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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길따라

성안올레 3코스

by 고니62 2025. 1. 17.

성안올레 3코스(2025.1.14. 화)

 

꼬닥꼬닥 걸어서 떠나는 원도심 도보여행 

걸어서 만날 수 있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잇는 '성안올레' 

제주시 원도심 지역은 견고한 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성안'으로 불렀는데 

'성(城)의 안쪽'이란 뜻으로 원도심 일대를 부르는 순수 옛 명칭이다.

'성안올레'는 제주시 원도심을 걷는 올레길의 의미를 담았다.

 

[고씨 주택]

고씨 주택은 고용준이 지은 근대 건축물로 

일제 강점기에 개설된 북신작로 남쪽(산지천 서쪽)에 있다.

이 주택은 기술적으로는 일식 건축을 참고하여 지었지만, 

기능적으로는 제주 민가의 전통적 내용을 계승하여 지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과도기적 건축물이다.

현재는 제주 책방과 제주 사랑방으로 문을 열어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성안올레쉼터 꼬닥꼬닥]

제주사랑방 성안올레쉼터 꼬닥꼬닥은 

성안올레 코스 안내와 정보 제공 등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꼬닥꼬닥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라는 뜻을 지닌 제주어이다.

원도심 '성안올레'는 총 17.5km, 3개의 도보코스로 

1코스(6km, 2시간)와 2코스(6km, 2시간)는 2022년과 2023년 개장, 

3코스(5.5km, 1.5시간)는 2024년 11월 전면 개장한 

제주시 도심 속 자원을 테마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모든 코스의 시작과 끝을 산지천(성안올레 쉼터 꼬닥꼬닥) 

원점 회귀형 코스로 원도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성안올레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간세]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건물 앞에 

성안올레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간세와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에는 3개의 성안올레 코스 노선을 알리는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성안올레 표식은 기본색이 노랑이고, 

리본도 노랑과 회색으로 길을 걷는 중간중간에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과 공원, 역사와 문화를 잇는 성안올레 3코스는 

산지천(성안올레 쉼터)~동문시장~제이각 쉼터~삼성혈 문화의 거리~삼성혈~

보성시장~광양성당~문화예술진흥원~신산공원~제주성 옛 성곽길~산지천

삼성혈 경유 시 2시간 정도 소요되고, 

중간 스탬프는 삼성혈과 신산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시의 중심을 흐르는 '산지천']

제주의 젖줄 산지천은 

관음사 부근에서 삼의오름을 끼고 내려와 

제주 도심을 관통하여 산지 포구를 통해 제주항 해안까지 약 13.12km에 달하는 하천이다.

예로부터 맑은 샘이 자리하고 있어 

제주인에게 생명의 원천이었고, 원도심의 중요한 생활 터전이다.

그 물맛이 좋아 성안 백성이 모두 여기에서 물을 길었다.

제주시의 3대 하천(병문천, 한천, 산지천)으로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는 은어가 서식하고 철새들도 찾아온다.

지금은 생태와 문화 공간으로 이용되는 제주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시의 젖줄이다.

예전의 산지천은 건물이 세워져 있었지만 

2002년 현재의 모습인 자연하천으로 복원되었다.

 

[3코스의 방향을 알리는 노란 화살표]

성안올레 즐기기 

성안올레를 걷다 보면 건물 벽이나 담, 전신주, 나무 등에 

화살표 표지판과 리본을 확인하며 걸으면 길 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채로운 주변 풍광, 원도심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색다른 경험 등 

성안올레 표지를 따라 놀멍 쉬멍 보멍 여유롭게 즐기며 걸어보자.

 

[조천석]

일도1동 옛이야기 

조천석은 홍수와 재앙을 막아주도록 하늘에 기원하던 신앙석이다.

성안 사람들은 이곳 경천암에 '조천(朝天)'이란 조두석을 세워 

 해마다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를 올렸다.

현재 설치된 조천석은 모각품이며 원비는 제주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조천석 아래에 있는 바위는 경천암으로 

'하늘을 떠받들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재앙을 막는다'

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혜은이와 감수꽝]

해병대 기념탑(해병혼) 뒤쪽으로 배를 형상화한 

과거 동양극장이었다는 동문시장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지역의 맛과 문화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 

성안올레는 제주동문시장으로 향하게 한다.

 

[제주동문시장]

동문시장은 제주시 도심에 자리한 

제주도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상설 재래시장이다.

낮에는 제주 상인들의 삶을 담은 시장의 모습을, 

밤에는 먹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1년 내내 현지인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안올레 리본]
[오현1교를 지난다]
[제이각 쉼터]

제이각 쉼터는 제주목의 치소(治所)를 둘러쌓았던 

성터인 제주성지를 구현하여 제이각에 조성된 쉼터로 

제주성지는 대부분 철폐되어 원형을 찾아볼 수 없으나 제이각 쉼터에서 

그 옛날 제주성지의 모습을 조명할 수 있다는 안내글 내용이다.

