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2편)
겨울을 지나 언 땅을 뚫고 일찍 봄을 맞는 작은 들꽃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수분을 마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생명의 꽃들은
제주의 세찬 바람과 뜨거운 태양,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바닷길을 시작으로 올레길, 곶자왈, 오름, 계곡, 한라산 둘레길과 정상까지
수없이 걷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는 동안
발아래 작은 꽃들의 속삭임은 늘 감동을 준다.
봄꽃의 향연, 여름꽃의 향기, 가을꽃의 동화, 겨울꽃의 여행
사계절 들꽃세상을 계절별로 담아본다.
한 걸음, 한 발짝 그냥 스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봄의 '산방산'
배경 자체가 작품이 되는 바다 위의 궁전 '성산'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봄볕이 그려준 수채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초록의 삼나무, 하얀 구름을 뒤집어쓴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유채는 길 위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를 그려낸다.
노란 유채꽃이 돋보이는 봄
햇빛이 풍부한 곳곳마다 일렁이는 봄바람에 출렁이는 노란 파도
물결 타고 전해지는 은은한 꿀 향기,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노란 바다에 풍덩 빠져본다.
민들레는 외총포가 뒤로 젖혀지지 않고 외총포 끝에 소돌기가 있고,
산민들레는 외총포가 뒤로 젖혀지지 않고 외총포 끝에 소돌기가 없다.
서양민들레는 외총포가 뒤로 젖혀진다.
방가지똥은 잎이 가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지면 부드럽고
큰방가지똥은 손에 찔릴 정도로 가시가 억세다.
별꽃의 암술머리는 3갈래, 쇠별꽃의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져있고
별꽃의 꽃밥은 자주색, 그늘별꽃의 꽃밥은 연노란색,
별꽃에 비해 그늘별꽃의 수술은 상당히 길어 비교가 된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야만이 볼 수 있는 들꽃들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수수하지만 고운 자태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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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3편)가 이어집니다.
이 글은 제주투데이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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