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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슬로시티 '청산도'

by 고니62 2023. 4. 26.

슬로시티 '청산도'(2023.4.22. 토)

 

청산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섬으로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19.7㎞ 지점에 있다.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이름 붙여진 작은 섬으로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청산도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여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가 효종 때 다시 입도했다.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하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1981년 12월 23일) 되었고,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길로 지정된 청산도는 

천천히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2013년 구들장 논이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되었다.

 

취락은 중앙부와 서부 평야지대에 주로 집중되어 있고, 

중심지는 서부의 도청리이며 이곳에 청산도항과 여객버스터미널이 있다.

관광지로는 서편제 촬영지, 지석묘와 하마비, 지리해수욕장, 신흥리해수욕장 등이 있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한 관광명소로 꼽힌다.

유적으로는 당락리에 1800년대에 축조한 당리성터와 당리마을 사당이 남아 있으며, 

사당에서는 매년 음력 1월 3일에 당제를 올린다.

그밖에 읍리에 읍리성터와 남방식 고인돌, 부흥리에 백련암이 있다.

 

[청산도항]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고 비가 많다.

주민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에 더 많이 종사하고 

농산물로 쌀, 보리, 참깨, 콩, 마늘, 고구마, 감자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삼치, 갈치, 고등어, 멸치, 문어 등이 잡히며,

굴, 김, 미역, 다시마, 톳 등이 양식된다.

 

[정기여객선(완도~청산도)]

풍경이 느린 여행, 청산도는 쉼표이다.

청산도의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개의 길, 42.195km로 이루어져 

각 코스마다 독특한 테마를 느낄 수 있고,  

포토존은 물론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길 등 

다양한 관광요소를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걷기 좋은 섬이다.

교통은 완도~청산도 간 정기여객선이 운항한다.

 

[슬로길 1코스 시작점 및 11코스 끝지점]

느린 마을 청산도는 걷는 맛이 제대로다.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청산도 섬길은 어디나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1코스(5.71km, 90분): 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 가벼운 걷기와 인증숏을 위한 슬로길)

2코스(2.1km, 48분): 사랑길(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슬로길)

3코스(4.54km, 88분): 고인돌길(섬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슬로길)

4코스(1.8km, 40분): 낭길(바다절경을 보여주는 슬로길)

5코스(5.54km, 125분): 범바위길~용길(청산도 생기운을 받는 슬로길)

6코스(5.11km, 82분): 구들장길~다랭이길(섬사람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슬로길)

7코스(6.21km, 136분): 돌담길~들국화길(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슬로길)

8코스(4.1km, 77분): 해맞이길(파도가 연주하는 갯돌의 음악소리 슬로길)

9코스(4.1km, 77분): 단풍길(호젓한 가을색 슬로길)

10코스(2.67km, 51분): 노을길(바다로 향하는 거북 같은 슬로길)

11코스(1.2km, 21분): 미로길(미로를 찾다 보면 머리가 좋아지는 슬로길)

 

[느림의종]

제주도~완도~청산도까지 6시간의 여정은 뱃멀미와 긴장감, 

그리고 빠듯한 일정으로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를 완주하기는 역부족이라 

우리들의 가장 빛났던 시절을 추억하는 청산도 여행앨범을 담기 위해 

청산도 일주 투어버스(3곳에 하차)에 올라탔다.

 

[서편제 촬영지]

첫 번째 정차구간은 

서편제, 봄의 왈츠 촬영지인 

유채꽃이 제일 많이 피어있는 당리 마을이다.

햇빛이 풍부한 곳곳마다 일렁이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노란 파도, 

뺨을 간지럽히는 향기 품은 바람까지 

노란 바다를 연출하는 봄의 왈츠는 기대와 달리 초록으로 갈아탔다.

 

밭담이 보여주는 곡선의 풍경 

청산도 여행의 중심은 단연 도락리와 당리마을 사이의 구릉이다.

발아래로 유채꽃과 청보리가 물결치고

그 너머로 도락리 해안가의 늘어선 소나무 

그 뒤로는 푸른 바다와 일대의 섬들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편제 영화 촬영지(당리 슬로장터)]
[슬로시티 청산도]

느려서 행복한 섬 '청산도' 

푸른 바다, 노란 유채꽃 사이로 

천천히 꽃길 걷는 사람들까지도 예쁜 그림이 되어주는 청산도의 봄 

봄꽃으로 가득 채운 청산도는 바람마저도 노랗다.

