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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by 고니62 2024. 3. 29.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올레, 2024.3.27. 수)

 

제주의 가장 설레는 계절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제주마을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움과 푸근함을 온전하게 즐겨보자.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길에서 만나는 모든 아름다움을 담아가자.

 

[광치기해변 유채밭]
[광치기 해변]

도보 여행길  

시흥~광치기 올레는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2007년 제주올레가 시작되면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올레로 

올레길의 상징이면서 제주다운 풍경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코스이지만 

아름다움 뒤에 감취진 제주인의 아픔이 남아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시흥초등학교]

두산봉 정기를 받아 자리한 터전 '시흥초등학교'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예쁜 교실 건물과 빛바랜 아름다운 교정, 

높은 시청률로 인기리에 종영된 '웰컴투 삼달리' 

시흥리에는 용필이와 삼달이의 예쁜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삼달리 세 자매집]

서귀포의 시작, 그리고 제주올레의 첫 마을 시흥리 

시흥리의 설촌은 두산봉(말미오름)을 중심으로 약 500년 전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정의, 대정 등 3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정의군에 속한 시흥리가 '맨 처음 마을'이란 뜻으로 '시흥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주에 부임한 목사는 맨 처음 제주를 둘러볼 때 

시흥리에서 시작해 종달리에서 순찰을 마쳤다고 한다.

 

[제주올레 1코스 시작점]

제주올레 1코스(15.1km, 4~5시간)는 

시흥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제주올레안내소~말미오름~알오름~

종달리 옛 소금밭~목화휴게소~시흥 해녀의집~오소포연대~성산갑문~

수마포~터진목 4·3 유적지~광치기 해변에서 마무리한다.

 

[두산봉(말미오름)]
[제주올레 1코스 안내소]

 

올레길 첫 출발지~

땅끝에 위치해 있어 말미오름이라고 불리는 '두산봉' 

응회환으로 된 수중분화구 내부에 

2차적으로 생성된 화구구(火口丘)인 분석구를 갖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식 화산체이다.

동사면에서 남사면에 이르는 화구륜은 침식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반대쪽인 북서쪽 사면에는 풀밭의 평지를 이루고 있다.

 

[두산봉(말미오름) 경방초소]

인생의 희로애락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을 테고...

깔딱거리는 오르막길은 말미오름(두산봉) 정상으로 이어진다.

두산봉 정상에 서면 풍광이 수려하고 날씨까지 도와주는 풍경은 눈이 즐겁다.

조각보를 펼쳐 놓은 듯한 시원하게 펼쳐지는 넓은 들판, 

소섬 '우도', 바다 위의 궁전 '성산'과 군량미를 쌓아놓은 '식산봉', 한반도 언덕을 찾았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솟는 성산일출의 정기와 

형상이 마치 범이 포효하는 모습의 말미오름의 정기가 느껴진다.

 

[간세]

간세는 제주 조랑말을 표현한 제주올레 상징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알오름]
[장딸기]
[산자고]
[알오름 벤치]

알오름 벤치는 제주도민과 LH입주자들이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안내글이 눈에 들어온다.

 

[지미봉~우도~성산]

이름처럼 새알을 닮은 말산메라 부르는 '알오름' 

정상에서는 땅끝 봉우리 지미봉~우도~성산~식산봉으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풍광 

에메랄드빛 바다 멍 때리기...

멋진 바다 뷰! 탁 트인 바다풍경이 제대로다.

뒤를 돌아보면  시야가 흐리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부오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간세]
[유채]
[밭담]

밭의 경계를 구분 지었고, 

바람과 방목하는 마소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밭담은 

제주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완만한 곡선으로 연결된 밭담은 독특한 제주의 풍경을 연출한다.

진한 흙내음과 풀내음을 맡으며 걷는 즐거움, 

햇빛이 풍부한 곳곳마다 노랑물결로 뺨을 간지럽히는 향기 품은 바람, 

물결 타고 전해지는 은은한 꿀향기는 자연스레 코 끝에 스며든다.

