어낸 흑룡만리 '제주밭담' 

한겨울이지만 밭담 안으로 초록초록 싱싱하게 잘 자란 '무와 당근' 

구불구불 검은색 현무암 밭담 안으로 아직까지 수확하지 않은 노랗게 익은 '감귤' 

난미 밭담길을 걷다 보면 한적한 시골 정서가 자연스레 풍겨 나온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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