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산책(2024.6.26. 수)
유월, 제주...
거리를 수놓는 여름꽃 '수국'
형형색색의 무리 지어 피어있는 얼굴만 한 풍성한 모습이 탐스럽다.
가을 감귤, 겨울 동백, 봄의 유채, 여름 수국으로 이어지는
색깔을 입힌 아름다움을 담은 제주의 사계절
모양도 색깔도 향기도 그리고 꽃과 열매가 주는 이미지는 다르지만
검은 돌담과 어우러진 풍광은 늘 설렘으로 다가온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라는 의미의 '수구화'
다양하고 오묘한 빛깔, 잔잔한 아름다움을 가진 편안함을 주는 소담스럽게 핀 수국
꽃 하나하나는 작지만 여러 개가 모여 피기 때문에 크고 탐스런 모습이
유월, 신부의 부케를 닮았다.
한차례 장맛비가 지나가고 잠시 흐려 걷기 좋은 날
산책하며 힐링하기 좋은 여름꽃 '수국'으로 물든 연못이 있는 여름정원
다양한 색깔의 수국은 동화 속 그림처럼 동화나라가 펼쳐진다.
보랏빛 꽃망울이 매력적인 수국, 여름바다보다 더 파란 별수국
신부의 부케를 닮은 청량감을 더해주는 순백의 아나벨수국,
가슴 설레게 하는 핑크빛 스위트아나벨수국,
그리고...
수수한 아름다움으로 뭉게뭉게 피어나 수국 향연이 펼쳐진다.
여름을 상징하는 꽃 '수국'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 수국은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워낙 물을 좋아하는 수국이기에 수국이 피기 시작하면 장마가 찾아온다.
여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는 수국
연못을 끼고 이어지는 오색 수국꽃길에는 둥근 웃음꽃도 피었다.
수국은 중부 이남의 사찰이나 정원에 널리 심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 키가 1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두껍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초여름 줄기 끝마다 작은 꽃들이 모여 연보랏빛을 띤 동그란 꽃 공이 만들어진다.
꽃마다 4~5개씩 붙어 있는 꽃잎은 꽃받침이 변한 것으로
색깔은 자라는 곳의 흙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
수국과 비슷한 무리로는
산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산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그리고 성널수국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생식기능을 가진 정상적인 나무이다.
현재 개량종 수국들은 꽃의 생김새와 모양이 매우 다양해졌다.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풍광,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크고 작은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예전 흔히 볼 수 있었던 수국은
처음에는 파랗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얗게 변하는
중국 원산의 수국을 그대로 가져다 심고 즐겼지만
일본인들은 이런 수국들을 예쁘고 다양한 모양의 수국으로 교배시켰다.
이 과정에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어져 씨를 맺을 수 없게 되었고
현재 우리가 키우고 감상하는 원예품종 수국으로 만들었다.
몸과 마음, 생각까지도 풍성하게 만드는 연못정원과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 속에 숨어 있는 오묘한 빛깔의 수국이 어우러진 힐링 산책길
노란 햇살과 노란 바람이 아름다웠던 노란 봄은 지나가고
지금은 가는 곳곳마다 출렁이는 파란 여름이 기다린다.
'제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백낭이 아름다운 '소롱콧 길' (1) | 2024.07.11 |
---|---|
김녕 바닷길~ (0) | 2024.07.06 |
대정읍 상모리 전쟁유적지를 걷다~ (0) | 2024.06.22 |
아라동 둘레길 (1) | 2024.06.17 |
섬 속의 섬 '우도' (1) | 2024.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