가는 곳마다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다양한 문화적 요소는 깊은 인상과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동백나무 벽화]

처음 걸어보는 일도1동 골목길 

벽면마다 아름다운 벽화와 시구들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작은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 해야 한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행복마을 '이도1동']
[한라산 호국신으로 알려진 '광양당 제사 터']
[삼성혈 문화의 거리]

노란 리본과 화살표 따라가다 보면 

일도1동 주민센터와 광양당, 삼성혈 문화의 거리를 지나 삼성혈 앞에 서게 된다.

삼성혈 문화의 거리는 

동문시장과 삼성혈 사이에 조성된 거리로 

제주성지, 오현단 등 문화 유적지가 위치한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워 삼성혈(유료)을 잠시 들렀다.

 

[돌하르방]

삼성혈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134호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화 중 하나인 삼신인(三神人) 신화의 

고을나, 양을나, 부을라가 용출한 장소로

삼신인이 이곳에서 동시에 땅에서 솟아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오곡 종자와 가축을 가지고 온 벽랑국 삼공주를 배필로 맞이하면서부터 

농경 생활을 시작하였으며 탐라왕국으로 발전하였다고 전한다.

매년 건시대제(12월 10일)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초헌관이 되어 

제주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도민제로 봉향한다.

 

[산책로]

건시문 안으로 들어서자 울울창창한 숲을 이룬 

수령 500년 이상 추정되는 곰솔을 비롯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팽나무 등

오래된 나무들로 무성한 산책길은 편안한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준다.

 

[300년이 넘었다는 노목 '녹나무']
[제주 삼성혈]
[숭보당과 전사청 앞마당(전통문화 체험장)]
[삼성전]

삼성시조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으로 

제향은 매년 춘기대제(4월 10일)와 추기대제(10월 10일)를 후손들이 봉향한다.

향을 사르는 커다란 향로 앞에 소원을 빌어본다...

영상실에서 영상관람 후 전시관을 나오면 

1735년 제주목사 김정이 세운 삼사석비와 마주한다.

 

[성안올레 중간스템프 노란 간세]

중간 스탬프를 찍고 다시 성안올레 길 위를 걷다.

 

[보성시장]

원도심 속에 있는 보성시장은 

약 5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전통시장이다.

먹거리가 유명한 곳으로

특유의 정감 가는 분위기와 제주시 상인들이 삶을 엿볼 수 있다.

 

[광양성당]

광양성당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

멋스러운 건물과 오랜 역사를 지닌 성당으로 유명하다.

 

[감귤 트리]

길을 걷다 만난 카페 마당을 

감귤 트리로 장식한 앙증맞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삼신교]

삼신교를 건너면 신산근린공원이 기다린다.

애기동백나무를 비롯한 아름드리나무들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동화 속 그림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애기동백나무]
[동백나무]

 

제주시 중심 한복판에 위치한 신산공원은 

제주시민들의 애용하는 도심 속 공원 중 한 곳이다.

공원 중심지에는 올림픽 성화의 첫 기착지로 

국내 도착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88 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정주석을 소재로 한 '조형물']

제주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 '문예회관'을 지나 

현대적이고 독특한 건물 제주콘텐츠진흥원으로 향한다.

 

[4·3 해원 방사탑]

예로부터 제주도는 마을에 부정한 일이 생기면 

방사탑을 쌓아 나쁜 기운을 막는 풍습이 있었다.

4·3 50주년을 맞아 부정을 막고 원혼을 달래며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1998년에 탑을 세웠다는 안내글이다.

 

[제주콘텐츠진흥원]
[성안올레 중간스탬프 노란간세]

편안한 휴식처 신선공원을 빠져나와 제주성 옛 성곽길로 들어선다.

골목 입구 벽면에는 

'나는 뻥 뚫린 큰길보다 작은 골목길이 좋다 

따스한 햇살도 찬바람도 골고루 나눠 가지는 

야트막한 집들이 다정히 어깨를 맞대고 

고향도 얼굴도 다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 

나도 작은 골목길이 참 좋다...

 

[제주지방기상청(공신정(拱辰亭) 터)]

 공신정은 제주읍성 북수구 위에 세워진 북두성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초루다.

지금은 제주기상대가 위치하고 있는데 

수령 100년이 넘은 관측목(왕벚나무)이 앙상하게 서 있다.

 

[공신정 추정도]
[제주지방기상청]

혼자 걸어도 함께 걸어도 좋은 성안올레 

겨울 깜짝 추위가 물러가고 

잠시지만 따스한 햇살을 벗 삼아 걸었던 조금은 짧은 길이었지만 

제주의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원도심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제주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올레길이다.

이야깃거리도,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맛집도 아주 많았던 성안올레 3코스 

원도심을 즐기며 느리게 걷는 행복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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