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가 살았던 '노로오름'(2015.5.8.금)
노로오름은 애월읍 유수암리 한라산 1.000m 고지에 위치한
높이 1,070m의 펑퍼짐한 오름입니다.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이어져 큰노로오름, 족은노로오름이라 불리고,
한자로는 그 뜻을 따서 獐岳(장악),
또는 음을 따서 老路岳(노로악)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큰노로오름은 1개의 원형 분화구와 5개의 원추형 화구,
족은노로오름은 1개의 분화구와 1개의 원추형 화구로 이루어진
각각 독립된 복합형 화산체입니다.
작은 언덕의 낮은 세 봉우리가 딸려 있어 기복을 이루며 연결되고
노로오름의 동사면에는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전사면은 자연림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제주조릿대가 넓게 분포합니다.
예전에 오름 일대에 노로, 노리(노루의 제주어)가
많이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노로오름 들머리]
노로오름의 들머리부터 조릿대가 이어지는 숲길로
한라산의 주변과 오름군락 모습은 오르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조금은 흥분됩니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완만한 숲길로 이어져 걷기에는 편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오름이네요.
바리메오름을 찾아 '함박재농장' 표지판 따라 임도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막다른 곳에 노로오름의 들머리가 보입니다.
5월의 봄~
새순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숲 속은
코에 와 닿는 상큼한 내음과 맑고 아름다운 새소리,
작게 흔들리는 기분좋은 바람은 조릿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날아갈 듯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박새]
'박새'가 숲속의 아름다운 길을 내어 줍니다.
[천남성]
[큰노로오름 굼부리]
큰노로오름은 낙엽활엽수림과 삼나무 인공조림지, 화구습지로
정상부와 습지를 제외하면
오름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숨골]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겨울의 따뜻함과 여름의 시원함이 함께 하는 숨골로 보입니다.
수줍은 듯 고운자태~
숨어있는 숲 속의 보석 '백작약'
[큰노로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의 능선은 웅장함 그 자체입니다.
여기서 보는 한라산의 매력에 빠져들어 올라가고픈 충동이 생깁니다.
한라산도 올라 오라고 부르고 있네요.
어승생악, 붉은오름으로 이어지는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에
제주의 깊숙한 속내를 보는 듯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발 동동, 떨리는 손이 카메라을 잡아 보지만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라산과 삼형제오름]
큰노로오름 정상에서는
남서쪽 산방산을 중심으로 산과 바다,
오름 능선의 아름다움은 숨이 멎은 듯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하늘을 찌를듯 '삼나무' 숲길]
[박쥐나물]
[족은노로오름 분화구]
숲 속의 또다른 산정호수가 여기에 숨어 있었네요.
아그배나무, 솔비나무, 산딸나무, 서어나무, 덜꿩나무등의 낙엽활엽수 등이
올라오는 내내 녹음을 선사해주고
푸르름을 더해가는 신록의 제주조릿대와 박새 군락지가
눈을 정화시켜 줍니다.
['박새' 군락지]
[뱀톱]
[사랑을 속삭여요~ '천남성']
[박쥐나물]
[개감수]
[큰노로오름 굼부리]
[큰구슬붕이]
[각시붓꽃]
[장대나물]
[홍노도라지]
[민눈양지꽃]
[덩굴용담]
[개족도리풀]
[풀솜대]
쓰러진지 오래된 거대한 뿌리는 다른 생명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가을 억새가 아름다운 한대오름과
곱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을 품은 노로오름은
한라산의 허리에 자리잡아
주변의 오름들 모습 또한 찾는 이들에게 잊지못할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수줍은 듯 고운자태 '백작약'을 만나러 찾아간 노로오름 정상은
한라산의 깊은 속살을 아낌없이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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