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동자복~서자복을 걷다(2024.6.5. 수)
대한민국 특별자치도 북부에 있는 행정시 '제주시'
제주의 관문이자 도청 소재지면서
교통 요충지인 동시에 제주도민의 행정, 교육, 문화, 상업의 중심지이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시는 북제주군과 통합되어 행정시로 전환되었다.
남쪽은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서귀포시와 인접해 있고,
북쪽은 제주해협이 있는 단조로운 해안선과 여러 섬들이 위치한다.
제주시 쪽 한라산을 중심으로 기생화산들이 분포한
매력 있는 도시로 한 번쯤 살고픈 도시이다.
숨겨진 제주여행지 혼자 걸어도, 함께 걸어도 좋은 '성안올레'
성안은 '성(城)'의 안쪽이라는 뜻으로
원도심 일대를 부르는 순수 옛 명칭이다.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 올레길로
꼬닥꼬닥 걷는 올레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2022년에 첫 공개를 하였다.
1코스와 2코스(도보 약 6km, 2시간 소요) 원점회귀코스로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제주목의 표석을 찾아 동자복에서 서자복까지 옛터를 걸어본다.
청소년기를 이곳(동문통)에서 보낸 탓에
익숙한 길이지만 세월은 기억 속 모습들을 지워버렸다.
동자복이 있던 친구 집 뒷마당, 친구들과 깔깔거리던 좁은 골목길,
아기자기하던 올레길은 큰길로,
무척 가파르던 공덕동산은 찻길로 변해버렸다.
친구들이 살았던 고향집은 다른 색을 입히고 추억 속으로 묻어간다.
제주의 복신미륵(福神彌勒)은
사람의 수명과 행복을 관장하며 숭배되는 미륵 한 쌍으로
조선시대에 쌓은 제주성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것은 동자복(東資福),
서쪽에 있는 것은 서자복(西資福)이라고 한다.
동자복은 만수사 옛터인 민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사찰이 없어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을의 평안과 어로활동의 안전을 기원하는 석불로
'집안의 제액, 육아에 효험이 있다' 하여 제를 올렸고 제주성의 동쪽에서 성안을 수호하는 기능도 하였다.
동자복은 달걀형의 온화한 얼굴에 귀를 커다랗게 조각하였고
여린 미소를 머금은 입, 인자하게 내려다보는 눈매 등
소탈하면서도 자비로운 모습이다.
고산 1리 자구내 포구에 있는 등명대를 복원한 것으로
제주의 등명대 중에서 아름다운 등명대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바로 옆에는 동민의 안녕과 마을의 융성을 기원하는
포제를 봉행했던 터가 있다.
1941년경에 축조된 도대불은
본체 하부에서 상부(불을 지핀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이 특징으로
서귀포시 대포동 포구 내에 있는 등명대를 복원했다.
대포 등명대 바로 옆으로 금산수원지(생태원)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금산수원지 생태원은 지하에서 솟아나는 3개의 물(금산물, 산짓물, 지장샘)이
있는데 금산물은 제주시민들이 젖줄이자 생명수이다.
제주 상수도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인
'제주 물사랑 홍보관'
'바닷가 돌 틈에서 솟아올라 삼다도를 지키던 생명수!
그 생명의 근원을 찾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중물은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이다.
산포조어로 알려진 금산 조망터는
지금은 제주항이 계속 확장되어 크게 달라졌지만 원래는 금산 앞이 바로 산지 포구였다.
산기슭에 광대천과 지장각 연못이 있어 바다로 이어졌고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고깃배들이 제주 앞바다를 덮어
그 불빛이 불야성을 이루어 제주 10경의 하나가 되었다.
지금은 김만덕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영주십경: 성산일출, 사봉낙조, 영구춘화, 정방하폭,
귤림추색, 녹담만설, 산방굴사, 영실기암, 산포조어, 고수목마)
금산 기슭 약수로 이름난 샘가에 제주바다를 굽어 보던 영은정 터
이곳에는 맑은 샘이 솟아 흘렀는데
광대가 이 물을 마시고 병을 고쳤다고 하여 '광대천'이라고도 하였다.
많은 시인 묵객이 쉬어가던 이름난 정자였다.
공신정은 제주읍성 북수구 위에 세워진 북두성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초루다.
지금은 제주기상대가 위치하고 있는데
수령 100년이 넘은 관측목(왕벚나무)이 우뚝 서 있어
그늘을 만들어 잠시 쉬어가게 한다.
제주의 젖줄 산지천은
관음사 부근에서 삼의오름을 끼고 내려와
제주 도심을 관통하여 산지 포구를 통해 제주항 해안까지 약 13.12km에 달하는 하천이다.
예로부터 맑은 샘이 자리하고 있어 제주인에게 생명의 원천이었고,
그 물맛이 좋아 성안 백성이 모두 여기에서 물을 길었다.
제주시의 3대 하천(병문천, 한천, 산지천)으로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는 은어가 서식하고 철새들도 찾아온다.
지금은 생태와 문화 공간으로 이용되는 제주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시의 젖줄이다.
홍수와 재앙을 막아주도록 하늘에 기원하던 신앙석이다.
