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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 나들이

설악산 대청봉

by 고니62 2026. 5. 28.

설악산 대청봉(2026.5.24. 일)

 

하늘을 향해 하얀 웃음 지어주는 십자가꽃 

'산딸나무'의 수수함이 돋보이는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두고 

아침 일찍 봉정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용대리로 향하는 차 창 밖으로

산기슭마다 나무 전체를 흐드러지게 감싸 안은 하얀 아까시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는 이미 끝물인데 이곳은 이제 시작이다.

바람 타고 날아오는 향긋한 꽃냄새가 멀리서도 느껴진다.

 

[아까시나무]
[백담계곡]

인제는 설악산을 끼고 있어 곳곳이 절경을 이룬다.

백담사는 가야동계곡, 수렴동 계곡물이 합쳐져 절경을 이루는 내설악의 대표계곡으로 

백담계곡에 위치하며 내설악 등산 코스의 첫 관문이다.

시원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뛰어난 경관은 숨을 멎게 하고 

흰자갈과 바닥이 훤히 드러난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하다.

 

[14시 입산시간 종료]

용대리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백담사에 도착한 시간은 

입산금지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

잰걸음으로 백담계곡을 따라 영시암 방향으로 향한다.

 

[영시암]

용대리 백담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6.5km 구간은 셔틀버스(15분 소요)를 타고 이동,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6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백담사부터 영시암까지 3.5km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길이 이어지고 

 오세암까지 2.5km는 깔딱 고개가 기다리고 있어 조금 힘든 구간이다.

땅만 보고 걷다 보면 오세암으로 가는 

안내표지판을 놓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갈림길]

영시암을 출발하고 나무계단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오세암, 오른쪽은 봉정암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걷게 되면 수렴동대피소까지 1.2km는 다시 평지길이 지속된다.

우리 일행은 오세암으로 방향을 튼다.

 

[금낭화]
[벌깨덩굴]
[노루귀]
[삿갓나물]

 

이른 봄을 노래하던 노루귀는 잎사귀만 무성하고 여름꽃들은 아직이다.

숨이 넘어갈 만큼 능선 하나를 넘나드는 깔딱 고개 

헉헉거리는 숨소리는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경사진 능선에 힘이 부칠 때쯤 

깊은 산속에서 자라나는 독초, 매력적인 '삿갓나물'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오세암 가는길]

오세암 가는 고즈넉하고 한적한 인연의 길은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푹신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까지 아름답게 들린다.

내설악 심장부에 자리한 오세암(해발 800m)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세암]

'오세암'은 설악산 만경대(해발 922m)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에 속하는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설악산 깊은 곳에 자리한 암자는 제일 아늑하며 오래된 고찰로

수선도량(修禪道場)인 동시에 유명한 기도도량으로 손꼽힌다.

저녁 공양과 예불로 이어지는 지친 하루였지만 

밤하늘 초승달과 북두칠성은 대청봉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봉정암, 마등령 가는길]

고즈넉한 산사의 아침 

어둠이 내린 시간이지만 오세암을 뒤로하고 숲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오세암에서 봉정암까지는 4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야교]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  

무수히 많은 바위와 암봉으로 이루어진 골짜기, 

천하의 절경을 한데 모아 놓은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악미의 극치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착각을 일으킨다.

 

[부게꽃나무]
[노린재나무]
[풀솜대]
[둥근잎천남성]
[도깨비부채]
[금마타리]
[눈개승마]

된비알(아주 험하고 거친 비탈)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한다.

제주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강인한 고산식물 '눈개승마'는 군락을 이루고 

0.6km 거리의 깔딱 고개 산 능선을 따라 벼랑 바위틈에는 

설악의 강풍에 흐트러짐 없이 아직은 봉오리지만 한국특산식물 '금마타리'가 

힘든 나에게 작은 기쁨이 되어준다.

 

 

능선을 오르고 나면 또 다른 능선이 기다리고

깔딱 고개 능선 하나를 넘을 때마다 바위틈에서 위안이 되어주던 꽃동무 

철 손잡이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산길과 바위를 기어오르고 보니 

기가 막힌 설악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공룡능선의 하단부를 따라 넘나드는 길이라 했던가!

공룡능선과 마주하는 용아장성, 가야동계곡, 오세암 등

설악의 비경에 힘에 부쳤던 깔딱 고개는 잠시 잊게 하고 

중청봉과 소청봉 아래 봉정암이 눈에 들어온다.

 

[살아 생전에 꼭 한번 참배해야 할 '불뇌사리보탑(佛腦舍利寶塔)']

설악산 적멸보궁 '봉정암(鳳頂庵)'은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소청봉 서북쪽 해발 1,244m에 위치하고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기암절벽 아래 자리한

백담사에서 대청봉까지 내설악에 최고의 절경을 이룬 용아장성 기암괴석군 속에 있다.

