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상모리 전쟁유적지를 걷다~(2024.6.19, 수)
'아름다운 제주에 어두운 역사를 가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섯알오름은
360여 개 오름 중 제주인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일본군의 안위와
일제강점기에 탄약고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송악산 북쪽에 알오름 세 개가 동서로 뻗어 있는 높이 21m의 야트막한 오름으로
동쪽은 동알오름, 서쪽은 섯알오름, 가운데 것을 셋알오름이라 한다.
일제 강점기에 설치한 고사포 진지, 제주 4·3 사건 비극의 현장 학살터,
일제 강점기에 이용했던 알뜨르 비행장과 지하벙커가 있어
역사교훈 여행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픈 역사의 고장 '상모리'
아름다운 풍광 속에 숨겨진 제주의 가슴 아픈 이야기
일제강점기~제주 4·3~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현장 '제주 다크투어리즘'
대정고등학교 맞은편 제주 모슬봉 일제 군사시설(일본군 탄약고)을 시작으로
어두운 역사가 있는 섯알오름까지 슬픈 제주 여행지를 걸어본다.
이 시설물은 일제 강점기 말기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이 만든 군사시설로 탄약고 또는 발전소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고구마 저장창고로 이용되었다.
'Y'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구축되었고, 공기구멍 15개가 뚫려 있다.
강병대교회는 육군 제1훈련소 9대 소장으로 부임했던
장도영 육군 준장이 1952년 9월 건립했다.
6·25 전쟁 당시 훈련 장병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훈련 장소로 건립된 교회로
강한 장병을 기른다는 의미에서 강병대교회로 이름 지었다.
대정읍 상모리 일주도로변에 있는 육군 제1훈련소 터의 정문으로
2021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ㄷ'자형 콘크리트 구조로 구축된 이 시설물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 통신 시설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광복 이후 한국군 제1훈련소가 탄약고로 사용하였다.
태평양전쟁 말기, 패배에 직면한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제주도 서쪽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대정읍은 옛 대정현이 있던 곳으로
제주목, 정의현과 함께 조선시대부터 정치, 행정의 중심지이다.
대정읍 내 13개 법정리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정읍 남동쪽에 위치한 마을 상모리는
전체적으로 해발고도 약 30m 이하의 평지를 이루며,
남쪽 해안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고도가 높아진다.
마을 남쪽에는 ‘알뜨르’라는 넓은 평야 지대가 있고, 마늘과 감자, 보리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역사 유적지로는 송악산 아래 들판에 일제가 남긴 격납고,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데 일본의 군사 시설 총 20개가 건설되어 있다.
주변의 섯알오름 지하 갱도 진지, 모슬봉 일제 군사 시설,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 진지에는
일본군의 자살 어뢰정 기지로 사용됐던 동굴 등이 있다.
대정읍 상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과
각종 동물 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64호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송악산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제주관광의 미래를 엿볼 수 있고
광활한 평야 지대에는 감자와 마늘, 보리농사를 짓고 있어
풍요로운 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알뜨르 비행장 지하 벙커는
활주로와 격납고가 집단적으로 조성된 사이에 설치되어 있다.
이 지하 벙커는 남북 방향으로 길이 약 30m, 너비 약 20m 장방형 구조를 하고 있다.
통로 내부 벽면에는 철제 사다리가 녹이 슨 상태로 몇 개 박혀 있어
이곳을 통해 지상부를 관찰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대 지휘소 또는 통신시설 등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
햇볕과 습기를 좋아하는 홍초(칸나)는 6월부터 피기 시작한다.
오랜 세월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계절을 잊은 광대나물이 밭담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좋아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대표적인 잡초 '쇠비름'
이곳 알뜨르 비행장의 비극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
어두웠던 들판에 꽃을 피운다.
'너른 들판에 남은 다크투어리즘'
지금도 넓은 들판 곳곳에는 관제탑(물탱크)으로 사용했던 망루와
20개의 격납고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시설물은 알뜨르 비행장의 관제탑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을 유도했던 곳이다.