 

[들개미자리]
[유럽점나도나물]
[꽃마리]
[둥근빗살괴불주머니]
[종달리]

검은 밭담이 아름다운 들판을 지나고 

제주의 동녘 끝마을 '종달리'에 접어들면 여느 마을처럼 

오래된 나무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농어촌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종달초등학교]
[종달리 벽화거리]

사람이 아름다운 마을 종달리 

골목길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잘 다듬어진 정원수와 돌담길, 

건물과 지붕은 알록달록 색감을 아름답게 칠했다.

 

[돌담이 아름다운 골목]
[옛 소금밭 가는 길]

종달리 소금밭은 

옛 종달리 사람들이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소금을 만들던 밭으로 소금이 귀하던 시절, 이곳에서 가마솥에 끓여 만들어진 소금은 

종달리 아낙들에 의해 제주 전역으로 팔려나갔다.

 

[울담에 소박하게 핀 '개나리']
[지미봉]
[무밭]
[종달리 해안도로]
[갈매기의 비상]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갈매기 

쉼터가 되는 바위 꼭대기, 가끔은 파도에 몸을 싣기도 하고, 

먹잇감을 찾아 유유자적 수면 위를 날기도 한다.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듯 

따뜻한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나는 아름다운 갈매기의 비상 

군무를 추는 듯 아름다운 광경에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한다.

 

[오징어 건조]

마을을 지나 종달리해변에서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길은 바닷바람을 마시며 걷기 좋다.

준치를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중간스탬프 지점인 목화휴게소에 도착했다.

 

[물대(왕갈대)]
[오소포연대]
[식산봉]
[갑문]
[성산마을제단]
[시인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바라본 '성산']

계속되는 해안길 

성산갑문과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 

 

[오정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오정개 해안 

물이 빠져나가 다양한 돌 형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정개는 성산리 중심지에서 정오 방향에 있는 개(포구)라는 데서, 

또는 가마우지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동물 골격 화석이 산출된 곳이기도 하다.

단성 화산으로부터 용암이 유출되면서 

당시 이곳에 살고 있던 새와 사슴을 품어버렸던 것이 화석이 된 것이라고 한다.

 

[수마포해안]

수마포해안은 태평양 전쟁 시 

미군과 연합군에게 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 자살특공대 부대의 동굴진지 18개가 위치한 곳으로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 4.3 성산읍지역 양민 집단학살터 표지석]
[터진목 4.3 유적지]

수마포해안을 지나 광치기해변으로 가는 길 

제주의 아픔이었던 4·3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표석이 있다.

무고한 양민 400여 명이 무참히 살해되었던 터진목 4·3 유적지이다.

터진목은 4·3 사건 당시 성산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이 있었던 자리로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터지곤 했던 길목이라 해서 

'터진 길목', '터진목'이란 이름이 붙었다.

 

[광치기 해변]

자연환경의 보물이면서 탄성을 자아내는 곳 

제주올레 1코스의 끝이자 2코스가 시작되는 '광치기 해변'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으로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그 모습이 광야와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치기 해변은 '관치기 해변'으로도 불리는데 

성산리 남쪽 300m 지점 바닷가(성산읍 고성리 247번지)로 

예전에 고기잡이배가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들은 이곳에 와서 기다렸다고 한다.

골이 파인 독특한 모양의 바위 사이로 밀물 때 시체가 물결에 밀려와 걸리면, 

물이 빠지면서 드러났고 수습된 시신은 주민들이 관을 짜서 

묻어줬던 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전해진다.

 

[광치기해변]

제주 여행의 1번지 

바람과 파도와 세월이 만들어낸 

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일출봉' 

자연이 내려준 원초적인 모습의 광치기 해변은 

검고 흰모래가 섞여 있어 바닷물결에 따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고 

물이 빠져나가면서 특이한 용암이 해안을 가득 메워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지며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는 장관을 연출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성산이 보이는 곳은 포토 존이 되어 준다.

 

[광치기해변]
[올레 스탬프]

다시, 이 길에서...

제주의 동쪽 끝,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 

사발모양의 화구,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굽이굽이 멋들어진 오름과 바당 올레 

그 길 위에서 매력적인 제주의 봄으로 꽉 채운 특별난 하루로 마무리한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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