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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예술의 섬, 나오시마 둘째 날

by 고니62 2023. 7. 7.

예술의 섬, 나오시마 둘째 날~(2023.6.30. 금)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는

이에 프로젝트 등 야외 작품 외에도 거장의 흔적이 많다.

나오시마의 핵심지인 '지중 미술관',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미술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테마로 설계한 작품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관람을 문화탐방 중의 백미로 꼽는다.

 

[세상 편한 늦잠 자는 고양이]

시코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예술의 섬, 아름다운 나오시마의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의 풍광 

츠츠지소 바닷가에 놓여있는 노란 호박 

줄 서기 전에 나오시마의 심벌 노란 호박을 만나러 간다.

 

[노란 호박: 쿠사마 야요이 작품]

전날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빨간 등대처럼 강렬한 원색의 빨간 호박과는 다르게 

파란 바다와 잘 어울리는 노란 색감은 또 다른 느낌과 설렘으로 다가온다.

나오시마 쓰쓰지소 선착장 끝에 설치된 '노란 호박' 

2021년 태풍 루핏의 영향으로 풍랑에 떠내려가는

노란 호박을 건져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했다는 기막힌 사연을 접했다.

 

[캣]
[쌍봉낙타]
[갤러리]

너른 잔디밭에 알록달록 원색의 조형물들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곳은 시간의 복도가 상설전시되는 

사진작가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이다.

지중미술관 예약시간 때문에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노란 호박]

섬과 바다, 그리고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선착장 끝에 놓인 '노란 호박' 

햇빛과 바람, 그리고 파도와 싸워야 하는 고독함까지... 

나오시마 야외 전시 예술품의 백미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 '호박'이다.

 

[지중 미술관]
[망종화]

섬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지중 미술관(지추미술관)은 

입구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지하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연광에 의해 시시각각 다르게 느껴진다.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설명만으로는 부족, 한 번 찾아가 보길 권한다.

지중미술관은 예약제라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지중미술관(지추미술관)]
[미술관 출입구]

노출 콘크리트 숲 속에서 펼쳐지는 회화와 빛의 세계...

나무가 우거진 언덕을 천천히 걷다 보면 미술관 입구가 보인다.

닫혀 있지 않은 열린 공간에는 안도 타다오가 만들어낸 빛과 그림자, 

그리고 하늘이 품 안으로 들어와 반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이 오롯이 돋보이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사유하는 지중 미술관 

나오시마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하에 미술관을 설계해 

사방에서 쏟아지는 자연광과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지중 미술관은 

오로지 클로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 등 세 작가의 작품만을 

영구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연의 빛만으로 감상할 수 있는 클로드 모네의 작은 연못 속의 수련, 

그 아름다움을 눈 속에 담으려고 한참을 그림 속을 걸었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철저하게 사진촬영을 금한다.

 

[바다를 품고 있는 '이우환 미술관']

안도 타다오의 건축이 주위 풍경과 어울리는 이우환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지중 미술관에 이어 

세 번째로 개관한 이우환 미술관(2010년)은 나오시마 최초의 개인 미술관으로 

철학자이기도 한 이우환 작가는 한국의 대표 예술가이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의 대지 위에 미술관은 크지 않지만 

잘 다듬어진 잔디밭에서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내준다.

이곳 역시 사진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베네세 하우스 지역 무료 셔틀에 올라탔다.

길 양옆으로 비 맞은 향기 있는 꽃치자가 반겨준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다양하게 작품을 즐기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꽃치자]

1995년에 완공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안도 타다오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호텔을 갖춘 미술관이다.

안도 타다오가 자연, 건축, 아트의 공생을 콘셉트로 모든 건물을 설계했고, 

내부의 미술관, 숙박시설, 공원, 해변을 합쳐 '베네세 하우스'라 부른다.

베네세는 일본의 교육출판 기업으로 

베네세 하우스 오벌이 나오시마의 상징 이미지 중의 하나이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을 시작으로 안도 다다오의 나오시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관내에는 소장작품과 작가가 스스로 장소를 선정하여, 

그 장소에 맞게 제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개미가 길을 만든다]
[담쟁이덩굴]
[아트 숍]
[꽃치자]

점심식사를 마치고 승합차가 지중 미술관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다시 베네세 하우스 지역 무료 셔틀에 올라탔다.

후진하다 생긴 승합차(렌터카)에 생긴 흠집 때문에 경찰을 불렀다.(보험처리 때문) 

배 시간은 다 돼가는데 너무나도 세심하게 사건일지를 기록하는 경찰관님..

내 마음이 콩닥콩닥 이렇게 뛰는데 가이드 마음은 어땠을까?

아슬아슬 2분 전에 배에 탑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런 것이 자유여행의 묘미 아닐까?

 

[훼리호 선상]
[나오시마 빨간등대]

오락가락 장맛비가 고마웠던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머문 이틀 동안 

머문 자리마다 오래 기억하는 시간은 부족했지만 

건축의 최종 목적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여 그들을 모이에 하는 장소를 창조하는 일' 

이라는 글귀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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