1940년대 초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군사적인 목적으로
제주도에 비행장을 두 군데 설치했다.
현재의 제주공항 위치인 정드르 비행장과 대정읍 모슬포의 알뜨르 비행장이다.
전쟁 준비를 위한 공항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정읍 상모리 아래쪽의 너른 벌판에
인근 주민들을 강제 동원시켜 건설한 군용 비행장으로
알뜨르 비행장은 '마을 아래에 있는 너른 벌판'의 뜻을 갖고 있는
상모리 '알뜨르'에 조성되어서 붙은 이름이다.
일본은 1926년부터 10년 동안 이곳에 20만 평 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하고,
중일전쟁 후 오무라의 해군 항공기지를 옮겨 와 40만 평으로 확장했다.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던 역사의 현장 '알뜨르 비행장'
2차 대전 당시 일제가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비극의 현장은
제주 4.3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깊은 상처로 남은
비극적 현대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일본 해군이 1931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하였고
1937년 중일전쟁 초기 폭격 기지로 사용하면서
1945년 일본 본토결전 작전 준비 비행장으로 이용되었다.
이 시설물은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로
현재 19기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1기는 잔재만 남아 있다.
전투기 모형에 희생된 제주도민들을 위한
색색이 끈으로 묶어 매달았던 추모 리본은 모두 철거되었다.
수확을 앞둔 밭작물
풍요로운 농촌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지만
넓고 아름다운 들판과 대조적인 숨겨진 아픔의 현장, 알뜨르 비행장 곳곳에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비행기 격납고는 흉물스러운 흔적을 남겼다.
예비검속이라는 이름으로 잔인하게 학살된 곳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당시 계엄군이 무력으로 저지하여 7년 동안 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기도 했다.
죽음을 안 듯 희생자들은 군용 트럭에서
흔적을 남기려고 벗어던진 고무신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그날이 어둡고 참담했던 심정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이곳은 일본군이 탄약고로 사용했던 군사시설로
계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1950년 8월 20일 새벽 2시경 한림 인근 지역 주민 60명과
새벽 5시경 서부지역 예비 검속자 130여 명이 법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집단 학살하고 암매장한 비극의 현장이다.
그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안장된 곳이 백조일손 묘역과 만뱅디묘역이다.
탄약고 터는 일제가 항복하면서 탄약고를 폭파시켜 건물은 사라지고
현재의 큰 웅덩이가 남아 있다.
두 개의 엄청난 구덩이는 민간인을 학살한 장소로
숱한 영혼들의 꿈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채 산산이 부서져
70년을 넘겼음에도 상처의 아픔은 더욱 생생하다.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들이 한날한시 한 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되었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
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의 묘'라 하고
학살당한 매해 음력 7월 7일에 학살터인 섯알오름에서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제주올레 10코스 간세에는 이런 설명이...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을 학살할 때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 서부 지역의 예비 검속자 210명이
이곳 섯알오름에서 학살되었다.
구름모자 쓴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담느라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여름, 산방산의 구름모자는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일제강점기에 미군 항공기 공습에 대비,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인 군사 시설로
1945년 무렵에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축된 고사포 진지이다.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셋알오름 일제동굴 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 본토 공격을 위해 구축한 알뜨르 비행장 부속 지원시설들로 구축되었다.
제주도내 동굴진지 가운데 동공의 크기가 가장 크다.
내부는 전투 사령실, 병사, 탄약고, 연료고, 비행기 수리공장, 어뢰조정고,
통신실 등 중요 군사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 침략성을 보여주는 전쟁유적이자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쟁,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 '다크투어리즘'
걷기만 해도 장면장면마다 영화가 되는 절경, 최고의 전망과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에 서 있지만 지난 세월의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녕 바닷길~ (0) | 2024.07.06 |
---|---|
수국 산책 (0) | 2024.06.29 |
아라동 둘레길 (1) | 2024.06.17 |
섬 속의 섬 '우도' (1) | 2024.06.16 |
원도심 동자복~서자복을 걷다 (2) | 202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