성안 사람들은 이곳 경천암에 '조천(朝天)'이란 조두석을 세워
해마다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를 올렸다.
산지천 주변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외래종들이
화려한 색으로 유혹하고 우리 들꽃들은 수수하지만 고운 모습으로 다가와준다.
별모양의 예쁜 등심붓꽃,
작고 여린 들꽃들은 햇살 아래 존재감을 드러낸다.
칠성로는 탐라국 때 제주성내 7곳에 북두칠성 형태로 제단을 쌓아
삼을나의 추장이 부족의 번영과 나라의 융성을 기원했던 칠성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지만 제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칠성통은
패션 1번지, 문화와 낭만의 거리, 예술인의 거리다.
칠성통과 관덕정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선박, 해운업체, 극장, 귀금속, 시계, 식당, 문구, 빵집 등 이름난 상점들이 즐비하였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져 원도심의 부활을 꿈꿔 본다.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경관의 상징 한라산을 비롯한
해녀, 제주어, 제주 4·3, 돌문화, 제주굿, 제주초가, 갈옷, 귤, 오름까지
자세한 설명으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건을 쌓아두어 보기가 민망하다.
운주당은 조선전기 동성(東城) 높은 곳에 촉조한 장대(將臺)로
장수가 장졸들을 모아 놓고 훈련하거나 지휘하는 곳이다.
이곳은 성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함에 따라
북쪽 바다를 관망하고, 경계할 수 있는 군사적으로 최적의 장소였다.
뿐만 아니라 그 경관이 빼어나 제주목사 이원조의 「탐라록」에는
운주당에 나가 관등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아름다운 벽화는 총 거리 220m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랑 담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이다.
귤림추색은 영주십경의 하나로 알려진 옛터로
제주시 오현단 주변 관밀감과원에 노랗게 황금빛으로 익는 감귤이
온 천지가 황금물결로 장관을 이루었다.
영주십경(제주의 아름다운 10가지 경치)은
조선조 매계 이한우(1818~1881)가 선정하였다.
제주성지는 옛 제주 성터로
제주특별자치도 지정 기념물 제3호이다.
제주성은 제주시내의 중심지를 빙 둘러 축조되었고,
언제 처음 쌓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곳에 남아 있는 성벽은 조상들의 축성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이각은 왜적을 제압하기 위한 누각으로
왜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읍성 남문 동측 치성 위에 세웠다.
가파르고 높은 언덕에 세워져 성안은 물론 멀리 해안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관리와 선비들이 경승을 감상하기 위해 즐겨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오현단 아래에 위치한 '가라쿳물'은
산지물과 함께 제주시의 중요한 샘물이었다.
가라쿳물이 솟아나던 샘터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었으며
연중 솟아나는 물은 제주성내 한복판을 흐르는 산지천의 본류를 이뤘다.
오현단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목사 등의 관인으로 내도 하여
민폐 제거, 문화발전에 공헌한 5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제단이다.
병풍바위에 새겨놓은 '증주벽립(曾朱璧立)'이라는 마애명이 보인다.
오현의 한 사람인 송시열 선생을 기리는 뜻이다.
귤림서원은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었거나 방어사로 부임했던 5현인
충암 김정, 규암 송인수, 동계 정온, 청음 김상헌,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하던 유교 교육기관이었다.
최초의 제주 천주교당 터와 신성여고 터
제주 중앙본당 자리에 제주 최초의 고딕식 붉은 벽돌건물이 건립되었는데
성당이 증축될 때까지 성탑과 함께 제주의 명물이었다.
향사당은 도지정유형문화재 제6호로
봄, 가을에 온 고을 사람들이 모여 활쏘기와 잔치를 베풀며
당면과제나 민심의 동향에 대하여 논하던 곳이다.
제주도 개신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성내교회 터
제주도 개신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성내교회 터에는
긴 세월 성내교회가 시작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묵묵히 서 있는 팽나무 한 그루
팽나무 아래서 이기풍 목사님이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복음 설교를 했다는 증언이 전해진다.
한두기는 용담동의 발상지이며 한내(한천)의 머리란 뜻이다.
해륜사 절 경내에 위치한 서자복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입상으로 몸에는 예복을 걸치고
두 손을 가슴에 가볍게 얹었으며 패랭이 모양의 벙거지 모자를 쓴 모습이다.
서자복은 여성으로 보고 있고, 정성을 들이면 자식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서자복은 동쪽에 마주하고 있는 동자복과 함께
고려시대에 불교신앙과 민간신앙이 결합되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의 상징물
제주도의 꽃: 참꽃나무, 제주도의 나무: 녹나무, 제주도의 새: 제주큰오색딱다구리
제주도의 캐릭터: 돌이와 소리(돌하르방과 해녀)
**제주시의 상징물
제주시의 꽃은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수선화'
나무는 맑은 정신을 의미하는 '왕벚나무'
새는 끈기를 의미하는 '휘파람새'
동물은 인의를 의미하는 '노루'
캐릭터는 제주시민의 삶의 혼이 묻어 있는 '돌이와 멩이'
돌이와 멩이는 제주 삼다 중의 하나인 강인한 개척정신을 이미지 한 돌로
아름답고 깜찍한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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