선덕여왕 13년(644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하여 '봉정암(鳳頂庵)'이라 이름 지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말한다.

 

[대청봉으로 향하는 계단]

산불방지 때문에 한동안 닫혔던 설악문이 열렸다.

어젯밤 유난히 빛나던 까만 밤에 북두칠성이 길을 안내한다.

산아, 산아, 설악산아!

대청봉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소청대피소]

봉정암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약 700m 정도 올라가면 소청대피소(1,450m)에 도착하게 된다.

소청대피소는 중청대피소가 철거되고 공사 중인 지금 

대청봉에서 가장 가가운 대피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청봉 방향]
[귀룽나무]
[붉은병꽃나무]
[시닥나무]
[철쭉]
[매발톱나무]
[산앵도나무]
[댕댕이나무]
[세잎종덩굴]
[금강애기나리]
[두루미꽃]
[얼레지 '씨방']

소청대피소를 지나면서 한라산의 구상나무와 구별이 어려운 

설악산 '분비나무'가 보이기 시작하고 

여름을 부르는 봄의 향기, 이삭모양으로 꽃구름 눌러쓴 '귀룽나무' 

연분홍 꽃모자를 뒤집어쓴 봄을 노래하던 개꽃 '철쭉' 

종모양을 하고 있는 앙증맞은 '산앵도나무' 

험한 산을 지켜주는 고산의 귀한 선물 '댕댕이나무' 

종처럼 생긴 자줏빛 '세잎종덩굴'과의 만남은 아직까지도 설렘으로 남는다.

 

 

황철봉~마등령~범봉~울산바위~권금성~칠성봉~화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과 산봉우리들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설악산은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내설악은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뛰어난 경승지를 이루며 특히 계곡미가 우아한다.

백담천의 상류에는 수렴동계곡, 가야동계곡, 구곡담계곡 등이 있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 경관이 뛰어나다.

외설악은 첨봉이 높이 솟아 있고, 암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계곡마다 폭포를 이루며, 

울산바위, 흔들바위, 비선대, 비룡폭포, 신흥사 등이 유명하다.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청봉]

숨 가쁘게 소청대피소를 지나 소청봉에 도착하면 

소공원기점 등로와 만나고 경사도 완만해진다.

소청봉에서 중청봉 능선을 완만하게 600m를 진행하면 중청대피소에 도착한다.

 

[대청봉]

대청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한라산 '선작지왓'의 눈향나무와 시로미처럼 

설악산에도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듯 관리 중이다.

 

[눈잣나무]

눈잣나무는 '누워서 자란다'는 뜻을 가져

'누운잣나무'를 줄여 붙여진 이름으로 대청봉 일원이 유일한 자생지이다.

대청봉의 눈잣나무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남한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을 수 있고

눈잣나무 열매를 먹고사는 고산지대에 사는 잣까마귀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는 안내글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분비나무]
[털진달래]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 험한 돌길 

고산지대가 고향일까?

언 땅을 뚫고 변산바람꽃으로 시작된 봄 

세바람꽃이 한라산 구석구석을 하얗게 수놓으면 

설악의 '바람꽃'도 거센 바람을 견뎌내며 꽃봉오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가는잎개별꽃]
[노랑제비꽃]
[바람꽃]
[인증 샷!을 위해 길게 선줄]

드디어 도착한 설악산의 최고봉 

백담사에서 대청봉 정상까지 12.9km 

우리나라 제1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는 인제 8경 중 제1경으로 

동해바다와 다양한 형상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설악산은 희귀한 자연자원의 분포, 

험한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솟아 지형이 험준하고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국민적인 휴식처이다.

설악의 시원하고도 맑은 기운 

선명한 날씨 탓에 속초 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고봉의 기암괴석들을 휘어 감는 물결치듯 환상적인 운해 

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설악이 품은 5월의 호사를...

 

[대청봉]

백두대간에 위치한 강원특별자치도의 명산 '설악산' 

태백산맥에 속하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에 걸쳐 있는 높이는 1,708m이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다음으로 3번째로 높은 산으로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설악산은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雪嶽)'이라 하고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 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1982년 한국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인제 가면 언제 또 오리...

원 없이 정상에서 설악을 눈에 담고 봉정암으로 향한다.

 

[중청대피소는 공사중]
[분비나무]

 

설악산은 1970년 3월 24일에 지정된 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리산, 덕유산, 한라산, 북한산과 더불어 한국 5대 명산이자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다.

산 정상과 산 아래의 온도차는 약 12~13℃로 

대청봉은 한국의 첫 단풍, 첫서리, 첫얼음, 첫눈 소식과 마지막 눈 소식을 담당한다.

지리산과 달리 산불 방지 기간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 구간이 통제된다.

 

적멸보궁 '봉정암'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