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 바닷길~(2024.7.3. 수)
'부하고 평안한 마을'의 뜻을 가진 김녕리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22km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농촌과 어촌이 함께 하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로 구좌읍에서는
가장 큰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 연대가 확실하지 않지만
궤네기굴에서 선사유물들이 발굴되는 점 등으로 보아 그 연대가 약 2천 년 전후로 추측된다.
김녕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에 김녕현(金寧縣)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나타난다.
일제 강점기 기간에 동김녕리와 서김녕리로 나누어졌다가
주민 투표를 통해 2000년부터 김녕리로 통합되었다.
바다와 바람이 만든 보물 마을 '김녕'
그리고 아름다운 반달을 닮은 마을 '월정'까지
세기알 포구를 시작으로 뜨거운 여름 바닷길을 걸어본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함께 제주의 구석구석 숨겨진 아름다운 곳들~
회를 거듭할수록 감동과 따스함, 그리고 힐링을 주었던 드라마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드라마에서 기상청 화면에 삼달리 방파제로 나왔던 빨간 등대와 풍력발전기
그리고 파란 바닷물이 어우러져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썰물때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는 이곳은
삼달이가 상도 차 람보르기니(슈퍼카)를 타고 달리던 곳이기도 하다.
세기알 포구에서 바라본 덩개 해안과 김녕 성세기해변
'덩개'는 돌 그물이라 불리는 원시 어로시설인 원을 말하는데
기수코지와 하녀코지 사이에 있는 해안을 '덩개 해안'이라고 부른다.
톤이 다른 하늘과 바다, 잔잔한 파도, 빨간 등대와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바닷가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영화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원담은 제주의 해안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제주의 전통 어업방식을 말한다.
원담은 주로 멸치를 잡는데 이용되었고 '돌 그물' 또는 '갯담'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제주의 원담은 마을의 공동 소유로써
돌담에 멸치가 들어오면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멸치를 잡았고,
원담을 보수할 때도 다 함께 참여하는 등 제주 수눌음(상부상조)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거대한 용암대지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성세기 해변'
성세기는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새끼 성)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패각류들이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성세기 해변'은
자그마한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의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썰물 때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수심이 앝고 파도가 높지 않은 곳이다.
해변 입구 남서쪽 300미터 지점에
요왕황제국 말젯아들을 모시는 성세깃당이 있다.
거대한 용암대지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성세기 해변은
김녕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검은색 용암이 드넓게 펼쳐진 제주도의 지표와 달리
김녕 해안에는 독특한 흰색의 모래 해변을 볼 수 있다.
이 흰모래는 원래 얕은 바다에 살았던 조개와 해양생물의 골격이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것으로
태풍이나 바다에서 불어온 북서 계절풍을 타고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다.
이 흰모래는 조개껍질을 비롯한 해양 생물의 흔적들을 관찰할 수 있다.
김녕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흰모래를 밭의 토양으로 사용했으며,
주로 마늘, 당근, 양파 등을 재배하고 있다.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 말인데
이곳은 잔디가 많아서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짠내 나는 바다 향기로 유혹하는 여름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에는 염생식물들의 천국이다.
검은 현무암 위로 불타는 듯 출렁이는 빨간 무리
바다를 보고 싶어도 하늘을 보고 싶어도
고개를 자꾸 땅으로 떨구는 '참나리'는 바람 따라 춤을 춘다.
뜨거운 햇볕, 퍼부어대는 세찬비와 짠내 나는 바닷바람을 견디며
척박하고 염분이 많은 땅에서 살아가는 바닷가 염색식물들은
제주의 검은 돌 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하얀 소금을 뒤집은 채로 바닷바람과 맞서며 모질게 살아가는 모습은
섬사람들의 억척스럽고 강인함을 보는 듯 애틋하다.
참나리는 백합과/여러해살이풀로
6~8월 꽃잎에 흑자색 반점과 뒤로 말린 모습으로 밑을 향해 핀다.
나리 중에 참나리만이 주아가 달려있고, 번식은 주아와 인경으로 한다.
(주아는 잎겨드랑이에 달려있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까만 살눈이다.)
하늘나리, 말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참나리, 땅나리....
종류가 많은 나리지만 그중 참나리는 '진짜 나리'라는 뜻에서 참나리다.
그래서 생장도 우수하지만 더 진짜 같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리는
키도 크지만 꽃도 커서 여름철 꽃으로 인기가 좋다.
꽃말은 기개이다.
용암은 끈적임 정도(점성)에 따라
꿀처럼 끈적하고 느리게 흐르는 아아용암과
토마토 주스처럼 흘러내리는 파호이호이용암으로 구분된다.
