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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일상

'자구리'와 이중섭거리

by 고니62 2015. 1. 13.

'자구리'와 이중섭거리(2015.1.11.일)

 

자구리해안은 서귀포시 송산동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입니다.

북쪽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부드러운 모습과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유토피아로'가 있습니다.

자구리해안은 유토피아로의 경유지이기도 합니다.

 

천재화가 이중섭이 사랑한 자구리해안~

섶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귀포 자구리해안은 '유토피아로'의 한 부분이다.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수평선 너머에는

이중섭화가가 그리워할 고향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길지 않았던 서귀포 생활~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한 자구리해안에서

게를 잡으며 행복했을 아름다운 장면이 떠오릅니다.

 

 

 

 

 

 

[자구릿물]

 

자구리해안 바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아직까지도 용출량이 많아 주변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이 많다.

담으로 둘러진 흐르는 물의 맛을 보았더니 짠맛은 없고 단맛이 난다.

 



 

 

 

[자구리해안]

 

바닷물 속 옹기종기 모여 앉은 색색의 돌들은 살랑거리는 물결에

파란 하늘빛 되어 공기놀이를 합니다.

초록 바다에 손을 담가 물맛을 보았더니 짠맛보다는 단맛이 납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서 바닷물도 달게 느껴지나 봅니다.

 

엄마와 아이는 깅이(게)를 잡고 있을까요?

 

[유토피아로]

 

아직 진행형인 미지의 세계로 알려졌던 유토피아를

우리의 삶 속에서 찾고, 길을 걸으며 예술작품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노는 곳이

'21세기의 유토피아'라고 정의하며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게와 아이들~그리다] -정미진-

 

이중섭화가의 '게와 아이들'이라는 작품을 그리는 모습을 조형물로 표현

멋진 작품 앞에서 입이 벌어집니다.

아마 자구리해안을 찾는 이들에게 명물이 된 듯 합니다.

 

 

 

 

자구리 해안을 나와 이중섭 거리를 향합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작은 국수집에서

해물국수와 고기국수를 먹는 것도 여행자의 즐거움입니다.

이 곳 풍경과 어울리는 바다 내음 가득한 해물국수에서 정이 듬뿍 넘쳐납니다.

 

 

    

 

 

 

 

[꽃댕강나무]

 

 

 

 

 

 

[이중섭 거주지]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대향 이중섭화가 가족이

피난을 와서 거주하였던 이 곳은

이 마을 반장 송태주와 김순복부부가 방을 내주어 생활을 하게 되었다.

1.4평 정도의 작은방에서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찬 없이 밥을 먹고, 고구마나 깅이(게)를 삶아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었지만,

웃으면서 살 수 있었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초상화 그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화가는

이곳에서 이웃 주민과 집주인을 위해

마당에 쌓아 놓은 땔감 위에 작은 사진을 올려 놓고 초상화를 그리는 등

 작품 활동을 하며 1년여를 이 곳에서 생활하였다.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술로 달래다가 1956년 9월 서울적십자병원에서 타계하였다.

 

 

 

[먼나무]

 

 

 

 

 

 

 

 

 

 

 

 

내 나이 50을 넘긴 중년이 되어 보니

기획상품이 아닌 이야기하듯 노래를 만들고 함께 부르던

통기타와 포크송이 그리워집니다.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교정에서 만난 우리는...

밤하늘에 별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벌써 삼양에 다 왔다'고 투정대는 인화의 말투가 예쁘기만 합니다.

살아온 날의 반을 부산에서 보냈기에 어느 덧 사투리는 부산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둠이 내려옵니다..

자동차의 불빛도, 가로등도 하나 둘 켜지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지만 헤어지기가 아쉬운지 뜸을 들입니다.

예쁜 얼굴, 고운 마음을 지닌 후배들과 길동무가 된 하루여행은

너무나도 짧기만 합니다.

 

추억쌓기는 마음 한 켠 낡은 일기장에 잘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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