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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계곡 산책

by 고니62 2024. 4. 4.

계곡 산책(2024.3.29. 금)

 

봄비가 종일 땅을 적신다.

이 비 그치면 계곡의 아침은 어떤 모습으로 반겨줄지...

기대와 설렘으로 계곡 산책길에 나선다.

 

[계곡의 물]

숲길을 벗어나자 계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는 제주의 하천 

건천이긴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폭포를 만들고 계곡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쓸쓸함이 감도는 울퉁불퉁 계곡을 걷는 것이 힘에 부쳤지만 

군데군데 바닥이 훤히 보이는 하늘을 담은 물웅덩이 

새들의 고운 노랫소리는 깨끗한 아침공기에 스며들고 

매력적인 계곡 풍경은 절로 흥얼거리게 한다.

 

[물웅덩이]
[콩짜개덩굴]
[마삭줄]
[붉은사철란]
[이끼]

돌과 초록 이끼가 만들어낸 계곡 정원 

거대한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생명 강한 나무 

바람을 타고 날아온 은빛 털이 있는 씨를 가진 '마삭줄' 

몇 년째 자람 터를 잘 지켜주는 '붉은사철란' 

원시림과 어우러진 천의 얼굴을 한 계곡의 아름다움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듯 언제나 편안하게 반겨준다.

 

[참개암나무]
[으름덩글]
[생강나무]
[덧나무]
[물엉덩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까꿍! 홀아비꽃대 

겨울나무들은 잎을 만들며 계곡의 봄은 무르익어가고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고운 햇살, 바람도 쉬어가고 나도 잠시 쉬어간다.

 

[홀아비꽃대]

계곡에는 제비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자연교잡이 이루어져 도대체 알 수 없는 이름들...

얘~ 너의 진짜 이름은 뭐니?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자주잎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큰괭이밥]
[새끼노루귀]
[분홍새끼노루귀]
[개구리발톱]
[큰개구리발톱]
[벌깨냉이]
[나도물통이]
[풀솜대]
[좀현호색]
[현호색]
[현호색]
[현호색]
[현호색]
[현호색]
[산괭이눈]
[흰털괭이눈]
[그늘별꽃]
[큰개별꽃]
[세복수초]
[털진달래]
[큰천남성]
[민족도리풀 색변이]
[민족도리풀 색변이]
[개족도리풀]
[민족도리풀]
[계곡의 봄]

햇빛이 스며들고 바람이 내준 길 위에 어김없이 찾아와 준 봄꽃들 

쉬지 않고 달리는 봄빛 속에서 비워둔 마음에 따뜻한 행복을 채우는 봄을 만나는 시간 

언제 찾아가도 계곡이 주는 경이로움 

더불어 사는 숲에는 그들만의 세상, 괸당허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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