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연의 집(2015.1.11.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일이란 희망도 있었지만, 오랜 벗들을 만나는 설레임이 더 크기에...
아름다운 길과 함께 한 하루여행~
해안길이 아름다운 '큰엉'가는 길은 무언으로 희망을 보여줍니다.
1월의 파란 하늘도, 잔잔한 바다도, 푹신한 땅의 기운도..
끝이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등짐을 내려 놓으라 합니다.
들꽃도 하나 둘~눈에 들어 옵니다.
따뜻한 날씨 탓에 붉게 익어가는 보리밥나무도, 작은 바람에 흔들거리는 개구리발톱도,
코 끝에 와 닿는 향긋한 노란 산국도, 바다가 보고픈지 아직까지도 보라향기를 보여주는 해국도
길동무가 되어 우리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 줍니다.
끝없는 길을 걸어가며 잠시 멈춰 서서
냄새도 맡아보고, 환한 웃음도 지어보고, 작은 행복도 느껴봅니다.
[계요등]
[자금우]
[팔손이]
[우묵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
[보리밥나무]
[개구리발톱]
[산국]
[해국]
[자주괭이밥]
'큰엉'을 나와 잠시 서연의 집에 들렀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참 따뜻합니다.
카페 안에는 커피향이 가득~
넓게 펼쳐진 수평선 가까이에는 바다 한 가운데 일자 모양으로 드러 누운
'지귀도'의 모습이 바다색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잔잔한 바다가 보여주는 햇빛에 비친 은빛 물결은
말 없이 흘러갑니다.
따뜻한 커피는 문득 나의 젊은 날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우리 십 년 뒤에 뭐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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