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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한라산 봄의 요정 '나도제비란'

by 고니62 2024. 5. 20.

한라산 봄의 요정 '나도제비란'

 

늘 시기를 놓쳐 담지 못했던 나도제비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이른 아침, 어리목광장은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아침 햇살은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큰앵초]
[둥근잎천남성]
[민족도리풀]

사제비동산의 아름다운 숲길을 벗어나니

봄,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초원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산철쭉]
[섬매발톱나무]
[고비]
[만세동산]

자세를 낮추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만날 수 있는

한라산의 키 작은 아이들..

한라산 1,400 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한라산 고지대의 거센 바람에 왜성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한라산 특산식물은 한라산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한다.

만세동산 산상의 정원에는 한라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구석구석 하얀색으로 수놓는 '세바람꽃'을 시작으로 봄의 왈츠가 한창이다.

 

[세바람꽃]
[바위미나리아재비]
[흰그늘용담]
[제주양지꽃]
[제주양지꽃]
[설앵초]
[각시붓꽃]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탐방로를 벗어나면 안 되기에 아무리 찾아도 

나도제비란 잎과 봉오리만 보일뿐 활짝 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좋아~

일단 윗세오름을 오르고 내려오다 다시 찾아보기로 한걸음 물러났다.

 

[시로미와 제주조릿대]
[백록담 화구벽]

민오름(민대가리동산)~장구목~백록담(화구벽)~윗세붉은오름~윗세누운오름 

서 있기만 해도 영화가 되는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상나무]
[윗세누운오름과 윗세족은오름]

이웃한 윗세누운오름과 

전망대가 있는 윗세족은오름이 다정한 형제처럼 보인다.

 

 

서 있기만 해도 설레는 연둣빛 오월의 한라산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마법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봄숲을 화사하게 꾸며주는 한라산 봄의 요정 '나도제비란' 

드디어 찾았다.

곱디고운 모습의 '나도제비란' 한예쁨한다.

키 큰 나무 뒤에 숨어 혀를 내밀고 분홍색 점이 선명하게 꽃 피운 나도제비란 

최대한 몸을 낮추고 혹여나 밟힐까? 건드릴까?

입가의 번지는 기쁨의 미소를 보내며 조심조심 눈 맞춰본다.

오늘의 주인공은 너야 너!

 

[나도제비란]

연한 붉은색 꽃이 매력적인 나도제비란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리산과 한라산, 함경도의 높은 산에 분포한다.

 

[나도제비란]

생육환경은 고산지역의 습도가 높고 

부엽질이 풍부한 이끼가 많은 숲 속에서 자란다.

7~17cm 정도의 작은 키로 꽃이 피기 전까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각이 지며 털은 없고 

넓은 타원형의 잎은 알뿌리에서 1장이 나온다.

 

[활짝 핀 모습]

연한 홍색의 꽃은 보통 줄기 끝에 2개씩 달리며 

꽃을 감싸고 있는 막은 좁고 긴 달걀형이다.

타원형의 열매는 7~8월경에 달린다.

 

[나도제비란 꽃 피는 과정]
[해발 1500M]
[어리목 목교]
[참나무 숲]

키 작은 한라산 봄꽃들과 함께한 산길 

지금쯤이면 파란 하늘과 진분홍 산철쭉이 출렁이는 꽃바다를 이루고 

꽃잎을 활짝 열어준 나도제비란의 연한 붉은 꽃은 

멋진 하모니를 보여주며 한라산을 더욱 빛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