청보리와 노란 유채,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봄의 왈츠는 절정으로 간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당리마을 구불구불 돌담길 따라 출렁이는 청보리 물결로 더 푸른 청산도 

KBS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청보리밭과 더불어 노란 유채꽃물결이 더 아름다운 청산도가 되었다.

 

[상서 돌담마을]

두 번째 정차구간은

오래된 상서 마을의 돌담길이다.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상서마을은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루어졌다.

비록 인공 돌담이지만 돌 하나하나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층층이 쌓아 올린 돌담은 소박하게 지어진 농가와 조화를 이루며 포근한 정취가 느껴진다.

특히 원형이 잘 보존된 상서마을의 돌담길(1,026m)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담쟁이덩굴]
[상서마을 옛담장]
[공동우물 복원지]
[상서마을 돌담]
[7코스: 돌담길]

국립공원 명품마을인 상서리 돌담마을은

슬로길 6코스의 종점이면서 7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마을마다 있는 돌담길로 

돌담마다 청산도의 역사가 짙게 배어있다.

 

[해 뜨는 마을 '진산리']

20여분 정차한 일주 투어버스는 

세 번째 '진산리 갯돌해변'에서 마지막 정차를 한다.

말갛게 씻은 광명의 아침 해를 맞이하는 보배로움을 지니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진산리' 

'진산리 갯돌해변'은 둥글둥글한 갯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오랜 세월 구르고 구르며 모서리가 닳아버린 갯돌 

모래사장과는 다른 파도소리로 아담하고 아름다운 갯돌이 깔린 해변은  

파도가 치면 ‘또르르 또르르’ 소리를 내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해맞이길에 위치한 진산리 갯돌해변은 

청산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진산리 갯돌해변]

파도가 연주하는 갯돌의 음악소리를 뒤로하고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터널을 이룬 국화리 단풍길에서 잠시 멈추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투어버스는 순환 도로를 따라 출발지인 도청리를 향해 달린다.

 

[범바위 가는길]

청산도항에서 여객선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는 청산마을버스를 타고 

청산도 생기운을 받는 슬로길 범바위길(5코스)로 향한다.

당재언덕에서 읍리 마을을 지나 남쪽 해안인 권덕리로 가면 

섬 전체는 물론 주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범바위가 나타난다.

 

[범바위]

범바위는 범이 웅크린 형상과 

바위에 뚫린 구멍을 지나는 바람소리가 

'호랑이 울음소리'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한 자성으로 범바위 부근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고도 불린다.

자기장과 자연의 음이온을 뿜어내고 있어 기를 받기 좋은 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범바위]

보는 쪽에서 왼쪽이 범의 머리이고 강렬한 눈빛이 느껴진다.

중간은 허리이고 다리와 꼬리도 짐작할 수 있다.

남쪽에서 보거나 권덕리 마을에서 보면 또 다른 형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애기 범바위]
[느림우체통]
[범바위 전망대]

다도해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범바위 전망대' 

청산도에서 가장 수려한 해안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범바위 전망대에 서면 남쪽으로 여서도, 

동쪽으로는 덕우, 황제, 장도, 원도, 초도, 거문도 같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다.

시야가 깨끗한 날에는 제주도까지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범바위]
[예덕나무]

구불구불 언덕길에는 

빨간 새순이 매력적인 예와 덕을 갖춘 '예덕나무' 

나무 꽃이 쌀밥을 닮은 눈송이처럼 하얗게 핀 '이팝나무' 

섬 지역의 야산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밀원식물 '장딸기' 

지천에 깔린 '쇠뜨기'도 청산도의 봄을 노래한다.

 

[이팝나무]
[산철쭉]
[장딸기]
[염주괴불주머니]
[쇠뜨기]

섬사람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슬로길 구들장길을 걷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식당이 모여있는 도청리로 향한다.

 

[도락리]

청송지리해변과 청산도항 방파제 사이로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드는 저녁노을 

어둠을 뚫고 솟아올랐던 해는 하루종일 머물다 스스로를 묻어간다.

하루의 끝이 이리 고울 수 있을까?

 

[해넘이]

영화가 찾아낸 섬의 풍경 

노랑과 초록으로 수채화를 그려내는 청산도의 봄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웠던 섬을 걷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섬의 이름 

청산도 슬로길은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진다면 

바람마저 노란 봄날의 섬 청산도의 구석구석을 느릿느릿 걸어볼 일이다.

모든 풍경이 작품이 되는 느림의 섬 '청산도' 

느림은 채움, 곧 쉼표다.

 

2023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봄봄봄 치유정원, 청산도로 오라'는 주제로 

4월 8일(토)~5월 7일(일)까지 슬로시티 청산도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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