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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고니'라 불리는 고내봉 둘레길~

by 고니62 2015. 4. 16.

'고니'라 불리는 고내봉 둘레길~(2015.4.14.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 위치한 고내봉은

고내마을 남동쪽을 버티고 있어 한라산 조망을 가리고 있다.

높이 135m로 일주도로변에 있고, 정상까지는 20여분이 소요된다.

마을이름 고내가 전이되어 고니오름, 고노오름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고내봉(高內峰)이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고내리는 물론 상· 하가리에 뻗쳐있는 오름으로

오름 모양새가 고래의 등허리에 빗대고 있으며,

오름 대부분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연화지

 

여름 날~

연꽃으로 '연화지'란 못을 널리 알렸을 테지만 

4월의 연화지는 못 위로 연밥 몇개가 떠있을 뿐 쓸쓸해 보입니다.

 

 

일주도로 따라 고내봉으로 향하는 길은

밭담이 길게 늘어진 한적한 농촌마을로 모두들 고사리밭으로 마실나갔나 봅니다.

 

 

 

고내봉은 올레15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간세다리가

방향을 가르켜 주네요~

 

특별하게 차려입지 않아도 편안한 운동화와 점퍼 하나 걸치면

우리의 올레꾼들은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네요.

따뜻한 커피와 간식거리가 있으면 더 좋구요~

 

冬至泉(동지샘이)

 

샘의 이름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한겨울 온 세상이 얼어도 샘의 특성상 얼지 않고

이용했다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1936년도에 하가리 전주민의 역량을 모아 샘을 만들었으며

1970년대까지 마을에 중요 행사시

특히 제사나 경조사시에 반드시 이 식수로 연명했다고 전해진다. 

 

 

으름

 

청미래덩굴

 

 

 

 

 

 

 

 

 

하가리 고내봉 큰신머들 하르방당

 

상가리 일부 주민들이 매년 정초에 택일하여 다닌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 무당이 상주하며 일년 운세를 점치며 복을 빌었다고 하네요.

빛바랜 물색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르방당 가는길에는

꽃잎은 광대를 꽃받침은 수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광대수염'이 터를 넓히고 있네요.

 

 

 

 

오름 중턱에는 주민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네요.

 

 

삼각점

 

정상에는 옛 봉수대 있던 주위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통신사 안테나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덕분에 와이파이는 '팡팡' 터지네요~

 

 

고내마을과 그 너머로 수산봉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애월항도 보입니다.

 

 

전망대 서쪽으로는 제가 가야 할 과오름도 보입니다.

 

고내봉 탐방안내도

 

 

 

'옥녀꽃대'가 아름답게 피어난 둘레길을 빠져나와 올레 15코스를 따라

놀멍, 쉬멍, 걸으멍...

진한 봄의 향기를 맡으며 한가롭게 걸어봅니다.

 

 

돌담 경계 안으로는 조경수들이 잔뜩 심어져 있네요.

붉게 타오르듯 돋아나는 석류의 잎은 한참을 넋이 나간 채 쳐다 보았지요.

속살이 훤히 드러난 화살촉을 연상하는 화살나무의 자태도 특이하네요.

 

 

밭담 너머로 오름 모양새가 고래의 등허리 모양의 고내봉이 정겹게 보이네요.

고내 마을을 지켜주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밭담 밑에 가지런히 심어진 연초록의 '취나물'

농로따라 걸어가는 길에는 농촌마을의 정감가는 아기자기한 보물들로 가득 찼습니다.

기특하게도 밭주인이 연초록의 꽃길을 만들었을까요?

반짝 아이디어가 올레꾼들의 마음을 훔쳐가네요.

 

 

고내오름과 이웃한 '과오름'이 눈 앞에 성큼 다가옵니다.

 

 

 

 

봄맞이

 

 

'나도물통이'의 꽃길을 설레이며 걸어봅니다.

털썩 주저앉아 수차례 셔터를 눌러보지만 아주 작은 요녀석은 담아내기가 쉽지가 않네요..

 

 

 

 

 

과오름 둘레길

 

배롱나무길

 

여름 내내 붉은 꽃이 피는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길게 뻗지 않아 무덤가에 많이 심어져 있네요.

이 길에서 무덤을 지켜주는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지요.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이기 때문에 '간즈름나무'하고도 하네요.

 

 

종종 걸음으로 찾아와 잰 걸음으로

봄바람 타고 멀리 가버린 연분홍 왕벚나무의 허전한 빈자리는

청보리의 파란 물결이 바람 타고 소리없이 찾아와 '청보리 축제'가 열립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하늘만 눈에 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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