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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나들이

비밀의 정원 '활오름~들렁모루'

by 고니62 2015. 4. 6.

비밀의 정원 '활오름~들렁모루'(2015.4.5.일)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활오름은

높이 187m로 북사면으로 우묵하게 패인 형태의 말굽형 화구로

서사면 기슭에는 강정천의 상류가 흐릅니다.

산모양이 활처럼 생겼다하여 혹은 오름의 모양새가 활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한자이름 궁악(弓岳, 弓山)으로 표기합니다.

 

오름은 쉽게 오를 수 있는 자그마한 언덕이나 동산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능선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입니다.

산책로 중간 중간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귀포 일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관망할 수 있습니다.

 

작고한 강창학선생의 소유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확실한 정황은 알 수 없습니다.

 

 

오름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너무나 허술하게 덩그러니 두 기둥에 쇠사슬로 막았습니다.

여기가 진입로가 맞는지 의아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허름한 관리사 건물 하나가 보이는가 싶더니

활짝 핀 '장딸기'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마침 벌 한마리가 꿀통에다 꽃가루받이를 하며 꿀을 가득 묻힙니다.

 

[잘 다듬어진 조경수]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동백나무, 조록나무, 녹나무, 회양목, 나한송, 호랑가시나무, 구골나무 등

많은 조경수들이 비밀의 정원인냥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개인소유로 조경을 목적으로 심은 조경수들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용설란'은 햇빛 좋은 위치에서

제법 번식을 해서 자기들의 영역을 넓혀 갑니다.

 

 

뿌리가 흙 밖으로 보이는 거목이 된 '녹나무'는 위태해 보입니다.

능선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따라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느라 패여진 흉한 모습입니다.

 

 

 

보라빛 '금창초'와 빨간 점박이 '무당벌레'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계속 이어갑니다.

 

 

 

 

 

제 모습이 어때요?

'자주광대나물'이랍니다.

 

차량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길 가운데와 양옆으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은 이곳에 또 다른

아름다운 길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보잘것 없는 잡초에 불과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작지만 아름다운 들꽃이랍니다.

 

 

 

 

 

오름 정상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굼부리라고 확실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나무들이 자손을 퍼뜨렸네요..

이제 막 올라오는 자그마한 어린 소나무 모습이 너무나 앙증맞습니다.

 

 

 

암꽃에 빨간 열매가 달린 '소철'

'강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소철은 열매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2년 정도가 걸린다네요..

이름에서 처럼 쇠같이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녀석이지요.

 

 

[등대풀]

 

 

산책길 따라 등성이를 한바퀴 돌고 정상을 내려오니

바로 나가는 출구가 보이네요..

비 내려도, 바람 불어도, 한겨울에도 상관없이 찾을 수 있는

자그마한 언덕같은 오름은

또 누군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립니다.

 

  

 

활오름을 나와 차량으로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들렁모루'

'들렁'은 속이 비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고,

'모루'는 동산을 뜻합니다.

즉, '속이 비어 있는 바위가 있는 동산'입니다.

 

들렁모루는

하논, 솜반천, 흙담소나무, 온주감귤 시원지, 성당녹나무, 지장샘, 앞내먼나무와

함께 서홍 8경 중의 하나입니다.

 

입구까지는 좁은 농로를 따라 가야 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배려가 필요한 곳입니다.

 

 

 

 

 

 

가는 길목마다 제비꽃들의 화려한 외출을 합니다.

그 중에 아주 자그마한 꽃을 피운 '콩제비꽃'

안녕~ 반가워^^

 


 

[고인돌 형상의 돌음돌 '들렁모루']

 

꼭대기에 큰돌이 얹혀져 있는 모습이 마치 고인돌의 형상으로

특이하고 경관이 빼어난 모루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는 석위, 마삭줄, 왕모람, 단풍마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정상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석위]

 

 

산책로 옆으로 '서홍천'이 흐르고 있어서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너무나도 한적해서 혼자 다니기에는...

 

 

 

살이 통통 오른 '고사리'의 요염한 자태

 

꼼짝~꼼짝 고사리 꼼짝~

제주 한라산 고사리 꼼짝...

어릴적 부르던 고사리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무슨 뜻일까요?

 

이 곳은 '자연속으로'라는 데서 관리를 하나 봅니다.

고사리를 채취하지 말라는 문구가 눈에 뜁니다.

그렇지만 더 자극을 받아서 꺽고 싶은 나쁜 맘이 생기는 건 왜 일까요?

 

 

 

 

바닥에는 떨어진 사스레피나무의 꽃잎으로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향기는 썩 좋지 않군요..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장딸기'

가까이 다가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사랑을 나눕니다.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맛있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겠지요.

벌써 군침이 도는데 어떡하지요?

내 차지는 안 될것 같지만...

 

 

[꿩의밥]

 

[점나도나물]

 

[머위]

 

 

얘, 제비꽃~

너의 진짜 이름은 뭐니?

 

 

 

산책로를 나오니 '자주괴불주머니'란 녀석이

아름다운 노래로 반겨 주네요.

나도 너와 눈 마주칠 수 있어서 반가워~

 

제주의 속내는 벗겨도 벗겨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를 보았다 싶으면 또 다른 곳에 엄청난 비밀을 품고 있는 제주~

여유로운 산책길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려

정신을 놓아 버렸던 내 마음은 봄날입니다.

제주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