꿀처럼 느리게 흐르는 용암은 볼록하게 솟은 형태로 흐르는데 용두암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김녕리 해안의 용암은 토마토 주스처럼 흐르는
파호이호이용암으로 두께는 얇지만 넓게 퍼진 용암대지를 형성하였다.
용암의 표면에는 육각형으로 갈라진 절리가 발달되었다.
김녕리 해안 주변에는 시럽처럼 점성이 낮은 용암으로 형성된
넓은 용암대지가 발달해 있다.
용암이 흐르는 동안 장애물을 만나거나 앞부분이 먼저 식으면
뜨거운 용암 내부가 빵처럼 부풀어 올라 언덕형태의 지형을 만들게 된다.
이런 평탄한 용암대지 곳곳에 언덕처럼 솟아 있는 지형을
투뮬러스라고 부른다.
섬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성산 마을에 있는 '청산(성산)'
성읍마을에 있는 '영주산', 화순마을에 있는 '산방산'
그리고 이곳 앞바다에 잠겨 있는 바위섬인 '두럭산'을 제주지역의 5대 산이라 한다.
두럭산은 바닷물 속에 잠겨있기 때문에 쉽게 보이기가 어려워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1년 중 음력 3월 보름날 물 위에 완전히 떠오른다.
덩개는 '돌그물'이라 불리는 원시 어로시설인 '원'을 말하는데
기수코지와 하녀코지 사이에 있는 해안을 '덩개해안'이라 부른다.
환해장성은 해안을 둘러쌓은 성담으로
제주해안을 길게 둘러친 장성이라 해서 '제주의 만리장성'이라 한다.
고려의 관군이 삼별초의 입도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한 것으로
조선시대 때 왜구 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배인 이양선의 출몰이
잦았기 때문에 계속 보수하거나 쌓았다고 한다.
검고 평평한 용암대지를 '빌레'라 부르는데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생긴 육각형으로 갈라진 형태가
거북이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등절리'라고 부른다.
아름다운 반달을 닮은 마을 '월정리'
모래로 이루어진 청정해안을 끼고 있는 '월정'은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안마을이다.
월정리는 농경지가 부족한 탓에 일찍이 바다를 밭과 같이 여겨서 '바당밭'이라 불렀고
어업활동과 함께 돌과 바위를 깨서 밭을 일구며 밭담을 쌓고 농사를 지었던
반농반어의 생활과 문화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미래의 신재생에너지인 풍력, 태양열 연구시범단지 등이 들어서 있는
무공해 환경운동을 이끌어가는 마을이기도 하다.
구좌읍 월정리는 속칭 무주개 혹은 무주애라고 불렀으며,
포구 동쪽에 설치되었던 이 망대는 별방진 관내에 속한 연대이다.
거친 비바람에 천 년을 견뎌 온 제주밭담은
2014년 4월,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구불구불 흑룡만리(黑龍萬里)의 아름다움으로
제주도 전역에 분포한 밭담의 길이는 2만 2천 km에 이른다.
월정리 일대는 용암동굴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밭담의 밀도가 높아 제주밭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고,
세계자연유산인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을 지하에 품고 있다.
매년 밭담축제가 열리는 월정 제주밭담 테마공원
규모는 작지만 제주밭담과 돌담들에 관련한 전시물들을 갖추어 놓았다.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여행 '진빌레 밭담길'
진빌레는 넓적하게 펼쳐진 암반을 뜻하는 제주어로 넓고 평평한 용암대지를 뜻한다.
제주 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아준 밭담
한적한 길에는 제주밭담 캐릭터 머들이네가 길을 안내한다.
(머들은 제주어로 '돌무더기'를 뜻한다.)
월정 진빌레 밭담길은 구좌읍 월정리(흑룡만리밭담 2길) 일대에 조성된 코스로
제주밭담 테마공원을 시작으로 밭과 밭담으로 이어지는 길은
약 2.5km로 40여분 소요된다.
해신당은 해녀와 어부들이 물질작업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장소로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베롱개 해신당은 월정리 섯동네 북쪽에 있는 베롱개에 위치하는데
'베롱 하다'에서 나온 말로 '눈이 약간 트이다'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이다.
바다에서 보면 보일 듯 말듯하게 작은 개라는 데서 붙여졌다.
당 내부의 제단은 돌담을 경계로 하여 오른쪽이 해신당, 왼쪽이 포제단이다.
장맛비 내린다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강하게 내리쬐는 7월의 태양
세기알포구를 시작으로 월정 포구까지 걷는 바닷길~
뜨거운 햇볕과 바다 내음, 그리고 여름 들꽃들이 안내해 주는 길 따라 걷다 보면
검은 현무암과 아름다운 바닷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제주 바다
그 품에는 우리 어멍 '좀녀'의 삶과 애환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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