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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일상

'휴애리'에서의 멋진 날~

by 고니62 2015. 1. 24.

'휴애리'에서의 멋진 날~(2014.2.23.일)

 

눈이 내릴까?

일기예보에 예민한 하루를 보내고, 새벽에 눈을 떴다.

새벽 미명이라 공기가 차갑긴 해도 날씨는 맑을 예정이란다.

9시 출발이라 비교적 여유로운 아침!

향기 좋은 커피를 챙기고 길을 나서는 아침이 상쾌하였다.

매화가 만발한 '휴애리'를 생각하며 영신이가 타고 온 승합차에 합승하고 '서성로'에 진입했다.

재잘재잘~ 귀가 멍할 정도로 떠들어대는 즐거운 수다는

마치 여고시절의 수학여행 버스 안 분위기를 연상케 하였다.

 

 

'휴애리'는 동창 미영이가 운영하는 매화공원이다.

개장한지 몇 년 되긴 했지만 미영이의 초대로 '휴애리'를 찾게 되어 모두들 신이 났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었지만 '휴애리'에는 세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연못 속의 금붕어는 따스한 햇살이 눈부신지 연못 속을 휘젓고 다녔다.

매화가 이제 마악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서 향긋한 봄 내음이 느껴졌다.

 

 

매화축제기간이라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흑돼지와 거위 쇼가 인기를 끌었다.

어린 아이들은 말을 타며 신나게 놀았고,

우리는 갓 피어난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 속 주인공이 되기에 분주하였다.

 

 

따뜻한 국수와 부침개, 매실막걸리를 준비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미영부부의 배려로 우리 모두는 행복하였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때문에 좀처럼 짬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일까?

모두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이 컸던 것 같다.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같이 한 조촐한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정말 아무런 조건 없이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다.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고 봐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이 꿈을 꾸며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다.

가끔씩 찻집에서 만나 수다도 떨고 훌쩍 떠나는 여행길에 친구들이 함께 해서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희망을 꿈꾸고 사랑으로 엮은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휴애리'에서의 멋진 하루는

우리에게 귀한 활력소가 되었고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2014년 2월 23일(일)에 여고 동창들이랑 떠난 짧은 하루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멋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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